세상에 관심이 적어 소위 순진하게 사시는 분들 있습니다. 그런 분들 중에는 그냥 밑도 끝도 없이 이승만 박정희 좋아하는 분들도 있어요.
그런 분들도 물론 정치 얘기가 나오면 불편한 소릴 하가도 합니다만 그걸 적극적으로 주변에 전파하는 분들은 지극히 적습니다. 이런 분들은 나쁘지 않습니다. 관계에서도 전혀 꺼림직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시사에 관심이 있고 커뮤니티를 하면서 이승만 박정희를 빨면 븅신 취급 당합니다. 그들 소수의 공간에서라면 모를까 밖으로 튀어 나왔을 때에는 이제는 거의 놀림감이 되죠. 역사적 사실은 존재하고 항상 역사는 해석의 여지가 있다 하지만 그것도 이미 지나간 일입니다.
이것은 정보가 열려있어서 가능하게 된 일입니다. 사람들은 이미 다양한 경로를 통해 예전에는 진실로 알았던 것이 가짜였고 가짜로 호도되었던 것이 진실이었다는 것을 경험합니다.
그래서 활발한 토론과 정보의 교환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된 것이 이미 이 시대의 트랜드입니다. 그런데 최근 진보라는 영역에서 그런 시대의 흐름에 뒤쳐지는 일을 보게 됩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진보라면 항상 진실을 추구하고 투명하고 정의로와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통념이었는데 단지 이념의 경쟁에서 보수에 비해 우위를 차지하고 있었구나라고 생각이 듭니다.
저 또한 진영논리를 오랫동안 갖고 살았습니다. 그리고 그 때에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자위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런 진영논리 따위는 결국 썩은물에 지나지 않게 되었습니다. 진보와 보수 같은 구세대의 이념보다 더 나은 생각과 미래를 문대통령에게서 보았고 그 당신 뿐만이 아니라 국정을 구성하고 있는 많은 인재들에게서 보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생각 차이는 한 사람의 인생과 결부되어 쉽게 왔다갔다 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다만 그 와중에 가장 크게 다루어야 할 가치는 결국 사람은 함께 살았을 때 서로 가장 가치 있는 존재가 된다는 것입니다.
이제껏 한국 사회가 같이 살자기보다는 밟고 일어나는 방향으로 왔다면 표면적으로나마 조금씩 달라질 겁니다. 그리고 아마 그 달라지는 와중에 순진한 사람들 빨아먹는 자들의 정체도 완전히 드러날 겁니다.
물론 이제껏 그들의 역할에 대한 고마움은 갖고 있었습니다. 그 고마음이 존경이 되었으면 더 좋았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