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이 욕 먹지 않으려면, 김어준 방식대로 하면 된다.
누구에게나 다 똑같이. 가장 알고 싶은 대중적인 욕구를 반영한 질문을 하는 거다.
그런데 김어준은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
예컨대, 오늘 인터뷰에서 김어준은 김경수 지사와 가장 선정적으로 얽혀 있는 문제를 직접 거론했다.
두루킹 사건은 어떻게 되고 있나요? 심문은 어떻게 받았고, 향후는 어떻게 예측하나요? 등등
과거에도 이명박 사건 역시 그렇게 했다. 그래서 칭찬 받았다.
그런데 이재명 도지사건은 결코 그렇게 하지 않는다.
김부선 씨 소송건은 어떻게 진행중인가요? 진짜 연인이었나요? 신체적 비밀이 있나요?
혜경궁 김씨 소송건은 어떻게 진행중인가요? 김혜경씨는 소환되었나요? 왜 소환되지 않는다고 생각하시나요?
이렇게 물어야 한다. 왜냐? 이 건이 가장 선정적인 주제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묻지 않는다. 왜냐? 그 이유를 대라는 거다.
소위 김어준이 언론인으로서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기본적인 전제나 인터뷰 조건이 무너졌다면, 당연히 그 이유를 밝혀야 한다.
그게 그의 몫이다.
할 수 없다면 애매하게 돌려서 말하지 말고, 솔직하게 답해야 한다.
답할 공간은 꼭 지상파가 아니어도 되는 것이다.
이렇게 답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
"이재명 건은 혹시라도 송사에 연루될까 두렵다. 그리고 혜경궁김씨는 알고 싶지 않다. 알면 또 엮이기 때문에 골치 아프다."
김어준은 지금 인터뷰어가 아니라, 정치인처럼 행동하고 있다.
그러니까 욕을 바가지로 퍼 먹고 있으면서 자꾸 뻘소리를 하게 되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