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시간이 좀 남아서 혼자 안시성을 보고 왔습니다.
스포랄 것도 없이 어차피 결말은 역사책에 따르니까..
스토리 : 없는 얘기 반복하며 길게 끄는 느낌. 사서고 뭐고 소스로 쓸만한게 별로 없긴 합니다만, 단락마다 전개가 다 비슷비슷합니다. 또 뻔하기도 하고요
여기서는 저러겠지? 하는 생각들은 대부분 맞아들어가는 편이고, 제가 영화를 비판적으로 보는 편이 아님에도 억지스러운 부분들도 몇몇 눈에 뜨이더군요.
연기 : 일단 조인성의 목소리 발성 자체가 중후한 느낌은 아니다 보니까 장군이라고 생각되는 무게감은 없고요. 마지막 전투 클라이막스에서 양만춘이 좀 더 자포자기랄까 뭔가 '하다하다 없으니 이거라도 제발' 하는 절박한 심정이 잘 드러났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있네요. 그냥 요행을 바란 느낌이라 별로였는 듯, 연기보단 연출이 문제겠네요.
중국어는 모르지만 박성웅의 중국어 연기도 그닥 좋게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예전에 무도에서 명절TV특집이라고 성룡영화 따라했던게 있었는데.. 자꾸 그게 생각나더군요. 박성웅보단 오히려 주변 인물들이 대사가 적어서 그런가 더 자연스러운 느낌이었고요.
전쟁씬 : 고증같은거는 잘 모르겠고요. 드라마에는 없는 영화가 가지고 있는 디테일은 살아있는 편이라서 괜찮게 봤습니다만, 스토리와 엮여서 억지스러운 부분도 좀 있습니다. 그래도 흥미롭게 봤네요.
총평 : 그나마 이 만큼의 전쟁씬이라도 없었으면 올해의 망작으로 남을 영화였는데... 그냥 저냥 시간 죽이기로는 볼만한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