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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고래 10분 희곡
게시물ID : art_285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무성라디오
추천 : 0
조회수 : 87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09/27 15: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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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희곡_첫 번째

 

하얀고래

 

무성라디오 작

 

등장인물

 

아빠(60대 초반, ) 회사원

아들(29, ) 술집 운영

 

장소

 

아쿠아리움, 벨루가 관람 장소

 

 

아빠는 뒷자리

아들은 앞자리

어린 아이들과 젊은 부부들의 소리들

 

아들 갈까요?

아빠 보고 가야지.

아들 동물의 왕국이나 봐요.

아빠 곧 있음 나온다잖아.

아들 벌써 30분 째에요.

아빠 10분도 안 됐다.

아들 아 쫌.

아빠 저기!

 

아들, 가리키는 방향을 본다.

 

아들 어디요?

아빠 꼬리 보였잖아.

아들 안 보였어요.

아빠 이제 곧 나오려나봐.

아들 왜 그러세요, 진짜. 돌고래 봐서 뭐해요. 가서 밥이나 먹읍시다.

아빠 돌고래 아냐, 벨루가야.

 

아들, 핸드폰을 아빠에게 준다.

 

아들 그걸로 봐요. 벨루가 치면 다 나와.

아빠 기다려보라니깐.

아들 저 어제도 밤 샜어요. 술장사가 쉬운 줄 알아요? 오늘도 밤새야 돼요. 지금 제가 이런 걸 볼 시간이 어디 있어요.

아빠 나 치매래.

 

아들, 뒤돌아서서 아빠를 빤히 쳐다본다.

아빠, 핸드폰을 아들에게 준다.

 

아빠 보고 가자.

아들 누가 그래요?

아빠 의사가 그래.

아들 검사 해봤어요?

아빠 했지, 늦추는 약이 있대.

아들 언제 알았어요?

아빠 한 달 됐어.

아들 왜 말 안 했어요.

아빠 너 바쁘잖아, 피곤하고 다 알아.

아들 핸드폰으로도 충분히…….

 

아빠, 멀리 보면서 웃는다.

아들, 아빠가 보는 곳을 쳐다본다.

 

아빠 너도 저랬다. 유리창에 코박고 집에 가자고 해도 저렇게 있었다.

아들 운다, 울어. 달래라, 시끄럽다.

아빠 너도 집에 가자니깐 울었잖아. 더하면 더 했지.

아들 기억 안 나, .

아빠 아마 지금도 기억 안 날 거야, 나중엔…….

아들 요즘 약 좋아졌잖아.

아빠 그렇다더라.

아들 별 거 아냐, 그거 걱정 마요.

아빠 나중에 나 앞뒤 구분 못하면 요양원에 맡겨라. 내가 울고 짜고 화내고 매달려도 꼭 그래라.

 

아들, 아빠 옆에 앉는다.

 

아들 알아서 할게요.

아빠 그래.

 

아들,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는다.

 

아빠 뭣하러 찍어.

아들 여기 조명 이쁘잖아. 잘 나와요.

아빠 지워라.

아들 싫어.

아빠 말은 더럽게 안 들어.

아들 아빠 닮아 그래요.

아빠 쥐어박을 수도 없고…….

아들 저기…….

 

아빠와 아들, 감탄하면서 바라본다.

 

아들 크다.

아빠 저래 봬도 고래니까.

아들 거품 나온다.

아빠 가자.

아들 이제 나왔잖아.

아빠 봤으니 가야지.

아들 좀만 있다 가요.

 

아빠, 일어나려고 하는데 아들, 붙잡는다.

 

아빠 밥이나 먹자.

아들 싫어 좀만 더 봐요. 신기하잖아.

 

아빠와 아들, 멍하니 벨로나가 물속에서 춤추는 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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