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냥 행복해 할 수 없는 것은 아직 갈 길이 멀기 때문이겠지요. 갈 길이 먼 만큼 무언가 글로 남긴다는 것 또한 저어되어 망설였지만, 역사를 만들어 나아가려는 저 두 사람의 용기와 의지에 깃털만큼의 힘이라도 보태고자 나도 힘을 내 봅니다.
두 사람 모두 건강하세요.
신을 믿지 않고 살아 왔지만 너무나 간절한 마음에 염치없이 한 번 찾아 봅니다.
두 사람의 앞 길에 신의 가호가 함께하기를.
아무리 살펴 봐도 저 두 사람을 막을 일은 사람이 어찌할 수 없는 영역의 일 밖에 없는 듯 합니다.
믿고 맡기시면 꼭 이루어 내는 특히 한 사람이 여기 있으니 다시는 박복한 민족이다 가슴 칠 일 없게 지금 여기 우리들 이번 한 번만. 잘 보살펴 주시기를.
아니, 우리 발목만 잡지 말아 주세요. 그럼 여태껏 그랬듯 어떻게든 헤쳐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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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격의 4.27을 보낸 새벽, 개인적인 공간에 써내린 글입니다.
발목만 잡지 말아달란 부탁을 신이란 존재에게 했었는데, 좀 흐린 것 같다는 아침 일찍의 일기가 무색하게도 저리 청명한 천지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혹 하늘도 문재인이란 사람에게 감동한 것이 아닐까 하는 낯 간지런 생각을 해 봅니다.
2박3일의 살인적인 스케줄을 접하면서, 이번 일은 이래 저래 문프 아니면 어느 누구도 꿈도 못 꿀 일이다란 생각을 했습니다. 어느 누가 저리 이것 저것 재지 않고 의심하지 않고 그저 한 곳만을 향해 포기 않고 갈 수 있을 것이며, 어느 누가 저리 지칠 줄 모르고 오직 국민과 나라만을 생각하며 몸을 혹사할 수 있겠습니까. 없습니다. 아무리 보고 생각해도 없습니다.
나는 문재인이란 사람의 깊이를 도저히 알지 못 하겠습니다. 그저 이도 저도 아닌 어중간한 중년의 나이, 도대체 내 인생의 결실은 무엇이며 앞으로도 그 결실이란게 하나라도 맺어질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즈음에, 이런 저런 시름들 다 감수할 만큼, 모두 잊을 만큼 그의 시대에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이 감사할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