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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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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밤길조신
추천 : 2
조회수 : 80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8/09/20 12:06:43
비를 맞으며 걸었습니다.
당신이 왜 비를 좋아하는지 
젊은 날 비에 젖어가며 걸었는지
실감하고 싶었지만 
알 듯도 모를 듯도 합니다.  
 
사랑은 All or Nothing 
입니다. 
모든 걸 운명처럼 걸거나 
아니면 돌아서야 한다는 뜻입니다.  

각성제를 연거퍼 마신것 처럼 
머리가 깨질 듯 아픈 불면의 밤이지만 
기어코 아침이 옵니다. 

마음이 가버린 사람은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 압니다.  

당신의 몫이라는 것도 역시 알지만 
굳이 말씀 드립니다.

거짓으로 상대방을 속인 사랑은 
언제나 절망적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당신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당신을 떠 올릴때 
항상 의리있는 사람이
첫 번째로 떠 올랐으니까요
사랑을 운명으로 받아들인 핵심이었지요.  

사랑이 변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이 바뀌는 거지요.

그래서 내가 용서를 합니다. 
사람이 달라졌으니까요 
이제 티끌도 의심받는 가벼운 존재가  되버렸으니까요
 
아닙니다 
솔직하게 말하겠습니다. 

내가 안죽으려고 
용서합니다.  

게다가 내사랑은 늘 당신이 행복하길 바라니까요 
하지만 새로운 출발에 
내 축복까지는 바라지 마세요  

내 심장이 충분히 찢어져 있으니까요
아시죠 
알겁니다. 
 
용서합니다 
놔드리고요  

사랑의 깊이와 넓이가 
부족해서가 절대 아닙니다.

이 깊이와 넓이를 채곡채곡 쌓아 두었다가 
혹시나 당신이 사람과 세상에 상처입고 
외로워지더라도 
늙고 병들어 나타나더라도  

밥상을 마주하고 
숟가락을 쥐어드리겠습니다 
손가락 끝마디만으로 
당신의 등을 
조심스럽게 토닥거리겠습니다  

비오는 날 처마밑 참새처럼 
오들오들거리는 일이 
없기를 바라지만 
인생은 알 수가 없으니까요  

그땐 잠시라도 
내 품에서 쉬다가세요 
따스하게 안아 드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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