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2년차 16개월 아기 있어요 남편 외벌이 친정은 가까이 살고 시댁은 3시간 거리에 있어요
결혼하고 3번의 명절 모두 시댁에서 보냈어요 친정엄마가 낮에 손주보러 자주 오시고 워낙 가까이 살아 매일 보다시피하니까 명절에는 시댁가서 손주 오래 보여드리고 오라셨죠 작년 추석엔 무려 6박7일 시댁에 있었어요
그렇다고 신랑하고 친정을 자주 가는건 아님 자주...가 아니라 결혼 직후 몇번 빼고 아예 안갔네요 특이?하지만 엄마가 집에 오는걸 별로 안좋아하시고 저희집에 오시는걸 선호하세요ㅎ 엄마가 오다가다 들르시는 거고 신랑 퇴근하는 저녁에는 잘 안오심 가끔 오셔서 저녁식사 같이 하고 가시는 정도
친정아빠는...엄마랑 같이 안사세요 일이 바쁘셔서 명절에는 한번도 본적 없어요 올해초부터 신랑이 아빠 사업을 같이 도와주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신랑은 아빠를 맨날 봐요 저는 아빠 못본지 몇달 됐어요(너무 바쁘심...)
최근 엄마아빠가 오랜 별거 끝에 결국 이혼하시고 남남이 되셨어요 그동안도 혼자계시긴 했지만 심정적으로 이제 아빠가 정말 혼자라는 생각이 드니 괜히 이번 명절엔 아빠를 챙기고픈 맘이 드는데
뭐랄까...맘같지 않네요 신랑은 아빠...장인어른하고 사이가 좋지도 나쁘지도 않지만 사업하는 성격이 서로 안맞아서 많이 지쳤고 결국 올해말 아빠사업에서 손떼기로 했어요 추석 끝나고 정리하기로 했죠...
아빠가 제대로 집이 있는 것도 아니고 사업장 안에 방한칸 두고 거기서 먹고자고 하세요 씻는건 사우나 다니시고 그러나봐요 집이라도 제대로 있으면 아기 데리고 아빠한테 하루이틀이라도 가있으면 좋을텐데 도저히 아기데리고 단 몇시간이라도 머물 형편이 아닌 곳이고
그래서 신랑한테 이번 추석 시댁갔다 돌아오는 길에 아빠한테 들러서 밥이라도 한끼 하자고 했더니 연휴엔 차가 너무 막혀서 힘들것 같으니 다음에 시간될때 뵙자고 하네요
그 카톡을 보고 마음이 괜히 먹먹... 시댁은 지방 3시간 거리고 아빠는 서울 1시간 거리 계시는데 차가 막히는거 좋아하네 욱하는 마음 반 그동안 아빠랑 일하느라 저한테 말은 안해도 맘고생 많이 했을텐데...연휴라도 신랑하고픈 대로 해줘야 하나 저도 만일 시어머니랑 매일 보는 사이였다면 연휴까지 보고싶진 않으려나...이해해보려는 마음 반
맘같아선 저혼자 걍 아기데리고 아빠한테 다녀오고 싶은데 면허도 아직 없고... 대중교통으로 아기와 아기짐 한보따리와... 엄두 안남...결국 신랑의 도움이 필요하네요
결국 신랑한테 알겠다고 했지만 음... 난 추석에 아빠도 못보나 싶은 괜한 울적함ㅎㅎ 그래도 시댁보단 가까우니 주말에 한번 가야지...싶다가도 그냥... 마음이 이상해요
내년 설부터는 아기도 좀 더 컸을테고 올해안에 면허 따서 내년부터는 신랑도움없이 알아서 아빠보러 다녀야지...하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