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후 이승엽(오릭스)의 표정은 밝았다.
이승엽은 4회 1사 2,3루의 찬스에서 요미우리 오른손 투수 토노의 한가운데 직구를 놓치지 않았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로 잘 맞아 나갔다. 요미우리에서 겪었던 마음 고생을 이날만큼은 홈런 타구에 훌훌 날려 보냈다. 이승엽은 22일 요미우리와의 연습경기서 4타수 2안타(3점 홈런, 2루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다음은 이승엽과의 일문일답.
-연습경기 첫 홈런이다.
▶연습경기라 스리볼에서도 스윙을 했다. 많이 맞혀봐야 문제점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많이 치려고 했다. 앞서 직구 3개를 던졌는데 변화구를 던지지 않을까 생각도 했지만 연습경기라 직구를 다시 던지겠구나 생각했다. 노림수가 맞았다.
-오늘 홈런의 의미는.
▶연습경기라 큰 의미는 없다. 다만 타구가 외야로 뻗어나간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개막까지 한달 정도 남았는데 잘 칠 수 있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친정팀 요미우리전이라 더 신경 썼나.
▶생각하면 힘이 들어가기 때문에 편안하게 했다. 요미우리는 이제 추억의 팀이다.
-경기전 하라 감독과 인사를 했는데.
▶솔직히 하기 싫었다. 카메라가 많은데서가 아니라 야구장 밖에서 기회가 된다면 아쉬움과 서운함을 말하려 했다.
-오늘 홈런에 기술적 변화는.
▶큰 변화는 없다. 타이밍과 밸런스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부분을 많이 신경썼다.
-지난해 연습경기와 많이 다른데.
▶지난해는 5회 이후에 대수비나 대타로 나갔고 올해는 선발로 출전한다. 큰 차이다. 마음이 편하다.
-올시즌 목표가 있다면.
▶아직 주전 1루수가 정해지지 않았다. 개막전 주전 1루수로 시작해서 시즌 마지막까지 1루수로 뛰고 싶다. 현실적으로는 30홈런-100타점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