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어릴 때 신학기만 되면 학생 파악을 위해 조사하던 것 중에 존경하는 인물을 적어냈던 게 기억이 납니다. 존경하는 사람으로 등장하는 이름은 세종대왕, 이순신장군, 김구선생을 기본으로 다들 비슷했어요. 유명한 왕이나 독립운동가 등 죽은 분들이 늘 존경하는 인물로 꼽혔어요. 진짜 존경한다기 보다 정해진 답처럼...
늘 똑같은 답을 써내는 것 같아 살아있는 인물을 열심히 찾아봤는데 어린 내가 접할 수 있는 것은 TV 가 유일했고, 그 속의 인물이라야 박정희... 그리고 등장한 땡전뉴스의 전두환뿐이였어요. 아무리 TV에서 미화를 해도 그 사람의 이면을 알 수 없으니 이미 검증된 인물로 예전과 똑같이 쓰게 됐죠.
"존경" 이란 단어엔 왠지 "위대하다"는 표현을 포함하는 것 같아 보통보다 조금 나은 인물에게 쓰면 안될 것 같았어요.
요즘은 예전과 다르게 존경하는 인물로 자신의 부모나 직업적으로 연관있는 분들을 꼽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그런데 제게 존경하는 분이 생겼어요. 위대하다는 표현도 딱 어울리는 분
"문재인대통령님"
위인전에서 만나는 인물이 아닌 현실에서 직접 볼수도 있고 언론을 통해 볼 수도 있고 보면 자꾸 웃음이 번지면서도 가슴 벅참도 주시는, 손발 오그라드는 표현도 마구 할 수 있도록 만드시는 분. 제가 처음으로 진~짜로 존경하는 마음을 갖게 하신 분.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