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집에오니 너무너무 신나하시면서 누가 보낸건지 궁금해하시더라구요
할머니 드시라고 주문한건데 제가 집에없으니 할머니 이름을 적었다고.. 했더니 고맙다면서 다음날까지 기뻐하셨어요
그게 그렇게 신나고 좋은일이었을까 생각해보니
할머니는 집에서 평생 할머니 이름으로 오는 선물을 받아보신적이 없으셨네요
맛있는 걸 사들고 집에온적은 종종 있지만..
그렇게 사들고 가면 온 가족을 위한 것이 되는 것이지
할머니만을 위한 것이 아니게 되잖아요
인터넷도 사용하는 방법을 모르시니까 택배로 본인이름의 무언가를 받는 즐거움도 경험하지 못하셨을거구..
왠지 마음이 너무 짠하더라구요
할머니는 저에게 엄마같은 존재인데 이렇게 별거 아닌거에도 좋아하실걸 알았으면 자주 선물할것을 그랬어요
전 이제 돈을 벌기 시작했고 우리를 아끼시느라 고생하신 할머니께 뭔가 좋은 것들을 조금씩 해드릴수 있게되었는데
그 시간이 너무 짧을까봐서 하루하루가 걱정이되요
이제 여든이 넘으셨거든요
예전에 본 웹툰에 나이가 들어서 엄마가 떠나면 나는 어떻게 살지란 문장이 있었는데
정말로 그 이별하는 날이 훌쩍 다가온 것같아서 마음이 미어지네요
가끔 부모님이 아프시다거나 돌아가셨다는 글이라도 보면 너무 눈물이나요
오랜시간동안 냉정했던 손녀라서 너무 죄송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