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함경 중의 ‘상주경’을 읽는데 떠오르는 분들이 있어 인용해 봅니다.
좋은 친구에 떠오르는 두분, 나쁜 친구에 떠오르는 한명.
그래서 좋은 친구는 나쁜 친구를 스스로 가려 가까이 하지 않는 지혜가 있습니다.
어느 때 고타마 붓다는 나알라촌 호의암라 동산에 계셨다. 그 때에 나알라촌에 있는 집을 나온 어떤 상인 외도(商主外道)는 노숙한 늙은이로서(年耆根熟), 그 촌에 있는 여러 사문이나 바라문·장자·거사들의 존경과 공양을 받음이 아라한과 같았다.
그에게는 일찍 죽어 천상에 난 친척 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천상에서 상인 외도를 보고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가서 저 상인으로 하여금 부처님께 나아가 범행을 닦게 하고 싶다.
그러나 그는 내 말을 듣지 않을는지 모른다.
나는 지금 가서 그에게 어떤 문제를 주어 다른이에게 물어 보게 하리라'고. 그는 곧 나알라촌에 내려가 그 상인에게 가서 게송으로 물었다.
"만일 선인(仙人)이 이 문제를 가지고 누구에게나 물어보아 그 뜻을 분명히 해석해서 대답하는 사람이 있거든, 그를 따라 집을 나가 범행(梵行)을 닦아야 한다."
때에 상인 외도는 하늘이 시키는 대로, 그것을 가지고 푸르나카샤파에게로 가서 그 문제의 게송 뜻을 물었다. 그러나 그 자신도 해석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대답하였겠는가. 여럿 사람들을 찾아 질문했으나 답을 얻지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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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 사문 고오타마에게로 가보자. 그런데 저 나이 많은 사문이나 바라문의 푸르나카샤파 같은 스승도 다 대답하지 못하였는데, 사문 고오타마(沙門瞿曇)는 아직 젊은 집 나온 이라 어떻게 그것을 잘 알겠는가.
그러나 나는 옛날 늙은이들에게서 들었다. 처음으로 공부하는 집 나온 젊은 이를 업신여기지 말라. 혹 젊은 사문으로서도 큰 덕의 힘이 있는 이가 있다고. 그러면 잠깐 사문 고오타마에게 가보리라'고. 그는 붓다에게 나아가 그 문제를 생각하면서 사뢰었다.
때에 세존께서는 그 상인의 마음을 아시고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ª 어떤 친구가 나쁜 친구이면서 착한 벗인 양 겉 모양 꾸미는가?
ª 어떤 친구가 착한 친구로 두 몸을 한 몸처럼 생각하는가?
그는 착한 벗인 줄 알아야 한다."
- 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