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동안 날이 흐리고 비가 뿌리니까 으슬으슬 춥네요.
어제 점심시간, 대구 서문시장으로 가서 따끈한 칼국수를 먹었습니다.
제법 유명한 곳이라서 점심시간엔 자리가 없어서 합석을 한 채로 받은 칼국수 한그릇입니다.
1박 2일 팀 중에 김주혁이 먹었다던가... 식당 벽면에 방송캡쳐된 광고들이 많네요.
면을 손으로 밀었는지 기계로 밀었는지 모르겠지만...
가게 한편에 얇게 밀어놓은 국수 반죽이 보이고요, 그걸 가늘게 썰어서 삶아 줍니다.
낮 12시 정각에 갔는데, 배달주문, 배달 늦는다고 독촉... 좁은 가게안에 꽉 찬 손님들, 정신없는 주방이모...ㅋㅋ
잠시 기다리다 자리 잡고 앉아서 수제비를 시키니까 시간걸린다고 난감해해서 그냥 메뉴 보고 '칼국수특' 주세요.. 했습니다.
주방이모 바빠서 '특' 이 아니라 그냥 보통 칼국수가 나왔네요.
더 삶아 준다는 것을 그냥 먹는다고 했습니다. 보통도 충분히 양이 많아요.
안매운 고추, 김치, 양념장, 딘장!
칼국수에는 얼갈이 배추를 넣었네요.
국물은 시원하고 깔끔했습니다.
제일 맘에 들었던 것은 면입니다.
면이 가늘어요. 일반 칼국수면보다 반 정도 가늘게 썰어줍니다.
부드럽기가 그지없네요.
다음에 이집 간다면 칼국수면발의 매력때문입니다.
봄비가 슬며시 뿌리면서 서늘해졌어요.
따뜻한 멸치국물에 부드러운 칼국수는 예술입니다.
이 칼국수는 그냥 후루룩 마시는 겁니다.
어제 서문시장 칼국수 먹고, 오늘 점심 또 수제비 먹으러 갔어요.
비가 오는 날은 의무적으로 칼국수나 수제비를 먹어야합니다.
암... 그럼요!!
제 사무실서 지하철 타고 가야 하지만,
빗발치는 총탄도 무릎쓰고 가야하는 곳인데...
빗발 정도야!
대구 서문시장 맛집 전문가 추천의 수제비 맛집을 찾아갔는데... 실패!
안내간판과 노점의 위치가 바뀌었어요.
하는 수 없이 눈치껏 손님 제일 벅적대는 수제비노점에 자리잡고 한그릇 받았습니다.
서문시장 칼국수나 수제비는 언제나 평타는 칩니다.
제법 좋았어요. 제가 남자라고, 수제비 먹고 있는 중에 칼국수 한 국자 더 추가해서 그릇에 담아주었습니다.
비오는 날, 춥고 습하고... 으슬으슬 떨리던 몸이 다 녹았습니다.
이상입니다.
제가 사는 곳은 대구 성서입니다.
여기도 칼국수, 수제비집이 있지만....
비오는 날엔 서문시장에 가서 국수가게 할매들도 보고... 사람들 붐비는 모습도 보면 좋아요.
지하철 타고 가면 우리동네에서 점심 먹는 것보다 비사게 들지만 말이지요...^^
위 선*식당 칼국수 : 3.500원
수제비 : 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