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전 1년.
그리고 이후 1년여를 더 눈팅 하다가
지난 노무현 대통령님 생신때 가입했습니다.
축하드릴수도. 사랑한다는 인사도 쓸수가 없더라구요.
가입하고 나니
생각만큼 추천은 못하는데 차단기능이 유용하네요.
상당히 쾌적한 게시판을 누리며 만족하고 있습니다.
오유 처음 1년은 공포글에 심취해 있던 때였고
이에 질려갈때쯤 베오베 게시판에 정착했어요.
시사글도 그때 읽다가
어느날 엔가 부터 베오베 시사글이 줄어들면서
시사게에도 오게 됐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명박 집권 시기가 제일 힘들고 싫었습니다.
전 광화문 최초 시위때부터 주말마다 밤샘시위 참여했었어요.
3월 혹은 4월인가 시작였습니다. 6월까지 계속됐었죠.
다음해 나의 대통령이 돌아가셨고..
이후로 한겨레 절독.
정치엔 관심을 접었어요.
그 후 노무현재단 후원만 하고 있고요.
대통령님 돌아가셨던 날
그분이 괴로움속에 생을 마감하셨던 그날
전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일 마치고 늦은시간
들어오는 저를 맞이하던 동생의 첫마디
노무현 대통령 죽었대.
몰랐어?
하루종일 걱정했는데...
주말 아니면 금요일이었을겁니다.
전 주말 온종일 일하는 업을 했었습니다.
왜 !
눈물샘이 밤새 마르지 않았고
다음날 퉁퉁 부은눈으로 다시 출근 후
여기저기 알음알음 모인 사람들과 새벽을 달려 봉하에 갔습니다.
엄마와 참석한 영결식에서 무지개를 보며 님을 보냈습니다.
내 첫 대통령. 아버지 같던 님.
제가 유일하게 사랑했던 정치인이셨습니다.
선거 때 그저 저 금수같은 이들만 아니기를 바라며
무관심으로 거진 십년을 지내왔습니다.
투표는 했지만 2002년 그 겨울.
기말고사를 포기하고 그분의 승리만을 꿈같이 바라던
순수함은 저한테 더는 없었죠.
시게 첫인상은
나의 대통령님 생전에 이렇게 해드렸어야 했는데..
후회와 한만 남아있는 저에겐
처음엔 그저 아니꼬워 보이기만 했습니다.
문프만을 외치는 님들과 그렇게 외칠 수 있다는 자체가
질투 나기도 했고요.
그런데 이젠 좀 알것 같아요.
전 올해 투표권 얻은 후 처음
자한당에 투표하는 미친짓을 했고,
부모님도 설득해 부모님이 평생 처음
단체장 선거에 민주당이 아닌곳에 투표하셨습니다.
당시 자주 만나지 못한 동생네 설득하기는 실패했지만
이후 방송으로 드러난 사실에
차마 자한당인간을 찍지 못해서 그랬는데
이제 어떡할거냐고 하더군요.
세상은 그렇게 쉽게 변하지 않는다지요.
길고 긴 괴로움에 몸서리치는 시간들이 필요하겠지만
제 주위 사람들도 조금씩 변하고 있어요.
저희 가족은 뉴스 볼때 외에는 정치얘긴 안해요.
하지만 다 알고 있습니다.
그 교활한 가면에 속지 않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겁니다.
진정
그분이 계시지 않더라도
그분의 세상이 오기를 기다리며
스물둘 순수한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노빠가
첫인사 마칩니다.
전 이만 다시 눈팅으로 돌아가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