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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박 6일간의 베트남(다낭-호이안)여행 썰
게시물ID : travel_269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는누나남친
추천 : 9
조회수 : 2767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8/09/04 16:44:25

당초 필자는 이번 여름 휴가를 어느 곳에서 보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했었다.

원래 마눌님과 매년 번갈아서 자신이 가고 싶은 곳을 정하기로 했었고, 올해는 내가 가고 싶은 곳을 갈 차례였다.

마눌님은 여행을 좋아하지만 난 돌아다니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총각때는 여름휴가 4박 5일을 집에서 게임만 한 적도 있었다. 그래도 너무 좋았다.

이번 여름, 원래는 해외에서 휴가를 보낼 계획이 없었다.

강릉이나 소백산이 가고 싶었다. 그랬다. 사고를 치기 전 까지는

올해 3월인가... 친구랑 만취할때까지 술을 처먹고 핸드폰 잃어버리고 연락 두절되었다가 귀가 후, 술김에 마눌님께 엄청 개긴 후

정신이 든 뒤  그 사고를 무마하기 위해 난 올해 여름휴가 여행지 선정권을 마눌님께 양보하게 되었던 것이다.

결국 마눌님은 일본 북해도와 베트남 다낭을 두고 저울질 한 끝에 요새 '핫' 하다는 베트남 다낭으로 여행지를 정하신 것 이었다.

물론 여우같은 마눌님은 휴가를 마치고 집에 돌아온 당일은 하루 종일 마음대로 게임을 하게 해주겠다는 당근도 주셨다.

가끔은 그 유명한 '니들은 결혼하지 마라' 라는 말이 생각난다.


-1일차-

8/26 저녁 민항기계의 얼굴마담이라는 에어버스 A330-300 여객기를 타고 다낭으로 출발 하였다.

이륙한지 30분 정도 후에 만국 공통의 치킨 or  비프 기내식을 까 먹으며 수면을 위해 맥주 한캔을 먹고

스마트폰으로 드라마 아는 와이프에서 한지민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지성을 보며 "넌 그래도 마누라가 한지민이지..." 라는 생각을 하다 보니

방송에서 어느덧 다낭공항에 착륙할테니 안전벨트를 메라는 캡틴 방 기장님의 인자한 목소리가 들렸다.

방 기장님의 베테랑다운 착륙솜씨와 함께 다낭 공항에 도착, 비행기에서 내리자 마자 동남아시아 특유의 향신료 냄세가 났다.

"그래 드디어 베트남에 왔구나".. 라는 실감이 낫다.

다낭공항의 입국심사는 초록색 옷을 입은 공안들이 담당하는데... 뭐랄까 공안이라 그런지 표정에 엄근진이 베어 있었다.

하지만 승무원들 들어갈때는 엄청 웃어주었다. 역시 예쁘고 봐야 하는가보다. 물론 나 심사때는 엄청 엄근진했다.

입국심사는 크게 세부류로 나눠서 하는데 내국인(베트남), 아세안(ASEAN), 포리너(Foreigner) 이렇게 세개의 줄이 있었다.

난 아시아 사람이니깐 아세안에 서야 하나? 라고 생각해서 그 쪽에 가려는데

마눌님이 아세안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sociation of Southeast Asian Nations)의 준말이라고

어디가서 여행 안해본 티 내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오.. 갓 마눌님... 넘 멋졌다. 마눌님만 믿습니다...

입국심사를 마치고 수화물을 기다리는데... 아... 이놈의 수화물 진짜 너무 안나왔다. 수화물만 40분정도 기다린 것 같다.

자동으로 센서로 감지해서 수화물을 내보내는데... 이놈의 컨베이어가 너무 짧다보니 수화물 자체가 너무 천천히 나온다.

우리나라였으면 난리 났을거다.

수화물이 너무 안나오다 보니 마눌님은 공항 환전소에서 2일차까지만 쓸 돈을 환전하러 가셨다.


[환전]

환전은 참고로 1.공항 / 2.호텔급 숙박업소 / 3.시내 금은방 / 4.시내 환전소 의 네가지 방법이 있는데

무조건 금은방에서 할 것을 추천드린다. 가장 환율이 좋다.

공항에서 100달러 환전했을 때 227만 동을 받았는데 금은방에서는 234만동을 주었다 무려 7만동(약 3,500원)을 더 받았다.

시내 환전소에서는 5만원권 환전 시 93만동 이었는데 금은방에서는 100만동을 주었다. 원화든 달러든 시내 금은방이 최고다.

하지만 같은 달러나 원화라도 100달러와 50달러, 5만원권과 1만원권은 환율이 다르니 무조건 100달러, 5만원권으로 환전하도록 하자.

가장 이율이 좋은 것은 100달러짜리를 동으로 바꾸는 것이다. 50달러, 20달러는 환율이 다르다.

참고로 베트남 동은 나누기 20하면 원으로 환산 가능하다.

어쨌든 수화물을 찾아서 호텔에서 보내준 픽업차량을 타고  숙소로 향했다. 참고로 베트남은 오토바이가 많고 신호가 거의 없어

극악의 운전 난이도를 자랑한다. 크락션과 상향등은 기본으로 튀겨대는데 여기에선 그냥 "나 니 뒤에서 운전중이야" 정도로 해석되는 듯 하다.

별도의 드라이버를 고용하지 않는다면 택시를 가장 많이 탈텐데 이용방법은 다음과 같다.


[택시]

비나썬, 마일린 두 단어만 기억하자, 이 두 택시만 바가지 요금을 씌우지 않는다.

경차, SUV 등 차량 크기에 따라 기본요금이 조금씩 다른데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그리 큰 차이가 아니므로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면 그냥 타도 된다.

물론 썬, 마릴린 등 이름이 비슷한 이미테이션 택시도 있다. 이건 주의를 요하는 수 밖에는...

보통 목적지를 말하거나 구글맵으로 보여주면 드라이버가 금액을 미리 이야기 해준다.

이 금액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 미터기를 찍고 가는 방법도 있긴 한데

일반적으로 금액을 정하고 가는 것이 더 싸다.

택시를 타지 않고 현지 드라이버+자동차를 1일로 구하는 방법도 있다.

보통 이동거리따라 다르긴 하지만 90만동(45,000원) 정도 하며 체크인-아웃 시간이 애매해서 집을 맡길 곳이 없는 경우에 추천한다.


이렇게 숙소인 골든베이 다낭 호텔까지 이동을 하니 저녁 11시 반, 첫날은 피곤하기도 하고 해서 밖에 나가지 않고

룸서비스를 시켜 먹었다. 룸서비스로 클럽 샌드위치와 롤을 먹었는데 약 30만동(15,000원)정도에 질 좋은 음식을 즐길 수 있었다.

술은 미니바의 맥주로 해결했다. 한캔에 2만 ~ 2.5만동(약 1,000 ~ 1,200원)정도 한다. 역시 베트남은 물가가 싸서 좋다.

다음날을 기약하며 취침


-2일차-

아침 8시 부터 10시30분 까지 운영되는 호텔 레스토랑에서 조식을 먹었다.

화이트로즈(건새우를 넣은 떡 같은 베트남 전통 음식), 베이컨, 포(베트남 쌀국수), 스크램블 에그, 빵과 과일로 배를 든든히 채운다.

프랑스에서 먹었던 조식 만큼은 아니지만 가격대비 훌륭한 수준이었다.(프랑스 조식은 넘사벽 수준...)

조식을 든든히 먹고 처음 간 곳은 미케비치라는 해변, 포브스지가 선정한 세계 6대 해변 중에 하나라는데...

뭐 그리 아름답다는 느낌 보다는 정말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엄청나게 백사장이 길어서 인상 깊었던 해변이다.

지금 찾아보니 20km란다. 운전 시 항상 최고속도를 찍던 화성방조제의 두배나 되는 길이이다. ㄷㄷ(과속은 위험합니다.)

해변이 워낙 넓다보니 사람도 별로 없는 것 처럼 느껴졌다.

해변을 걸으며 마눌님과 주택청약 이야기도 하고, 사진도 찍고, 구박도 받으며 한시간 쯤 놀고

배고파진 배를 채우러 버거브로스 라는 햄버거집을 찾아갔다.

어딜가나 보이는 한국사람... 다낭에는 한국사람이 정말 많다. 마치 동네 맘스터치에 온 듯한 느낌...

하지만 정말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햄버거를 먹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쉑쉑버거보다 더 맛있었다. 가격은 1/10 수준인데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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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브로스 햄버거... 먹다가 찍은거라 비주얼이...ㅠㅠ]


햄버거를 먹고 동네를 좀 돌아다니다가 '한 시장'이라는 베트남 전통시장에 갔다. 외국인들이 가는 우리나라 광장시장 같은 느낌?

다만 광장시장은 다 먹거리 판인데 한시장은 먹거리 보다는 공예품과 옷, 특히 베트남 전통 의상인 아오자이를 살 수 있었다.

한 시장은 1층과 2층이 구분되어 있었는데 1층에는 건어물, 식품 등을 팔았고, 2층에는 옷, 신발등을 팔았다.

처음 들어갔을 때 특유의 건어물냄세가 좀 거슬렸지만 나름 참을만 했다.

커플로 아오자이를 맞추니 60만동(약 3만원)을 달라고 한다. 57만동까지 부르니 머뭇머뭇 하면서 해준다.

마눌님은 옆 가게에서 신발을 사셨는데 열 대여섯이나 되보일법 한 처자가 처음에 22만동을 부르더니 마눌님이 예쁘다고 20만동,

내가 잘생겼다고(물론 구라라는거 암) 18만동, 오늘 개시라고 16만동, 지 기분 좋다고 14만동까지...

깎아달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처음 부른것 보다 무려 8만동을 더 깎아주더니 사랜다. 너무 웃기고 기분 좋아서 하나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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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장, 1층 식료품, 2층 의류 로 구분하면 편하다.]


[흥정]

베트남 사람들은 정말 친절하고 착하다. 기본적으로 아주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정이 많고 사기치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필리핀, 태국을 가 보았는데 아무리 관광지여도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 국민성과는 좀 다른 느낌이 있었다.

민족에 대한 자긍심도 강하고 자존심도 쌔서(이 부분은 대부분의 동남아시아국가들이 그런 것 같기도 하다)

흥정 시 터무니없는 가격을 부르면 많이 기분나빠한다.

일례로 나의 지인은 가죽가방을 사러 갔는데 200만동을 불러서 50만동에 달라고 했더니

점원이 막 기분나쁜 티를 내면서 소리지르소 가라고 했단다. 마치 자기를 거지처럼 보는 것 같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고...

물론 관광지에서의 흥정은 당연한 것 이지만, 앞의 예 처럼 후려치지 말고,

점원이 제시한 가격의 60%정도 선에서 구매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한다면 좋을 것 같다.

물론 60%에 구매를 하여도 상대방은 남는 장사일 것이다. 그때 그때 분위기를 봐 가며 더 흥정을 할지 말지를 판단해야 한다.

어떤 상점에서는 가죽가방을 처음에 230만동(100달러)를 불렀다가. 안산다고 간다고 했더니 사고싶은 가격을 적으랜다.

100만동을 적었더니 가져가라고 하길래 찝찝해서 현금이 없는 척 하고 그냥 나왔다. 물론 점원은 뒤에서 욕 엄청 했을 것이다.

반면 어느 점포는 한푼도 깎아주지 않는 점포도 있다. 그냥 간다고 해도 잡지 않는다.

이런 경우는 물건의 질이 정말 좋다. 어차피 한국 돈으로는 얼마 되지 않는 금액이기 때문에 흥정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관광객이라면

그냥 실랑이 없이 적당히 쇼부치고 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다시 이어서 아오자이는 맞춘 후 출고까지 약 5시간의 시간이 걸린다.

당일날 꼭 입고 싶고 찾으러 올 여건이 되지 않는 경우 묵고 있는 호텔로 보내주기도 하는데 택시비 수준의 요금을 별도로 받는다.

아오자이는 상의, 하의가 별도로 있는데 여성은 상하의 모두를, 남성은 상의만 맞추어도 무방하다.

우리 부부는 이 커플 아오자이를 맞춰입고 다녔는데 길에서 총 세번 모르는 서양인에게 너무 아름답다는 말을 들었다.(^^;; 죄송합니다.)

아오자이는 옷감 자체가 약간 시스루이기 때문에 안에 무언가를 입어줘야 한다. 남의 시선따위 아랑곳하지 않는다면 그냥 입어도 무방하다.

참고로 세탁시에는 세탁기에 넣고 돌리면 아작난다. 꼭 손빨래 해서 짜거나 탈수하지 말고 자연건조 하도록, 금방 마른다.

한 시장에서 쇼핑을 하면 근처에 금은방이 많으니 환전을 하고 대성당이 걸어서 5분 거리에 있으니 가볼 것을 추천드린다.

대성당이라는데 전주 전농성당보다 적거나 비슷한 규모로 보인다. 멋있거나 그러지도 않고 한국사람이 많다.

오랜 여행에 한국사람과 한국말이 그립다면 가볼것을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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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당, 이게 다다 진짜다...]


근처에 씨클로가 많으니 타볼사람은 타봐도 된다. 하지만 우린 안탔다. 오토바이가 너무 많아서 공기가 정~말 안좋기 때문이다.

마스크도 준다는데... 워낙 자동차 경적과 상향등 난사가 심해서... 경적소리에 깜짝깜짝 놀라는 분에겐 그리 추천하지는 않는다.

한 시장에서 나와 롯데마트로 택시를 타고 이동, 한국에 가져갈 물건을 샀다.

코코넛 커피와 봉지로 파는 베트남 쌀국수, 코코넛 오일, 말린 망고, 잭프룻 과자등을 샀다. 이런거 밖에 살것이 없다.

숙소에서 마실 맥주와 물, 주전부리도 샀다. 여긴 맥주가 정말정말 너무 싸다. 타이거맥주랑 라루맥주 위주로 먹었는데

목넘김이 정말 부드럽다. 한캔에 5백원정도 하는 가격이라 마음껏 먹어도 부담이 되지 않는다. 정말 하루 3~4캔은 마신 것 같다.

롯데마트에서 복귀하니 어느덧 저녁 7시반, 골든베이 호텔은 30층 옥상에 수영장이 있다. 다낭 야경을 보며 수영을 즐기고

숙소에 돌아와 다시 룸서비스를 시켜먹었다. 다음날은 바나힐을 기대하며 취침 이렇게 둘째날이 지나갔다.


-3일차-

오늘은 바나힐에 가는 날, 하루 왠종일 드라이버를 고용했다. 하루 90만동으로 다낭에서 바나힐, 바나힐에서 호이안까지를 운전해주었다.

바나힐은 다낭과 호이안의 중간에 있어서 호텔에 짐을 맡길 경우 다낭으로 다시 왔다가 호이안으로 가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렇다고

캐리어를 들고 바나힐을 올라갈 수도 없고... 해서 택시로 움직일 경우보다 약 2~30만동 정도를 더 주고 드라이버를 고용한 것이다.

그래봤자 1~2만원 정도의 금액이니까... 사실 이 부분은 마눌님과 가장 의견차이가 많았던 부분이기도 하다.

마눌님은 금액의 단위가 커지니 엄청 비용에 민감해 했고, 나는 한국돈으로 얼마 차이나지 않고 휴가도 왔으니 그냥 쓰자 라는 입장이었다.

같이 하는 여행은 트러블이 생기기 마련, 지혜롭게 잘 타협하는 것도 여행의 성패를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친구들과 같이 갔다가 의견이 맞지 않아 따로 여행하는 경우도 많이 봤다.

다시 돌아와서 바나힐은 쉽게 말해 산 꼭대기에 있는 테마파크라고 생각하면 된다.

프랑스인들이 베트남이 너무 더워서 일부러 시원한 산 꼭대기에 지었다는데... 문제는 꼭대기여도 정말 너무 꼭대기에 지었다는 것이다.

바나힐은 놀이공원이라고 하기엔 놀이기구가 거의 없는데(놀이기구라고 할만한 건 자이로드롭 정도) 그 이유를 올라가며 알 수 있었다.

이놈의 케이블카가 하나의 놀이기구다. 정말 높고 정말 빠르고 엄청 흔들려댄다. 꼭대기 근처에 가면 강풍도 겁나 부는데 케이블카가

흔들릴때 마다 손에 땀을 쥘 수 있다. 올라가는 시간도 5~10분 정도면 모를까 아무리 적어도 20분 이상은 되는 것 같다.

세계에서 2번째로 긴 케이블카라는데 타보면 그 위엄을 느낄 수 있다. 정말 이 케이블카 자체가 하나의 놀이기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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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힐 케이블카, 이 상태로 20분을 가는데 강풍이 불 때면 바람소리와 함께 케이블카가 흔들리는 아찔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바나힐 정상에 도착하면 유럽풍의 건물들이 있는데 죄다 식당이거나 기념품샵 이었다. 트와이스가 탄 레일바이크는 아주 아침에 간 것이 아니면

적어도 한 두시간은 기다려야 3분정도 탈 수 있다. 자이로드롭이 있는 건물에는 놀이기구라고 할만한 것이 몇개 있는데 우리나라 롯데월드

에버랜드에 비하면 정말 유치원 수준도 안된다. 더군다나 뭔 음식값은 그리 비싸고 맛이 없는지...

바나힐 입장료랑 먹는거 합쳐서 약 120만동(6만원)정도 든 것 같은데 두번 다시 가고싶지 않다. 케이블카가 제일 재미있었다.

물론 인생에 한번, 단 한번은 가볼만 하다. 큰 기대 없이 말이다. 흑형 백형 나와서 퍼레이드같은 것도 하는데 정말 별로였다.

바나힐에서 내려오니 오후 5시... 호이안에 도착하니 약 6시 반 정도 되었다. 두번째 숙소인 리조트가 시내에서 거리가 좀 있기 때문에

숙소 들어가기 전, 저녁으로 반미(베트남식 바게트 샌드위치)를 포장해서 숙소에서 먹었다.


[반미]

반미는 베트남식 쌀 바게트에 파테(고기, 생선, 채소등을 넣어 갈아만든 일종의 잼처럼 생긴 음식)와 각종 고기, 계란, 베이컨, 채소, 소스 등을

기호에 맞게 넣어 먹는 베트남식 샌드위치이다. 바게트빵 자체가 굉장히 크런치하고 일반 샌드위치와는 다르게 간에 세서 한국사람 입맛에

잘 맞는다. 먹고 나면 입 천장이 많이 까져있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호이안 3대 반미라고 반 미 프엉, 마담 콴, 그리고 한개 더 있는데 까먹었다. 반 미 프엉과 마담 콴을 모두 가보았는데 둘 다 맛은 있었다.

반 미 프엉은 관광객이 엄청나게 많아서 줄을 서서 먹었던 반면 마담 콴은 앉아서 먹을 만큼 한산해서 좋았다. 가격도 반 미 프엉이 약

1.5배 정도 비쌌다. 반미가 입에 맛는다면 두 곳 모두 가보는 것을 추천, 팁으로 반미집은 공항 가기 전 가는 것을 추천한다.

가격 자체가 싸기 때문에 미처 처리하지 못한 소액권(5천 동, 1만, 2만 동 등)을 처리할 수 있다.


두번째 숙소에 체크인을 하는데 직원이 내일이 베트남 대 한국 4강전 축구를 하는 날이어서 음료 15% 할인행사를 한다고 알려주었다.

자기는 베트남이 이기길 바라지만 아마 한국이 너무 강해서 이기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하는 모습에서 축구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박항서 감독님이 굉장히 페이머스 한 인물이라는 이야기도 해 주었다. 참고로 필리핀이 영어를 모국어처럼 구사하는것과 달리 베트남은 관광업

종사자가 아닌 이상에야 영어를 잘 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굉장히 기본적인 수준에 머무르니 내가 영어를 잘 못한다고 해서 겁낼것이 없다.

오히려 이런 상황일수록 바디랭귀지가 잘 먹히는 법이다. (-_-)b


-4일차-

오늘은 휴양하는 날이다. 더운데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나를 위하여 마눌님이 뒹굴뒹굴 거릴 수 있도록 배려하신 날이다.

늦은 조식을 먹고 USB에 담아간 영화를 TV에 연결해서 보다가 낮잠도 자고 마눌님과 수영도 하니 어느덧 오후 네시가 되었다.

바에 가 보니 이미 여러 한국인 관광객들과 현지인들이 모여서 아시안게임 축구를 볼 준비를 하고 있었다. 서로 너네가 이길 거라고

덕담을 하여 주는 훈훈한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물론 시작 전 까지... 이승우의 첫 골 이후 세골 째가 들어간 후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숙소로 들어갔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독일이 브라질을 7:1로 바를때 경기장에 있던 독일팬들의 심정을 아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축구를 보며 피쉬앤칩스를 시켜 먹었는데... 정말 기대와 달리 눈돌아가는 맛 이었다. 유튜브에 나오는 고든램지의 스승 마르코 화이트가

만든 피쉬앤칩스가 이런 맛일까 싶었다. 평소에 먹었던 생선가스 느낌의 피쉬앤 칩스와는 차원이 달랐다.

포슬포슬하며 바삭하다는 표현이 적절할까 싶지만... 정말 어찌 형용할 말이 없다. 약간 신맛이 도는 듯 하면서도 생선 본연의 맛을 잘 살린 느낌

혹시나 나처럼 호이안 에코로지 앤 스파 리조트에 머무는 분은 꼭 피쉬앤칩스를 맛보시길... 후회 안하실 것이다. 가격도 8천원 정도 밖에 안한다.

저녁 7시 쯤 숙소에서 나와 아오자이를 맞춰입고 호이안 시가지를 둘러보았다. 가죽제품점, 양장점, 기념품점, 공예품점등이 있는데 점포는

달라도 안에서 파는 상품은 거의 대동소이 한 것이 만드는 제조공장은 따로 있고 물건만 떼다가 파는 것 같았다. 구매의사가 있다면

여러 가게를 둘러보고 가장 싼 집을 찾아 흥정을 잘 해서 사길 바란다.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호이안 시가지는 자동차와 들어오지 못하고

보행자 위주로 꾸며놓아 관광하기 좋았다. 야경도 예쁘고 강가에 가지 않는다면 호객행위도 그리 심하지 않다. 단... 볼게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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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이안 시가지 야경, 이런 등이 달린 거리가 잘 조성되어 있다.]


강 근처에서 흥정을 잘 하면 10~15만동 정도에 배를 타고 나가서 소원등을 강물에 흘려보낼 수 있다. 하지만 우린 환경파괴행위 같아서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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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강에서 배를 타고 소원등을 흘려보낸다.]


미스리 라는 아주 유명한 베트남 로컬푸드 식당이 있는데 예약을 하지 않으면 먹을 수 없을 만큼 인기가 돟다. 우린 저녁시간에

먹지 못하여 낮 시간에 다시 가 보았는데... 사람이 그리 많을 만큼 뛰어나게 맛있지는 않았다.(물론 맛은 있다.) 오히려 강 건너 숨어있는

집에서 먹은 모닝글로리와 쇠고기 쌀국수, 바나나잎새우찜이 눈돌아가게 맛있었다. 모닝글로리는 시금치를 마늘에 볶아 만든 반찬같은건데

흰 쌀밥에 먹고 쌀국수에 반찬처럼 먹으니 맛있었다. 참 고수가 들어가니 고수를 싫어하는 분 이라면 꼭 빼달라 해야 한다.


[고수]

고수는 향신료의 일종인데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향을 낸다. 비교하자면... 퐁퐁같은 향? 어쨌든 비누같은 향이 난다.

쌀국수, 반미 이외에도 여러 로컬 푸드에 들어가는 향신료이니 고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 이라면 빼달라고 이야기를 해야 한다.

거부감이 심하면 음식 자체를 먹지 못한다. 필자 본인은 이미 익숙해져 굳이 빼달라고 하진 않지만 빼달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아무리 관광객이어도 그냥 넣어버린다.

고수는 베트남어로 자우무이, 라우무이, 응오 등으로 불리는데 성조가 이상한지 못알아듣는 사람이 많았다. 단 코리엔더 라고 하면

거의 알아들으므로 고수가 싫다면 "노 코리엔더" 라고 분명히 이야기를 해주어야 한다.


시가지를 다 둘러보고 나니 밤 10시, 숙소로 돌아와서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며 여행의 마지막 밤을 즐긴 후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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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조트 전경, 수영장이 매우 아름답다.]


-5일차-

오늘은 베트남에서의 마지막 날 이다. 여느때와 같이 조식을 열심히 먹은 후 코코넛배를 타러 갔다.

코코넛배는 바구니 같은 모양의 배 인데 명칭과 달리 코코넛으로 만들지 않고 대나무로 만든다.

엄청 허접해보여서 세명 네명씩 타라고 하면 가라앉는게 아닌가 걱정하는 분들도 계신데 대충 계산을 해보니 이 배를 가라앉히기 위해선

약 800kg정도의 중량이 필요하다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었다.(나름 공돌이임) 3~4명 타 봤자 400kg을 넘지 않으니 안전하다고 봐도 된다.

더군다나. 물 자체가 그리 깊지 않다. 약간 큰 배들도 다니는 깊은곳이 있긴 한데 게를 잡고, 사진을 찍고 하는 대부분의 시간을

수심 2m가 안되는 구간에서 하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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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넛배, 대나무로 만든 배 이지만 코코넛이 있는 강에서 타기 때문에 코코넛배라 부른다.]


햇살을 막아줄 수단이 전무하기 때문에 배를 타면 베트남 전통 모자를 준다. 하지만 무지 덥기 때문에

한 낮을 피해 우리처럼 아침에 타는것을 추천한다.

배를 타면 어떤 배는 트로트를 틀어놓고 춤을 추기도 하고, 익사이팅한 것을 원하면 배를 빙빙 돌리기도 한다.

어떤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은 물이 얕은 구간에서 아예 배에서 내려서 원주민들이 축제하듯 빙글빙글 돌면서 춤추고 놀기도 하였다.

막상 타보면 익사이팅한 것이 거의 없는 다낭-호이안 여행에서 가장 재미있는 관광중에 하나이다.

배에 타면 정체모를 잎사귀로 메뚜기등 공예품도 만들어주고, 조갯살로 낚시를 해서 게를 잡기도 한다.

약 한시간 정도 타는데 가족끼리 타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코코넛배를 타고 11시 30분에 숙소로 돌아와서 샤워 후 12시에 체크아웃을 하였다.

지베인이 명함에다 싸인을 해서 주면서 너무 고마웠다고 조심해서 가라고

다음에 와서도 이 명함을 보여주면 각종 할인혜택등을 제공할거라고

꼭 기억하겠다고 말해주는데 마케팅을 떠나서 너무 고맙고 감사했다. 베트남 사람들 정이 많다.

호텔에서 나와서 스파에다 짐을 맡기고 다시 신시가지 구경에 나섰다. 이곳 스파는 90분 맛사지를 받으면

짐을 맡아주고 공항까지 데려다주는 서비스를 해주는 곳도 있다.

우리는 9시까지 공항에 가야 하기에 6시부터 한시간 반 맛사지를 예약했고,

체크아웃이 12시이기 때문에 중간의 6시간동안 스파에 짐을 맡기고 관광을 했다.

관광하는 동안 그 유명한 콩카페에서 수박주스랑 코코넛스무디도 먹고, 질 좋은 가죽가방을 싼 값에 구매하기도 하고

마지막에 반미도 먹고 맛사지받으며 코골고 잠도 자고 정말 마지막 한시간 까지 알차게 보낸 다낭에서의 여름휴가였다.


이렇게 다낭-호이안 여름휴가 후기를 마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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