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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 이웃집 아이
게시물ID : panic_992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r.사쿠라
추천 : 4
조회수 : 3186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8/09/02 23:09:05
편하게 반말 할게, 그래. 응? 괜찮지? 응 그래.
 
그르니까... 초 5때 일이었는데, 원래 서울 살다가 존시나 먼 동네로 암튼 이사를 오게 됐어. 그해 3월 말에 이사와서... 그때가 4월 초였나 5월 초였을 거야.
 
복싱 학원을 최근에 그때 끊어놨었거든? 그래서 (말 안들어쳐먹는) 동생새끼들이랑 복싱 갔다 집으로 오던 때였어. 경비아저씨 불러서 공동현관문 열고 엘베를 타는데 어디선가 애가 쪼르르 와서 타드라고.
 
웃긴 게, 아새끼 빠숑이 아주 특이해. 웃도리는 왜 그 있잖아, 컵스카우트 단복. 그거. 그거 입고 아랫도리는 태권도 바지 헐렁헐렁한거 허리 조이는 고무줄 다 내놓고 그걸 그렇게 입고있더라고.
 
그때 우리집이 3층이었는데 걔는 2층을 눌렀어. 그리고 2층에 오니까, 애가 안 내려. 지가 안 눌렀대. 그래서 내가 잘못 눌렀나 하고 암튼 올라왔거든? 애가 옆집에 산대는 거야.
 
그래서 내가 애한테 이것저것 물어봤지.
 
 
애야, 니 나이가 몇개니?
 
-10살.
 
컵스카우트 거시기 거기 갔다와?
 
-응.
 
어디 초?
 
-망할초(가명)
 
같은 초네. 몇호 살어?
 
-303호(301호, 2호, 3호가 한 층에 있었어. 우리 아파트는.)
 
그래. 나중에 기회 되면 와라잉.
 
 
아, 물론 저런 아재 말투로 물어봤다는 얘긴 또 아니고. 아무튼. 그 애새낀 내가 우리 집 도어락에 비번 누르고 있을 때까지 옆에 서서 지켜보고 있드라고.
 
아무튼 집에 들어와서 방금 만난 그 꼬맹이 얘길 했지. 엄마 말씀이, 그게 또 말이 안 된다는 거야.
 
 
망할초 컵스카우트는 4학년부터 받고(컵스카우트는 초 3~6까지 받긴 하지만.)
 
컵스카우트 단복을 입을 일이 없고
 
결정적으로 우리 이웃에 사는 가장 어린애도 고삐리라는 거지.
 
 
그리고 몇달 뒤에 아는 친한 형이랑 얘기하다 안 사실인데
 
 
-야, 느그 학년에 오랑이(가명)라고 찐따 하나 있지?
 
응. 있지. 잘 알지. 그 예수쟁이 걔.
 
-걔가 왜 찐따 됐는지 아냐? ㅋㅋㅋㅋㅋㅋ
 
왜?
 
-아니, 그새끼가 나 5학년때 컵스카우트 수련회 가서 나 샤워하는데 쳐들어와서 똥을 쌔린거야 ㅋㅋㅋㅋㅋ
 
어유 ㅋㅋㅋㅋㅋㅋ 지랄마슈 형 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초 4학년부터 컵카 받잖애 ㅋㅋㅋㅋㅋㅋㅋ
 
-애유, 짬찌 새끼가 알긴 뭘 알어, 마. 우리 땐 3학년부터 받았어, 새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뭐, 동생새끼들은 기억 못하드라고. 어쨌거나 저쨌거나 이게 내 인생에서 유일하게 겪은 공포체험이라는 것이지.
 
뭐, 두개 더 있긴 한데 그래봤자 아빠랑 한라산 등산갔다 내려올 때 어깨가 으쓱으쓱하며 내려온 것치곤 존시나 아팠는데 내려오니 나았더라 하는 거랑
 
비염-수면 무호흡증-가위 테크트리 타서 뇌만 깨고 눈꺼풀은 안 떠지고 그렇게 몇 분 있다 깬 거 말고는 없어.
 
그래서 난 귀신을 안 믿고 내가 쓴 글에 귀신 할애비 새치 한 올도 안나오는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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