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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궁금한 그알 소름 레전드
게시물ID : panic_992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추천개시
추천 : 20
조회수 : 9121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8/09/02 14:43:18
멀리 사는 친구한테 보험사기 관련한 일이 일어나서 이것저것 뒤지다가 다시 한 번 보게 된 엄 여인. - https://namu.wiki/w/%EC%97%84%EC%97%AC%EC%9D%B8%20%EB%B3%B4%ED%97%98%20%EC%82%B4%EC%9D%B8%EC%82%AC%EA%B1%B4

20대 후반 여성인 엄인숙이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남편과 가족들을 살해하거나 실명시키고 방화까지 저지른 사건. 밝혀진 것만으로는 사망자 3명에 부상자 4명이었는데, 동기는 보험금이었고, 부상자 중 2명은 실명, 2명은 화상이었다. 워낙 충격적인 사건이라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연쇄 살인범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도 있으나, 최초의 여성 연쇄 살인범은 80년도에 있었던 김선자였다.

사실 이 사건이 처음 알려졌던 2005년 4월에는 이 사건이 그렇게까지 화제가 되지 않았다.당시 기사 사실 언론사 대부분이 이 사건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 대부분 신문사들은 이 사건을 9면, 10면감으로 판단했고, 경찰의 수사발표를 그대로 옮겨썼을 뿐 후속취재조차 없었다. 아예 처음부터 기사로 내지 않은 곳도 있었다. 사실 세부요소들을 제하고 보면 이 사건의 본질 자체는 보험금을 노린 살인, 상해라는 것인데, 21세기 이후 한국에서는 보험관련 범죄가 그야말로 폭증하고 있었던 상황이었기 때문. 엄인숙의 형이 확정되었을 때는 더욱 관심이 줄어들었다. 

그런데 방송 쪽이나 대중들은 달랐다. 사건의 세부사항 -범인이 젊은 여성이라는 점, 범행수단의 독특함과 잔혹성, 일가친족에게 거리낌 없이 범행을 저질렀을 정도로 부도덕함- 들은 매우 흥미로운 요소였기 때문. 특히 사건이 종결된 이듬해, 2007년 7월에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엄인숙을 사이코패스로 규정하는 내용의 방송을 내보냈는데, 이게 아주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고, 인터넷 여러 커뮤니티의 화제가 되었다. 결국 그것이 알고 싶다에 담긴 내용이 이 보험살인사건의 영원한 이미지로 남았다. 사실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흥미롭게 다룬 내용들을 제하면, 이 사건은 막상 알려진 것이 많지 않고, 그나마 알려진 것도 출처가 대부분 불명하다. 

범인의 실명이 알려진 경로만 봐도 이 사건의 이런 애매모호한 특징이 잘 드러나는데, 원래 범인의 실명은 무죄추정의 원칙을 준수하여 공개되지 않았고 그 원칙을 깰 수 있을 정도로 중대하거나 큰 관심을 받은 것도 아니어서 확정판결이 나온 이후 그것이 알고 싶다가 방송된 이후로도 그저 '엄여인'라고 불려왔다. 그러다가 어느날부턴가 본명은 엄인숙이라는 사실이 퍼졌다.

보험설계사로 일하면서 2번 결혼했는데 남편 2명을 다 약을 먹여 살해하고 어머니와 오빠를 실명하게 했으며 보험금을 타려고 불까지 질렀다. 1976년생인 그녀 빼어난 미모에 여성스러운 어투와 조용하고 나긋나긋한 성격으로 도무지 주위에서 그 여인의 범행을 상상조차 못했다고 한다. 남편이 죽은 후에도 시가(媤家)에 극진히 잘해 천사라고 불릴 정도였다. 그 여인을 취조한 형사들조차도 예쁜 말씨와 용모에 넘어갈 뻔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마약에 중독되어 돈이 필요해 범행했다고 진술했으나 마약을 한 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 결국 동기는 돈이었음이 밝혀졌다. 그 후 그녀는 정신을 감정받는데 반사회성 성격장애 테스트에서 만점 40점에 40점을 맞아 매우 심각한 사이코패스로 확인. 그 후 재판을 거쳐 방화치사상, 중상해 등 9가지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어 무기징역이 확정. 그것이 알고 싶다 사이코패스 편에서 판결문을 공개했는데 살인죄는 없었고 방화치사 등만 적용. 덧붙이자면 본래 현행법상 방화살인죄가 없다. 때문에 원칙은 살인의 고의로 방화하여 살해한 경우 현주건조물방화치사죄가 성립한다. 이와 별개로 살인죄가 성립하지는 않는다. 

이는 대법원은 방화살인죄라는 입법불비를 해소하기 위한 대안으로 형량이 더 높은 부진정 결과적 가중범인 현주건조물방화치사에 살인의 고의가 있는 경우도 포함한다고 해석. 엄인숙의 판결도 이러한 대법원의 판례를 따른 것이다. 참고로 현주건조물방화치사죄보다 형량이 중한 강도살인죄, 존속살인죄 등은 현조건조물방화죄와 상상적 경합이 될 수 있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방영된 내용을 보면 가족이나 친지들은 엄인숙이 출소하면 몰래 물이나 음식에 독을 타는 방법으로 가족들을 몰살할 듯하다는 공포를 호소. 자살했다는 유언비어도 있었지만 2018년 현재도 교도소에서 조용히 복역 중이다. 피해자 가족들이 면회를 신청했는데 거부하기도 했다고.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은에서 자료수집을 위해 무기수로 복역 중인 청주여자교도소를 방문했었다. 하지만 엄씨가 기면증으로 잠에 빠져 인터뷰를 못했다.
엄.jpg


2000년 5월 남편에게 수면제 먹이고 핀으로 눈을 찔러 실명하게 함.
2001년 6월 같은 수법으로 남편의 얼굴에 끓는 기름을 부어 화상을 입힘.
2001년 9월 같은 수법으로 남편의 배를 주방용 칼로 찔러 자상을 입힘.
2002년 2월 같은 수법으로 남편의 배를 칼로 찔러 자상을 입힘.(남편 치료 중 사망)
2002년 11월 재혼한 남편에게 수면제 먹이고 눈 찔러 실명하게 함.
2003년 7월 어머니에게 수면유도제 섞은 주스를 먹인 뒤 양 눈을 주사 바늘로 찔러 실명하게 함.
2003년 11월 오빠에게 수면유도제 탄 술을 먹이고서 양 눈에 염산을 넣어 실명하게 함.
2004년 4월 입원 중인 오빠의 링거 호스에 이물질을 넣어 죽이려다가 미수에 그침.
2005년 1월 실명한 오빠에게 수면유도제 탄 주스를 먹이고서 불을 질러 오빠와 남동생에게 화상을 입힘.
2005년 1월 세 들어 살던 아파트에 불을 질러 집주인을 죽임.
2005년 2월 입원 중이던 병원에 석유 뿌리고 불을 지르려다가 미수에 그침. 그 후 체포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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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런 사건들을 추적하는 보험사들. 정확히는 보험사 보험특별사기 전담팀(SIU·Special Investigation Unit). 

-한화생명
#.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돼 휠체어나 타인의 도움 없이 생활할 수 없다고 장애 보험금을 청구한 사례. 보험금 지급 후 한화생명 SIU가 조사에 들어갔고 하반신 마비에 대한 병원 치료 내용이 없어 이상하게 여기던 차 SIU 회식 자리에서 덜미. 혐의자가 술집에 휠체어 없이 음주 후 걸어 다니고 있던 것.
#. SBS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도 조명됐던 온수기 가스 살인사건. 2009년 A씨의 선배 5명이 A씨 앞으로 17억 원 상당의 보험에 가입한 뒤 샤워실에 들어간 A씨를 가수 온수기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지게 함. 한화생명 SIU는 ▲비정상적인 계약 ▲고액의 사망 보험금 ▲제3자 사망수익자 등 상식에 벗어난 단서를 놓치지 않고 3여 년간 수사를 통해 경찰과 검거.

-교보생명
#. 경기도 포천의 40대 주부 B씨가 전 남편, 시어머니, 재혼한 남편을 맹독성 제초제 '그라목손'을 마시게 해 연달아 살해해 8억7200만 원의 보험금을 타낸 사건이 세간의 이목을 받음. B씨의 전 남편은 자살, 시어머니와 재혼한 남편은 폐렴에 따른 사망으로 매듭이 지어졌지만, 교보생명 SIU가 남편 사망 후 4일 만에 보험금을 청구했다는 사실을 수상하게 여겨 조사에 착수했고 사기극 들통.

-한화손해보험

#. 2015년 3월 경남 거제시에서 SM7차량이 람보르기니 차량을 추돌한 사고. 당시 SM7 운전자가 연봉의 세 배가량을 수리비로 물어야 한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동정 여론이 일기도. 그러나 한화손해보험 SIU는 경찰과 함께 가해자와 피해자가 사전에 서로 공모한 보험사기임을 밝혀냄.

-동양생명 
#. 2009년 20대 C씨가 순간온수기 가스 누출로 질식사하자 형제처럼 여긴 쌍둥이 형제 D씨들은 약 17억 원의 보험금을 수령.
경찰은 타살 의혹은 있으나 혐의점을 찾을 수 없다며 수사를 종결. 하지만 동양생명 SIU는 보강 증거들을 더 수집한 뒤 재수사를 의뢰했고 사건 발생 2년 뒤 쌍둥이 형제가 범인인 것이 드러남. 그것이 알고싶다 '사라진 약혼자'의 살해 용의자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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