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화폐를 사용하면
대기업이 운영하는 마트에선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지역 소상공인과의 거래가 더욱 활발해지고
이를 통해 지역 경제가 활성화 된다고 하죠.
비록 제 경험만을 바탕으로 한 글이기에 근거가 빈약하지만
이 논리가 갖고 있는 맹점들에 대해 짧은 생각을 정리해볼까 합니다.
1. 그렇다면 왜 지역시민들은 지역 전통시장을 이용하지 않는가
간단합니다. 주차공간이 불편하고, 비위생적입니다.
그리고 규정이 있는 a/s 시스템의 존재 유무 차이도 있지요.
대형마트의 경우 고객센터를 기반으로한 a/s 시스템이 있기에
자신의 피해를 보상받는 과정이 편리하지만
지역시장에서 불량품을 구매 후 보상받기까지의 과정은
직접 구매자와 판매자가 대면해서 서로의 잘못이 없음을 입증하는
상대적으로 더 불편한 과정을 거쳐야합니다.
2. 전통 시장의 판매자들은 실제 그 지역 사람들인가.
상설 시장의 경우 매일 자신의 점포를 운영해야하기에
대부분 판매자가 그 지역의 시민일 것이라 예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5일장, 6일장과 같은 방식의 시장의 경우
지역민이 점포를 운영할 수도 있겠지만
타지역민이 그 시장에 와서 점포를 운영하는 경우도 있겠지요.
또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문제는
대형마트의 노동자들은 또한
지역경제 활성화의 한 축인 그 지역의 시민들이라는 것입니다.
지역화폐의 규모가 대형마트의 존폐를 결정할만큼은 아니겠지만
소비를 할 수 있는 공간 자체를 한정하는 것은
다른 관점에서는 차별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요.
3. 지역 소상공인과의 거래를 활성화할 수단이 지역화폐밖에 없는가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지역 소상공인을 살리는 수단은 다양한 방법이 있을 수 있습니다.
지자체가 자신들이 소유한 부지를 직접 시장으로 운영해서
낮은 임대료를 통해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하는 것도 하나의 방식이 될 수도 있고
자체적인 여론조사를 통한 문제점의 인식과 개선
그리고 적절한 홍보를 통해
시민들이 갖고 있는 이미지를 변화시킬 수도 있겠죠.
다른 수단이 많은데도 지역화폐만을 지역경제 활성화의 방안으로 제시하는 것은 너무 단순한 접근법입니다.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지역경제 활성화는 찬성하지만
지역화폐가 가진 문제점이 너무 크다고 생각해서 입니다.
닥표간장에서 지역화폐 상품권과 관련한 내용을 들었고
http://m.ruliweb.com/community/board/300148/read/32503344?view_best=1&page=5 이 글을 보면서 지자체가 불법적인 자금을 매우 쉽게 조성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됐습니다.
지금까지 빈약한 근거를 바탕으로 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주말 즐겁게 마무리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