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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백일장]변신
게시물ID : readers_145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우주김치
추천 : 2
조회수 : 447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4/08/11 12:5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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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카즈는, 두 번 다시 지구로 돌아오지 못했다. 

광물과 생물의 중간 형태의 생명체가 되어, 영원히 우주공간을 헤메게 되었다. 

그리고 죽고 싶어도 죽을 수가 없었으므로, 이내 생각하기를 그만두었다.

 -죠죠의 기묘한 모험 3부





1. 찰리는 여느때와 같이 침대에서 눈을 떴다.

똑같은 침대, 똑같은 천장, 똑같은 날개... 날개?

찰리의 입에서 비명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구구구구구구구구

찰리는 비둘기가 된 것이다.




2. 이인자의 폭풍은 두번분다

- 홍진호




3.다행히 인간의 지능과 기억이 남아있던 그 비둘기는 가족들이 올라오기 전에 창문 밖으로 날아올랐다.

집, 직장, 집, 직장이 생활 패텅이던 찰리는 하늘엣 울창한 나무, 강가에서 노니는 아이들, 낚시하는 아저씨, 한강을 가로지르는 멋진 배를 보며  자유를 만끽하였다.




4. 내가 산으로 가는 이유는 그곳에 산이 있기 때문이다. 

- 조지 리 맬러리




5. 날이 저물고, 잘곳을 찾아 뒷산 공원으로 간 찰리는 얼굴이 얼굴이 새겨진 기묘한 조각상위에 앉아 벤치에서 무언가를 발견하였다.

돌처럼 굳어있는 자신의 몸이었다.

하지만 인간의 몸에 미련을 버린 비둘기는 날개를 정리하며, 무거운 눈꺼풀을 닫았다.





6. 울지 마렴 피곤한 강아지야
슬리퍼를 벗으렴
아침이 되면 맛있는 걸 줄게
강아지 모자와 강아지 후드
줄무늬도 아니고 방울무늬도 아니야
옷감은 회색이고 깃털로 부드럽지
베이비 핑크 아니면 베이비 블루
씹을 수 있는 모든 끈으로 

-어드벤쳐 타임 ost, sleepy puppy




7. 찰리는 여느 때와 다르게 공원에서 눈을 떳다.

꽃, 나무, 얼굴... 얼굴?

찰리는 자신의 눈, 코, 입을 느낄 수 있었다.

돌아온건가...

비둘기의 자유에 아쉬움을 느낄 새 없이, 찰리는 자기 위에 돌처럼 굳어버린 비둘기와 구구거리며 모이를 쪼아먹고 있는 자신의 몸을 발견했다.




8. 불로장생(不老長生)의 업그레이드판. 애칭은 영생, 불사신, 불멸자, 반댓말은 단명은 아니고 필멸자(mortal).

고래(古來)로 수많은 인간들이 꿈꿔왔던 것. 특히 세상에서 웬만한 부귀영화는 모두 누려본 권력자들의 최종 목표인 경우가 많다.

인간 본연의 생존욕구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극단적인 형태로 발현된 것이라 여겨지기도 한다.

-엔하위키 미러, 불노불사 항목-




9.찰리는, 두번다시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루, 이틀, 일주일, 일년이 지나도 다시 영혼이 바뀌는 일은 없었다.

그리고 죽고 싶어도 죽을 수가 없었으므로, 이내 생각하기를 그만두었다.




10. 나는 세월호를 아직 잊지 않았습니다. 

-필자-




-끝-





[우리는 세월호를 아직 잊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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