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아이 하나 키우고있어요. 아내가 다섯달 동안 쉬는 날 없이 육아를 하다보니 몸과 마음이 모두 지친것 같아요
애기가 새벽에 자주 깨고 아침 6시면 눈이 말똥말똥 잠이 깨서 매일 6시에 아침을 시작해요 원래부터 아침잠이 많고 체력도 약한 와이프가 매일 새벽에 일어나려니 얼마나 힘들겠어요 가끔은 제가 아침에 출근할때까지는 놀아주거나 쉬는날 낮에 아이랑 둘이 외출도하곤 하는데 누적된 피로에는 기별도 안가는거 같아요
며칠전 아내와 대화 중에 아무런 방해받지 않고 밥도 안먹고 24시간 푹 자보는게 소원이라고 하더라구요 웃으며 대화했지만 속으로는 짠하더라구요
그래서 어제오늘 제가 쉬는날이라 큰맘먹고 하루 휴가를 주기로 결심했어요 아이가 저를 잘 따르고 몇번 재우기도 해봤구요 평소에 단둘이 외출도 자주해서 크게 걱정은 안됐어요
친정이나 시댁에 맡길수있는 상황도 아니거든요
와이프에게 말하니 미안하고 걱정된다고 극구사양하는걸 설득시켜서 어제 오후에 저희 부모님께서 잘 안쓰시는 별장같은? 집이 근처에 있어서 그리로 보내버렸어요
미안하다고는 계속 하는데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질 않더라구요ㅎ
가는길에 마사지샵에 내려주고 마사지 받고 가라고 하고 저는 아이하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아무리 아이가 저를 잘 따른다고는 해도 엄마 없는 밤은 처음이라 걱정을 조금 했는데 괜한 걱정이었어요 씻기고 분유타서 먹이고 재우는데 평소하고 다르지 않더라구요 아내가 조금 서운해할거같아요ㅋ 아닌가..
애기재우고 아내하고 카톡하는데 치킨뜯으면서 볼륨 크게 틀어놓고 티비보는데 너무 신난데요ㅎ 근데 자기도 모르게 환청이 들리면서 볼륨을 줄이게 된다고..ㅋ
어김없이 오늘도 새벽 6시에 일어난 아이랑 놀다가 지금은 낮잠재우고글쓰고 있어요 와이프는 지금도 자고있는거 같아요 부럽다.. 점심즈음 데리러 간다고 했는데 시간이 안가요..ㅋ
근데 이게 해냈다는 성취감이 있네요ㅎㅎ 한달에 한번정도는 이렇게 아내 휴가보내는것도 괜찮을거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