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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못생긴적도 있었고 예쁜적도 있었는데요
게시물ID : gomin_14554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YWJhY
추천 : 10
조회수 : 818회
댓글수 : 68개
등록시간 : 2015/06/14 16:50:59


수능 끝나고 성형했어요. 얼굴 전체를 뒤집는 그런식의 수술은 아니었고, 눈만 고쳤는데 운이 좋았던지 많이 변한 케이스예요. 
인터넷에 나오는 성공사례만큼 드라마틱해요ㅋㅋㅋ
친구들도 넌 추석에 병원으로 선물 보내야 한다고 농담할 정도로요.


성형 전에는 정말 착하단 말을 많이 들었어요. 사실 칭찬은 그것 밖에 들어본 적이 없어요. 전 공부도 나름 상위권을 했고, 백일장에 나가면 종종 상도 받고, 키는 작지만 팔다리는 길쭉길쭉 한 편인데도요. 누구는 참 착해, 친절해, 이런 얘기만 들었어요. 전 딱히 문제를 느끼지 못했는데, 성형하고 나니까 난 그 전에는 정말 못생겼었구나, 하고 느끼게 된 거예요. 


성형 하고 나서는 내가 알지 못했던 부분에 칭찬을 해줘요. 누구는 다리가 예쁘다, 누구는 성격이 참 좋다. 이렇게요. 무슨 말만 하면 웃어줘요. 전 웃긴 사람이 아닌데도. 똑같은 옷을 입고 다니는데 그전에는 한 번도 듣지 못했던 옷을 참 잘 입는다는 소리도 번번히 듣고, 목소리가 좋다는 소리도 사람들을 만날때마다 들어요. 제가 바뀐건 얼굴하고 눈 밖에 없는데 전 칭찬을 전보다 많은 부분에서 훨씬 더 많이 들어요. 그렇다고 외모가 무슨 연예인 처럼 예뻐진 것도 아녜요. 그냥 평균보다 조금 예뻐진 정돈데도 그래요, 저를 대하는 태도에 호감이 느껴지고, 저를 더 세세하게 봐줘요. 바뀐건 외모 뿐인데도 그래요.



요새 그런 글들을 봤어요. 예뻐도 피곤하다 하는 글들이요. 전 그 분들만큼 예뻐본적이 없어서 그럴 수도 있는데, 저는 그래도 절대 못생겨지고 싶지 않아요. 치대는 연락이 올때 귀찮은게 피곤한거라면 감수하고 살래요. 전 성형하지 않은 예전의 저도 충분히 사랑스럽다고 생각했는데, 고작 외모 바뀌는게 뭐 얼마나 큰 일이겠어 했었는데ㅋㅋㅋ 큰 일이었어요. 그냥 어디에 말 할 대도 없고 해서 말하고 싶었어요. 



사실 예쁘다 예쁘다 해주니까 더 예뻐 보이고 싶어서 화장도 전보다 신경써서 하고, 내가 무슨 말을 해도 웃어주니 전처럼 눈치보지 않고 하고 싶은 말 다 하기도 해요. 예전에 전 좀 찌질했는데 요새는 쿨하단 소리를 들어요. 모르겠어요 외모가 뭔지ㅋㅋㅋㅋㅋㅋ 전 지금에 만족하는데, 분명 그런데, 외모가 바뀌기 전의 제가 너무 싫어졌어요. 이게 무슨 말인지 저도 모르겠네요ㅠ 어디 말 할 때도 없고 해서 써봐요. 고마워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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