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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카씨님 게시글에 이젠 댓글을 달 수 없어서..
게시물ID : sisa_11002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Nushian
추천 : 15
조회수 : 857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8/08/28 03:11:21
여기에라도 써놓은 걸 남길까.. 합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조금씩이라도 자주 남길 걸 그랬습니다..

쬐끔.. 길...수.......도?

북유게에 쓸까 생각도 해봤는데..

거긴 새글이 무지 빨리 올라오더라구요.

잘못된 점이... 꽤 들어있을지도 모릅니다.(특히 맞춤법)




잘 지내시나요?
원래는 하루카씨님 글에 남길 댓글이었지만, 이젠 거기에 댓글 달기가 막혀서 부득이 시사게시판에 글 남깁니다. 하지만 하루카씨님의 글에 다는 댓글이라 생각하고 쓰는 글입니다.

거의 석달만에 남기는 댓글이네요. 최근에 노트북 화면이 맛이 가서.. 정확히는 화면 흔들림이 너무 심해서 쓰지 못할 수준이겠더라구요. 계속 쓰다간 눈이 나빠지진 않을까 걱정될 정도로요. 그래서 며칠 전에 새 걸 장만했습니다. 이제 한 1, 2주 되었을랑가.. 처음엔 키보드가 익숙하지 않고 3벌식 타자로 바꾸는 법도 까먹어서 헤맸지만, 검색해보니 금방이었습니다. 이젠 좀 적응되었습니다. 소음이 좀 거슬리긴 하지만 부팅 속도가 상당히 빨라서 만족합니다. 정말 체감될 정도로 이전보다 빨라요. 1분이 안 걸려요.
노트북이 맛이 간 동안 세상과 연을 끊고 살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쓴다고 해도 불편한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8/25, 민주당 전당대회가 끝났습니다.
상당히 아쉬운 결과였고, 저 나름대로 납득하려고 애써도 솔직히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충격적인 권리당원 투표율..
집권여당의 당원일 정도면 정당정치에 대해 뭔가 깊이 생각하고 입당한 줄로 생각했습니다. 권리당원이라는 게 지지하는 정당에 매달 돈을 내고 활동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다른 일반인보다야 정당정치에 대해 좀 더 적극적인 태도를 가질 것으로 추정한 게 제 생각이었지만, 현실은 꼭 그렇진 않다는 걸 느꼈습니다.
물론 제가 지지하던 사람이 당선되지 않아서 좀 실망을 해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투표율 솔직히 너무 저조했잖아요.
유권자의 힘은 투표율에서 드러나는데 이래갖고 문재인 대통령님 제대로 지킬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노무현 없는 노무현의 시대’
그 말을 너무 쉽게 내뱉었던 건 아닌지 다시 반성하게 됩니다. 친문이란 가면을 쓰고 반문으로 뭉치려는 듯한 움직임이 보이는데, 이를 어찌 막으면 좋을까요.
하이고 참..
에구.. 오랜만에 글 남긴다는 게 우울한 소식부터 먼저 전하게 되네요.
열우당 시즌2만은 어떻게든 막아내도록 힘낼게요.
열우당의 악몽 같은 기억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하나 있다면, 그건 당이 청와대와 엇나가는 순간 정부는 여당 없는 고립무원에 놓인다는 겁니다. 여당 없는 정부가 얼마나 흔들기에 취약한지는 10년도 더 전에 겪어봤죠. 곶감만 쏙 빼먹으려는 손을 잘라버려야 합니다. 친문의 가면을 쓰고 반문패권주의에 집결하는 정치인을 감시해야 합니다. 세상을 다시 지옥으로 밀어 넣으려는 자의 미래를 파탄내야 합니다. 적어도 그럴 각오로 정치를 바라봐야겠죠.
우리의 의지가 한두번 가로막히고 꺾이더라도 좌절하면 안 되겠죠. 제가 정치에 환멸했을 때 대한민국은 헬조선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세상을 등졌을 때 세상은 지옥불반도라 불리게 되었으니까요. 절망은 일상이 되고, 파국은 흐름이 되고, 악몽은 현실이 되었던 지난날... 그 나날들을 잊지 않겠습니다.


밀린 이야기가 많네요.
일단.. 지방선거부터?
하루카씨, 이번 지방선거 결과 보셨나요? 그야말로 유례없는 여당의 압승이었습니다. 투표율도 60%를 넘겼고, 국정 운영에 발목 잡던 야당에 대한 준엄한 심판이라 할 수 있는 결과일 겁니다. 그러나 이를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로 확대해석함은 옳지 않겠죠.

문재인 대통령님의 지지율이 고공행진 중이지만, 최근에는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전당대회 전까지만 해도 냉정하게 생각하면 하락세에 흔들리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일단 지금의 지지율이 지방선거 결과를 뒤바꾸진 못하죠. 총선은 앞으로 1년 넘게 남았고, 민주당에서 빠져나간 지지율이 자유당으로 흘러갈 리도 만무하죠. 정의당이 상승세인 게 기분이 언짢아지지만, 총선까지 이 흐름이 그대로 이어지진 않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예, 전당대회 전까지만 해도요. 이젠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이해찬 당선이 준 충격 때문이 아니라 너무나 낮은 권리당원 투표율 때문에 멘탈에 금이 좀 갔습니다. 아니 그래도 권리당원이라는 사람들이 당비를 6개월 넘게 납부하셨으면 투표라도 챙겨서 해야죠. 경기도지사 경선 때도 그렇고 전당대회 때도 그렇고 왜 이리 돈 내고 투표 안 하는 사람들이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더 문제는, 민주당의 지지율이 대통령 지지율과 일정한 격차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으면서 대통령 지지율을 뒷받쳐주기보다는 갉아먹어버리고 있다는 겁니다. 민주당은 미흡한 모습을 상당히 많이 보여줬습니다. 정말 이런 결과가 나와도 될 정도인가? 그런 의문이 들 정도로요. 물론 그렇더라도 전례가 없는 지지율인 것도 엄연한 사실이고, 지선 결과도 민주당의 압승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님의 공덕 덕분이라 함이 맞죠.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의 위력은 가공할만 했습니다. 한반도에서 발호한 평화의 물결이 유럽에서 고개를 치켜들기 시작하는 극우 파시즘을 억누르고 유럽의 분열을 막아 세계 평화에 이바지하고 있다고 평한다면 과장이려나요? 개헌을 무산시키고, 드루킹으로 오지게 흔들려고 했고, 선거 직전에는 최저임금 개정으로 공격하고, 민노총이 노골적으로 선거 운동 방해를 했어도, 민심은 평화를 원하며 문재인 정부가 발목 잡히지 않고 좀 더 확실히 탄력 받아서 운영되길 바라고 있다는 게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이는 도저히 치졸한 공작이나 얕은 권모술수로는 막아낼 수 없는 거대한 파도입니다. 민주당은 그 힘차고 거스를 수 없는 푸른 물결 덕을 본 겁니다. 이 해일에 버금가는 푸른 물결은 온갖 방해를 뚫고 나타나 전국을 휩쓸었습니다.

일단 개헌이 야당에 의해 허무하게 무산된 것이 적폐세력의 방해 중 하나죠. 개헌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지방선거 투표일에 맞춰 국민투표가 실시되었을 텐데, 야당이 지방선거 투표율이 오르면 자기네에게 불리할 것으로 생각하여 국민들이 헌법을 선택할 기회를 박탈해버렸습니다. 어떻게 했냐면, 대통령께서 발의한 개헌안을 국회가 헌법이 정한 기간 안에 의결하지 않는, 즉 헌법 위반까지 저질러가며 투표불성립으로 무산시킨 것이죠. 그렇다고 해서 국회가 개헌안을 따로 발의했느냐면 그런 것도 아니었습니다. 개헌 이슈는 회자되면 될수록 야당에 불리한 주제여서일까요, 선거가 다가오니 민생 이슈가 아니어서였을까요.. 참여정부 때만 해도 정국 블랙홀이라고 온갖 북 치고 장구 치고 꽹과리 치면서 지롤 떨며 논쟁을 거듭하던 개헌 이슈가 이렇게 조용하게 지나갈 수 있다는 게 믿기질 않습니다. 그저어~ 정부를 견제하고 국민의 삶을 조금이라도 더 피폐하게 만들 수만 있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있고 헌법 위반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썩은 야당적폐놈들은 앞으로도 호된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한반도에 평화의 물결이 흐르고 있습니다. 요새 자주 쓰는 표현이라 너무 당연한 거 아닌가 착각하게 될 정도지만, 실은 전혀 당연한 흐름이 아닙니다. 불과 2년 전 503이 집권할 때만 해도 전쟁 걱정을 하던 나라 아니었습니까. 문재인 정부의 의지가 앞으로도 국제정세에 잘 관철될 수 있도록 국민들이 책임지는 자세의 지지를 지속적으로 끝까지 해야 합니다. 이 평화의 흐름은 외줄타기라고 하기엔 확실하고, 잘 정비된 뻥 뚫린 고속도로를 쾌속 질주한다고 하기엔 다소 불안한 흐름입니다. 한반도의 긴장 완화는 우리나라, 미국, 북한 지도자의 의지가 관철된 덕이라고는 하지만, 곳곳에 평화를 원치 않는 세력이 훼방을 놓으려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언론이 문재인 대통령님의 한반도 운전자론을 얼마나 폄훼했습니까. 아예 아베로부터 외교를 배우라는 망발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실제 일어난 결과는? 아시다시피 일본의 고립이죠. 코리아패싱이 있었습니까? 관세 문제에 이렇게 혜택을 보고도 그런 말이 나올 수 있을까요? 뭐, 태풍은 패싱합디다. 올 여름은 너무 더웠어요.
야당도 한반도의 평화를 방해하는 데에 무지 애썼습니다. 합리적인 보수를 자처하던 정치초짜 유프로는 트럼프를 가리켜 이상한 사람이라 그랬죠. 일반인도 아닌데 대선토론회에서 공개적으로 그따위로 발언하며 얼마나 식견이 빈곤한지 여지없이 드러내는 게 과연 합리적이라고 할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미국 대통령을 대놓고 무시하다니, 정치인생 끝날 때까지 조롱감이 되겠죠. 나경원은 아예 볼턴을 만나서 수작질을 벌이질 않나, 우려의 목소리를 끊임없이 냈습니다.
한반도 평화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가 필수불가결합니다. 5월 말, 마치 북미정상회담이 취소될 듯한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때 불안감을 표출한 이들도 있었고, 문재인 대통령이 핫라인을 얼른 가동해야 한다는 사람도 있었지만, 이때다 싶어 한반도의 갈등과 대립을 환영하거나 부추기려는 놈들도 있었고 트럼프 욕하는 사람도 있었고 청와대 외교라인을 싹 다 경질하라고 난리치던 놈도 있었고 북폭이 머지않았다고 설치는 망상증 환자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묘~하게도 청와대에선 즉각적인 반응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언론에서 호들갑을 떠는 사이, 책임론이 불거졌습니다. 시기적으로 문재인 대통령님이 트럼프를 짧게 만나고 귀국한 직후여서였을까요. 야당에선 청와대 흔들기에 나섰습니다. 어설픈 중재 외교? 벼랑 끝 외교 참사?? 얼토당토않은 주장과 함께 특단의 조치랍시고 요구한 것은 다름 아닌 외교안보 라인의 경질..
자, 웃긴 건 이뿐이 아닙니다. 일본 정부의 입장 표명은 가관이었습니다. 기다렸다는 듯이 북미정상회담 취소에 대해 이해하고 환영한다고 말했습니다. 나경원은 볼턴과 인식을 같이했다고 합니다. 세계 각국 정상들이 우려하던 것과는 정반대였죠. 이재명은 “아 대한민국아..”를 트위터에 썼다가 박제되었습니다. 엄중한 시기에 칼날을 슥 보였다가 황급히 숨겼지만 사진이 찍혀버린 것과 같죠.
같잖고 하찮은 모리배가 자신들의 이해관계 때문에 평화를 지극히 싫어하며, 한반도의 긴장, 갈등, 심지어 전쟁마저도 바라는 듯한 모습을 보일 때, 판을 뒤엎듯이 남북정상회담이 딱!! 열렸습니다. 북미정상회담도 언제 그랬냐는 듯 정상궤도로 돌아오자, 야당이고 일본이고 언론이고 죽을상을 지었습니다. 한겨레는 이때 핫라인 통화 오보를 냈다죠? 기자가 김보협 아니었나.. 자칭 합리적 보수인 유승민은 “북풍이 선거에 영향을 미친 적이 없다”고 말했다네요.
결국 북미정상회담은 예정대로 6/12에 열렸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비롯한 중요한 의제가 다뤄졌습니다. 청와대에서 이를 생중계 시청하시던 문재인 대통령님께서 만감이 교차하셨던 걸까요.. 눈가가 촉촉해졌다고 그러는데, 역시 사람은 사람인가봅니다. 문재인 대통령님께서 위대한 협상가이자 철저한 원칙주의자이기 때문에 온갖 흔들기에도 굴하지 않고 중심을 잡으며 한반도의 평화와 지방선거 압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국가 지도자가 한 명 바뀌는 것만으로도 세계사의 흐름은 충격적일 정도로 전환되는군요. 하루카씨는 믿어지시나요? 불과 재작년 연말에 이게 나라냐면서 촛불을 들고 군중이 누적인원 1600만을 돌파할 정도로 나라가 엉망진창에 어딜 손봐야 될지 감이 안 올 정도로 막장이었는데, 이제는 전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당당하게 전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참.. 이런 얘기를 늘어놓다 보면, 어쩔 수 없이 김대중 대통령님과 노무현 대통령님이 생각납니다. 김대중 대통령님 집권기에 시작된 햇볕정책은 참여정부에 계승되었지만, MB정부가 들어서면서 물거품이 되다시피 했죠. 악화일로를 걷는 남북관계에 대해 김대중 대통령님께선 얼마나 참담하셨을지.. 하지만 이제라도 부활한 평화와 상생의 기조를 보시면 안심하실 수 있겠죠..? 이 평화의 물결을 지키기 위해선 민주정부의 장기적인 집권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러기 위해 더불어민주당이 열린우리당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당원들이 당을 철저히 감시해야 합니다. “대통령으로서 합법적으로 도울 수 있는 게 있다면 뭐든 다 하고 싶다”는 발언이 빌미가 되어 노무현 전 대통령님이 국회로부터 명분 없는 탄핵을 당한 게 14년 전인데.. 더구나 참여정부 초창기에는 이라크전 파병 문제 때문에 지지층이 뒤흔들렸었죠. 자신의 손으로 뽑은 민주정부에 대한 믿음이 부족하던 때였습니다. 아니, 그런 식의 지지가 폼이 나거나 최소한 건전한 지지라고 착각하던 때였습니다. 그런 건 그저 유권자의 착각일 뿐인데요. 그런 한심한 착각에 잠식되지 않던 사람들은 미친 사람 취급당하던 극소수의 골수친노뿐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릅니다. 문재인 대통령님께서 외교를 통해 선거에 압도적으로 유리한 국면을 만들었지 않습니까.
아, 그렇다고 야당이 문재인 대통령님의 외교정책에 딴죽을 걸기를 멈춘 건 아닙니다. 통하지 않았을 뿐이죠.

외교로는 술수가 안 먹히니 민주노총이 나서더라구요. 민주노총이 악질적인 행패를 부렸다는 건 익히 알고 있지만.. 어떻게든 민주당을 흔들기 위해 날뛰더군요. 작년 12월에는 더불어민주당 당사를 기습 점거하고 한상균을 석방하라고 요구하더니 올해 5월에는 민주당 중앙당사에 계란을 투척했습니다. 사유... 최저임금 개정안이 개악이라 항의하는 거라네요. 이들 눈에 대한민국에 개선되는 게 있긴 할까요? 웰빙 열풍이 불던 2006~2007년에도 못 살겠다고 징징거리고 한미FTA를 결렬하게 반대하면서 전현직 간부 747명이 이명박 쪽에 지지선언한 것은 너무나 유명한 일이죠. 이들이 오른쪽에 서 있지 않다 뿐이지, 실은 왼쪽에 서 있는 적폐거든요. 노동자의 권익을 내세우지만 정작 노동자의 삶의 질 향상에는 어떤 기여도 못 하는 존재 아닙니까? 2019년 적용 최저임금 표결 결과를 보면 6:8로 시급 8,350원이 결정되었는데, 최저임금위원회의 마지막 회의에서 정작 민주노총 위원은 빠진 채 진행된 거 아닙니까. 지들이 협상 테이블에 불참한 주제에 “박근혜 정권 평균 7.4%에도 미치지 못한 최저임금 10.9% 인상”(?????)이라는 말을 버젓이 하질 않습니까. 얘네 대가리 수준은 어디서 멈춰있는 걸까요? 지난해에는 17년만의 역대급 인상률인 16.4% 인상했다는 것도 철저하게 외면하고 있죠.
더구나 민주노총이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최저임금 개정안이 개악이냐면, 별로 그렇지도 않거든요. 개정안으로 최저임금이 깎여나가느냐면,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오히려 최저임금 1만원 시대로 진입하기 위해 제도 정비가 필요했던 거죠. 민주노총의 주장은 저임금 노동자를 위한 게 아니라 자신들을 위한 것이었던 거죠. 최저임금 제도가 임금 상승의 수단이 아니잖아요. 절마들은 민주정부의 성공을 원하지 않습니다. 헬조선이 재림하고 지옥불반도가 맹위를 또다시 떨치게 되더라도 절마들은 별로 개의치 않을 겁니다. 5/28에 “민주노총은 개악법안 통과의 주역이 자유한국당이 아니라 더불어민주당임을 분명히 한다.”는 선언이 이를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민노충의 적은 지난 9년간 국민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고 지옥을 선사해주던 자유당이 아니라, 어떻게든 이를 시정하려는 민주당인 것이죠.
민주노총이 여기서 멈추면 민노충이라고 불리겠습니까. 민주당에 대한 선거방해를 오지게 집요하게 하기 시작했지요. 선관위는 도대체 뭐하는 집단인지 의문이 생길만큼 더러운 개수작질이었습니다. 무려! 전국 각지의 민주당 선거캠프에! 선거 방해 행위를 한 게 아니겠습니까?! 다른 데는 진심으로 방해하는데, 이재명한텐 왜 안 가냐고 사람들이 빈정대니 그제야 마지못해(?) 방해하는 척(??)을 하는 게 아닙니까. 이런 놈들이 노동자 권익을 위한다고 설치는 꼴이라니..

이제 이재명 얘기를 짧게 해야겠군요.
자칫 잘못했으면 이번 지방선거 판을 완전히 뒤엎을 뻔했던 폭탄이었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터지려다 말았습니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덮일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여러 가지 의혹과 구설수들이 이재명에 얽히고설켜 있기 때문이죠. 대선기간에 벌였던 일들도 회자되는 판이었죠. 페북 문재인 퇴출 그룹에 가입/탈퇴, 지방선거에 참패할 거라던 악담뿐이겠습니까. 경기도지사 후보 토론회에서 한 말실수나 중앙정부와의 대결 구도를 암시하는 말(경기도 소외론), 5.18 광주민주화운동 전야제 술판 논란, 한겨레 허재현과의 관계,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에 대한 은근한(?) 비방 등등등등등.. 혜경궁김씨는 도대체 누굴까요? 혜경궁김씨가 도대체 누구기에 경찰에서 수사가 이렇게 지지부진한 걸까요? ‘정의를위하여’라는 닉네임을 달고서 감히 세월호 참사를 비하하는 자를 한국사회가 과연 용납해서야 되겠습니까?
어떻게 이런 굵직한 의혹이 여태 터지지 않고 뭉개질 수 있는지 궁금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이재명에 대한 보호가 지난날 사람들이 별로 주목하지 않고 넘어가던 일들과 연관되어 받아들여졌으며, 이는 현재진행형입니다. 이른바 ‘찢묻었다’는 말이 생기게 된 연유죠.
이재명에 대한 민주당의 처신은 답답함을 넘어 궁금증에 불을 지필만큼 미적지근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님도 받아보지 못한 도덕성 100점을 이재명이 받는다니, 말이 안 되죠. 경선 전에 토론 횟수를 늘려달라거나 경선 토론일을 늦춰달라던 당원들의 요청은 묵살당했습니다. 결국 이재명은 경기도지사 후보가 되었고 경기도지사로 당선도 되었지만, 앞날이 썩 좋아보이질 않습니다. 이재명은 민주당에 시한폭탄과 같은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를 계속 쳐내지 않고 품는 한 당원과의 전쟁을 불가피해집니다. 그는 민주당의 정체성에 부합하는 인물이 아닙니다. 이재명을 제명하라거나 출당조치하라는 요구는 결코 내부총질이 아닙니다. 당원이 그 정도 요구를 당에 할 수 없으면 당원의 존재의의는 무엇이겠습니까?

이재명과는 다르게 이번 지선에서 거물 정치인으로 성장한 분이 있죠. 바로 김경수 경남도지사인데요. ‘포스트 문재인’이란 수식어를 붙여도 무방할 만큼 훌륭한 인품과 출중한 능력을 갖춘 인재입니다. 그간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어렵게 당선된 국회의원직에 연연하지 않고 패기 넘치는 출마선언을 함으로써 명실상부 경남에 희망을 불어넣을 경남도지사이자 대한민국의 모든 썩은 적폐기득권세력의 적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주요 언론들이 김경수 도지사를 공격하는가 하면, 부상 입을 정도의 테러를 당해도 무시로 일관하기도 합니다. 마치 문재인 대통령님께서 걸으신 고난의 길을 따라 걸어가는 듯하여 마음이 아픕니다. 그러나 어떤 시련에도 굴하지 않고 당당하고 의연하게 대처하시니 마음이 놓여..야 하는데 또 뭔가 물리적인 위협이 있을까 두렵습니다. 테러까지 벌일 정도면, 그만큼 김경수 도지사가 무지막지하게 적폐세력에게 위협적인 존재란 거겠죠.

2018 지방선거는 이재명 리스크가 터지지 않은 것과 문재인 정부의 유능한 외교 정책이 민주당 압승의 토대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추미애 당대표가 경기도에 집착하지 않고 경북 같은 험지에 전폭적으로 힘을 쏟아 부었더라면 전국 제패도 꿈은 아니었을지도 모르지만, 그까지는 뭐 제 과욕이겠죠.
TK에서 유의미한 득표를 얻은 건 크게 고무적인 일이며, 특히 구미에 장세용 후보가 민주당 깃발을 꽂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울산의 송철호 후보는 8전9기 끝에 당선이라는 쾌거를 이룩했으며, 부산의 오거돈 후보도 당선되어 PK에서 민주당이 전국정당으로서의 입지를 좀 더 확고하게 다지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재명 리스크 불똥이 튈까봐 선거기간 내내 조마조마했어요. ㅎㅎ...

참 그러고 보니 이재명이 언론사와 한 인터뷰 보셨죠? 짧지만 그의 그릇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케 할 자료라 할 수 있는데, 실시간으로 보면서 많이 뜨악했죠. “예의가 없어”, “다 커트야” 이거는 앞으로도 짤로 널리 쓰일 겁니다.

이번 선거 기간 전후로 문파를 멸칭으로 부르는 좌적폐기물의 준동이 눈 뜨고 못 봐줄 수준으로 치닫고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극문똥파리’라는 저열한 단어가 그들 사이에서 쓰입니다. 잠깐 생각해도 이건 결국 대통령 폄하 단어로 읽힐 수밖에 없습니다. 친박폭도들에게 ‘극박똥파리’라는 말을 쓰는 사람이 어디 있던가요. 왜 폭도도 안 듣는 말을 민주시민들이 들어야 하는지 당최 이해가 안 됩니다. 문파를 폄하하는 말로 부쩍 유명해진 이동형은 사실 시사평론을 할 자질이 부족하지 않습니까. 2013년에는 문재인 당시 의원 보고 정치를 관뒀으면 좋겠다고 하고 차기대선후보로 안철수가 가장 유력하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뭐, 대선패배 직후라 백보 양보해서 오판할 수 있다고 칩시다. 2015년 문재인 대통령님께서 민주당 당대표를 할 때는 뭐랬나요. “이대로 가다간, 내년 총선과 내후년 대선도 가망이 없다는 것이 정치전문가들의 분석”은 전적으로 틀렸습니다. 2016년 총선도 승리했고, 2017년 대선도 대승을 거뒀습니다. “마지막 남은 힘까지 짜내서 단결해도 새누리당이라는 견고한 벽을 넘기가 어려운 지경”이라는 말도 틀렸습니다. 민주당에서 내부총질에 여념이 없던 사쿠라들이 떨어져나가게 되자 진정한 전국정당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고, 이 저력을 바탕으로 새누리를 넘어설 수 있었습니다. “70년 야당 역사상 이다지도 무능력한 대표가 있었던가?”라는 질문은 화가 나다 못해 실소가 새어나올 지경입니다. 총선 승리, 대선 승리, 지선 승리 등을 이끈 역대급 유능 정치인에게 무능 프레임을 뒤집어씌우려 하다니, 프레임이 아니라 본인의 안목이 겨우 그 정도 수준이면 부끄러워서 절필하고 은둔이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부산시 사상구에 거주하는 구민들 중 문재인 대통령님 지지자라면 누구도 그런 식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사상구민들은 김용민 막말파문을 온몸으로 방어하며 2012년 총선에 기념비적인 과업을 성취했습니다. 사상구의 저력이 당장의 대선 승리로 이어지진 못했다 할지라도 깨지지 않는 믿음으로 2017년 대선 승리에서 부산 민심의 밑바탕이 된 겁니다. 그런데 이동형이란 자의 정치 인식 수준이란 어떠합니까. 이후에 죽 이어지는 말도 인용하기 민망할 지경입니다. 이따위 글의 요지가 늘 그러하듯, “이제라도 당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시라.”는 게 글쓴이의 본심이었겠죠. 승부수를 던져라니 뭐니 뒷말이 더 있지만, 앞서는 역사상 무능력한 대표라고 제멋대로 규정하고 마구잡이로 지껄였으면서 그런 사람에게 승부수를 던지길 기대하는 사람이 어딨겠나요. 뒷말은 그저 언감생심일 뿐, 요점은 당대표를 그만두라는 독설일 뿐이죠.
작년인 2017년에 문재인 대통령님께서 방중할 때 홀대론이 불거지자 그 유우우~명한 발언을 하지 않았습니까. 이토록 저렴한 말까지는 차마 인용 못하겠습니다. 중국의 홀대론은 거짓선동일 뿐인데, 홀대한 게 맞다고 우기는 게 과연 올바른 논평이겠습니까.

사실 이런 그릇된 인식을 가진 비슷비슷한 무리들이 수두룩합니다. 그들의 공통점이 몇 가지 있죠. 정권교체 전에는 온갖 반문질을 대놓고 혹은 은밀하게 저질렀다가 정권교체 후에는 태세전환해서 친문인 척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과거 행적 파헤치다 보면 반문이었다는 게 다 까발려지니 정체성을 숨기는 게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정체성을 명확히 당당하게 밝히고 활동하는 것이 정직하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뭐, 이렇게 말하면 또 불편해서 친문 외에 다 쳐내면 누가 남냐고 뭐라 하는 사람도 있겠죠. 하지만 저 같은 사람이 싫어하는 건 반문패권주의로 뭉친 자들일 뿐이지, 비문을 모두 배척하는 것이 아닙니다. 일례로 예전에는 꽤 비판을 많이 받던 박영선 의원이 요즘은 친문좌장(?)이라는 수식어로 불리질 않습니까. 그렇게 시민과 발맞춰가는 행보에 대해 과거 일을 들추면서까지 배척하는 건 옳지 않다고 봅니다. 살다보면, 비문이었던 자가 친문이 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사람은 바뀔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또 다른 공통점은 도를 넘는 이재명 쉴드입니다. 시민들은 문제가 심각한 사람이 싫다는 것뿐인데, 이재명 낙선이 곧 문재인 정부의 실패의 단초인양 호도했습니다. 이재명이 당선되었는데 문재인 정부에 도움이 되던가요. 이재명이 문재인 정부를 뭘 어떻게 돕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번 지선은 결과적으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막을 내려 야당에 대한 준엄한 심판을 한 것과 더불어 문재인 대통령님의 국정에 전폭적인 지지를 한다는 메시지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손학규는 “촛불 혁명이라고 하는 거대한 흐름에 아직은 우리가 맞서서 이길 힘이 부족했다.”고 하네요. 아니, 촛불 혁명에 부응할 생각을 해야지.. 야당이 얼마나 촛불 혁명을 아니꼽게 바라보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야당이 지리멸렬하였다고는 하나, 선거 과정을 통해 민주당에 아주 심각한 폭탄이 제대로 제거하기 힘들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 폭탄 제거가 실패하게 되면, 정권재창출은 물론이고 다음 총선도 어려워질 것이란 게 자명하다는 걸 당원들이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아, 그리고 유시민 작가가 더 이상 정의당 당원이 아니란 것도 알려졌습니다. 좀 더 일찍 탈당하지 그러셨어요.. 허어..
문재인 대통령님께서는 6/18 수석보좌관 회의 모두발언에서 이번 지선에 관한 평을 하셨는데, 이번 지선을 통해 지역주의 정치, 색깔론으로 편 가르는 분열의 정치가 이제 끝나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님께서 정치에 참여한 가장 주요한 이유 중 하나, 가장 중요한 목표 중 하나를 이룬 셈이라고 합니다. 노무현 대통령님도 언급되었고 말이죠. 의미 깊은 지선 결과입니다. 그리고 당부의 말씀도 빠트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유능’, ‘도덕성’, ‘태도’를 강조하셨는데, 어째선지 민주당 들으라고 하신 말씀 같은 기분이 듭니다. 새겨들어야죠. 특히 ‘태도’를 ‘거의 본질’이라고 말씀하신 대목은 유능, 도덕성을 언급한 것에 비해 아주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아무튼, 문재인 대통령님께서 전체적으로 만족하신 거 같아 저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지선 이후 러시아 월드컵이 시작되었는데, 그럭저럭 재밌게 봤습니다. 그사이 문재인 대통령님께서 우리나라 대통령 사상 최초이자 아시아 정상 최초로 러시아 하원에서 연설을 하셨습니다. 러시아 국빈방문도 무려 19년 만의 일이라는데..
문재인 대통령님께서 연설에서 레프 구밀료프라는 러시아의 역사지리학자의 말을 인용하여 러시아에 있어 아시아, 특히 한반도의 중요성을 언급할 밑바탕을 깔고, 그다음 우리나라와 러시아의 역사적인 인연을 간략히 훑고, 러시아와의 협력 확대 방안을 나열했습니다. 대단한 구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러시아의 속담까지 인용하여 우리나라와의 협력 관계가 그들에게도 좋은 것임을 환기하였습니다. 연설이 끝나자 역시나 기립박수가 이어지더군요. 양국 정상이 시베리아철도를 부산까지 연결하는 데 협력한다는 소식도 들었습니다.
푸틴은 예정에 없던 크렘린 궁전 구경을 제안했습니다. 여기서 좀 웃긴 에피소드가 있었다는데, 해설사가 안드레에프 홀 상단에 위치한 왕좌 3개를 가리키며 “하나는 왕, 또 하나는 왕비를 위한 의자다. 나머지 하나는 누구를 위한 자리일까?”라고 묻자, 문재인 대통령님께서 “국민”이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나 정답은 왕의 엄마라네요. 문재인 대통령님께서 김정숙 여사를 가리키며 “엄마가 최고”라며 엄지를 치켜세우기도 했다고 합니다. ㅎㅎ
그런데 이렇게나 성공적인 러시아 순방길에 문재인 대통령님께서 잠시 선수 락커룸 방문한 걸로 언론이 물어뜯더만요. 우리나라팀이 패배한 직후라 격려해주기 위함인데, 기레기 눈에는 그렇지 않았나 봅니다. 좋은 의도조차 폄훼하고 갈기갈기 물어뜯어 의미를 퇴색시키려 했으나, 문재인 대통령님께서 선수들을 격려하시니 다음 경기인 독일전에서 2:0으로 우리나라가 승리하는 게 아닙니까?! 상대가 피파 랭킹 1위인 독일인데! 러시아 순방 일정 등으로 피로가 쌓인 상태에서 라커룸 방문으로 무리를 하시다 결국 문재인 대통령님께서 몸살이 걸리셨습니다. 이게 다 야당 탓인데.. 과로하지 말고 건강관리 잘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다행히 며칠 지나 건강이 회복되셨다고 합니다.

과로란 말이 나왔으니 하는 얘긴데, 국제경제학으로 유명한 폴 크루그먼이 전경련 대담에서 우리나라의 주당 52시간 노동 단축에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52시간도 너무 많이 일하는 거래요. 그러면서 노동시간의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했답니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의 큰 기조가 틀리지 않았단 건데요, 2013년에 토머스 사전트가 503정부의 경제정책인 창조경제 개념을 듣고는 “Bullshit”이라고 말한 것과는 대조되네요. 저도 경제학과 졸업생이지만, 솔직히 아직도 창조경제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맥거핀 같은 거라고 생각해요.

이까지가 6월까지 있었던 일을 대략 말씀드린 것이고..
7월엔 안 좋은 소식들이 몇 가지 있었습니다.

창원시의장이 자유당 이찬호 의원이 되었습니다. 2표차 당선(23:21)인데, 창원시의원 정당 분포는 더불어민주당 21명, 자유한국당 21명, 정의당 2명입니다. 정의당 2명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한 셈인데, 그 2표가 민주당이 아닌 자유당에 간 것이죠. 정의당은 너무 뻔뻔하게도, 혹은 너무나 당연하게도 이 일에 대해 민주당 탓을 했습니다.

혜화역 집회에서 대통령을 모욕하는 표현이 버젓이 나왔습니다. 혜화역 집회의 정당성요? 없습니다. 경찰의 성비를 남녀 1:9로 맞추는 게 말이나 되는 소리겠습니까. 얘네의 목표는 양성평등이 아니라 남녀갈등에 기름을 끼얹어 사회를 엉망진창으로 만드는 겁니다. 혜화역 시위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곳이 박사모, 일베, 안티페미협회입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게 무엇일까요. 페미나치의 행위를 두둔하는 안티페미니스트 말입니다. 페미/안티페미 어느 쪽이든 반문이면 환영이라는 것이죠. 이들에게 양성평등이라는 의제는 논의의 대상이 아닙니다.
문제는, 이런 어그로에 정부가 먹이를 주면 안 되는데 행안부장관 김부겸이 혜화역 시위를 두둔하는 글을 쓴 겁니다. 언제부터 국가가 여성을 보호하지 않았습니까. 언제부터 국가가 남성만 따로 보호했습니까. 그렇게 나눠서 남녀 딱 나눠서 보호하는 게 가능하긴 합니까. 불가능하잖아요.
남녀갈등을 빌미로 온갖 깽판을 치는 미친갱이들이 무슨 절박하고 진지하단 겁니까. 정부 흔들기에 여념이 없다는 건 확실히 알겠네요. 그들의 목소리는 정상인은 평생 가도 납득할 수 없고 공감할 수 없습니다. 여성이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런데 우려스럽습니다. 대뜸 그들의 목소리를 상식적인 요구인 것으로 취급하고 고민하는 김부겸 장관의 태도입니다. 혜화역 시위는 물론이고 메갈/워마드의 목소리는 있는 그대로의 여성의 목소리가 절대로 아닙니다.
혜화역 시위가 정당한 요구를 했다거나 상식적인 목소리를 냈다거나 의미 있는 반향을 일으켰다고 평하는 것은, 일베의 폭식투쟁이 정당한 요구를 했다거나 상식적인 목소리를 냈다거나 의미 있는 반향을 일으켰다고 긍정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메갈/워마드의 목소리는 촛불혁명을 엎어버리려는 개수작에 지나지 않습니다. 메갈/워마드 때문에 진짜 여성이 피해를 입습니다. 제아무리 민주주의 사회라도 민주주의에 기생하여 민주주의 자체를 파괴하고 사회를 무너뜨리려는 행위를 용인해선 안 됩니다. 파시스트의 목소리를 민주주의 사회에서 몰아내야 하듯이, 타인의 아픔에 기생하고 이용하여 비열한 주장을 관철시키려는 시도는 애초에 비판으로 소멸시켜야 합니다. 파시스트의 반사회적 행동까지 민주주의라는 이름으로 묵과할 수는 없고, 인간의 탈을 쓴 벌레들의 더러운 준동까지 자유라는 이름으로 용인할 수는 없습니다. 뒤틀린 선호체계를 가진 사람들의 행복까지 정부가 책임질 수는 없습니다.
제가 이와 같이 말하는 것은 그들이 제정신이 아닌 집단인 게 자명한데, 그들이 반정부시위 획책에만 그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종교가 없는 사람에게는 잘 와닿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어느 워마드 회원은 성체 훼손 사건을 저지르고 인터넷에 인증하는 충격적인 일을 벌였습니다. 페미에 미친 것들의 만행이 어디 이뿐이겠습니까. 독립운동가도 까고 세종대왕도 까고 노무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을 폄훼해도 매국노,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이명박은 안 건드리죠.

혜화역 시위 전에 크게 논란이 되었던 건 난민 문제였습니다. 그런데 이 난민 문제는 아무리 봐도 정부의 의연하게 대처하고 있는 게 맞는데 왜 그 난리를 피웠는지 의문스럽고, 난민 문제가 왜 하필 지선이 끝난 뒤에 불거졌는지도 이상하게 느껴집니다. 제주도지사인 원희룡에게는 그다지 초점이 맞춰지질 않는지도 납득하기 힘들죠. 며칠인지 몇 주인지 언론이 온갖 난리를 치더니 요새는 잠잠해졌습니다. 난민 문제로는 정부를 흔들기 어렵다고 판단한 걸까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진보진영의 개혁 조급증과 경직성을 경고하는 말을 했습니다. 과연 진보진영의 인사들이 이 소릴 귀담아 들을지는 모르겠지만요.

사실 난민 문제나 혜화역 시위보다 훨씬 중요하고 심각한 문제는 기무사 문제였습니다.
기무사 요원들이 세월호 참사 당일 청해진해운과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합니다. 팽목항 현장뿐만 아니라 단원고에서도 기무 활동을 벌인 정황이 확인되었는데, 기무사가 온라인상의 여론조작에 그치지 않고 세월호 사건에도 조직적으로 관여한 문건 등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기무사에서 세월호 유족을 사찰했다는 의혹도 나오더군요. 충격적인 일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문재인 대통령님께서는 기무사의 촛불집회 계엄령 검토 문건 작성에 대해 송영무 국방장관에게 독립수사단을 구성해 수사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계엄령 문건을 헌정파괴 및 국기문란으로 인식하고 엄정 대처할 것을 인도에서 지시한 건데, 외국 순방 중 이 정도 반응이 나왔다는 것은 그만큼 이 사건이 심각하다는 뜻이기도 하거니와 문재인 대통령님께서 기무사 문제를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나타내는 것이기도 했습니다.
기무사가 503의 탄핵이 헌재에서 기각될 때 실행할 시나리오는, 사실상 친위쿠데타나 다름없는 계획이었습니다. 간담이 절로 서늘해지는 이야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한편으론, 시민들이 촛불을 들 당시의 의심이 상당히 옳았다는 게 증명되었습니다. 503이 이끌던 청와대가 유혈사태를 바랄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횡행했기 때문에 시민들이 평화시위를 끝까지 고수할 수 있었습니다. 헌법재판소가 수천만 명의 시민 목숨을 구했습니다. 한편으론, 당시 폭력시위를 극렬하게 주장하던 인간들에게 분개심이 생깁니다. 피는 시민이 흘리고 권력은 엉뚱한 놈이 쟁취하게 될지도 모를 일을 주장하다니..
탄핵기각 시나리오에 의하면 탱크, 장갑차, 특전사 등등이 광화문에 쫙 깔리고 전방예하사단이 뒤로 빠지더군요. 제가 나왔던 8사단은 충청도로 가는 것이던데, 그게 의미하는 바는 군필자라면 짐작할 수 있을 겁니다. 북한과의 전면전을 유도하는 행위나 다름없는 것이죠. 전쟁이 나면 북진을 할 부대를 뒤로 뺀다는 게 얼마나 위험천만한 일인데, 그걸 모를 리 없는 기무사에서 그런 계획을 세웠다? 완전 미친 겁니다.
이 시나리오가 미친 건, 국회에서 계엄령 해제를 할 방도를 차단, 즉 국회의원을 현행범 사법처리로 의결 정족수 미달을 유도하는 것과 계엄사령관을 합참의장을 배제하고 육참총장을 계엄사령관으로 추천, 즉 통상의 계엄메뉴얼과 다른 요소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기무사 문제가 정계를 휩쓰는 광풍으로 커지려 하자, 뜬금없이 한겨레에서 김병기 의원을 문제삼았지만, 김병기 의원은 한겨레 보도를 정면 반박했습니다.
언론에서 문제 삼은 사람은 김병기 뿐만이 아닙니다. 송영무 국방장관도 심하다 싶을 정도로 흔들려고 하던데, 누가 보면 송영무 국방장관이 쿠데타 모의를 했나 착각할 정도였습니다. 선거에 영향을 미칠까 우려해서 자료 제출을 미룬 것도 잘못으로 취급받을 일일까요. 하긴 NLL을 선거판에 써먹은 전적이 있는 야당과 언론으로서는 국방장관이 기무사 문건으로 무슨 꿍꿍이를 하고 있는지 두려울 만도 하겠죠. 꼼수를 쓰는 것들이 정도를 걷는 자에게 무슨 숨겨진 음험한 술수가 있는 건 아닌지 의심하는 꼬락서니 아닙니까.
국방부는 기무사 전면개혁의 큰 그림에서 기무사 문건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송영무 장관에게 극렬하게 저항하는 세력이 기무사이고, 국방개혁 과제의 큰 쟁점이 기무사 개혁일 겁니다. 이런 부분 다 제쳐놓고 생각해도 야당과 언론이 반대하고 어깃장을 놓으려는 사람은 우리의 소중한 자산이고, 거꾸로 야당과 언론이 토닥여주고 부둥부둥해주는 놈은 의심해봐야 할 사람인 겁니다. 이낙연 총리, 강경화 외교부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임명 전에는 모두 격한 반대에 부딪쳤지만, 막상 각자의 자리에 임명되고 보니 누가 뭘 문제 삼았는지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업무 수행을 잘 해내고 있지 않습니까. 송영무 장관도 작년부터 꾸준히 말 문제로 구설수에 휘말렸지만, 아무도 크게 개의치 않았습니다. 전체 맥락을 보면 할 수도 있을 법한 말들이었거나 장관 결격 사유에 해당할 만큼의 큰 문제가 아니었으니까요. 오직 언론만이 송영무 장관을 향해 게거품을 물고 있는 겁니다.
그러나 이런 물타기는 통할 수가 없었죠. 문재인 대통령님께서는 촛불집회 당시 기무사 계엄령 검토 문건과 관련해 각 부대 사이에 오고간 모든 문건을 즉각 제출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군 통수권자로서 실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계엄령 문건이 실행까지 준비가 되었는지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지시로 송영무 국방장관은 해당 부대장들을 소집했다는군요.
기무사 문건에 관한 또 다른 물타기는 촛불혁명 당시가 비상시였기 때문에 당연히 대비 시나리오를 짠 것에 불과하다는 변명인데, 이철희 의원이 노무현 대통령께서 탄핵 국면에 있을 때 당시 군이 계엄 계획을 짠 흔적이 없다는 말로 반박했습니다.
물타기가 하다하다 안 먹히니까 무슨 말까지 나왔냐면, 쿠데타설이 사실이라면 송영무 장관이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이 등장했습니다.
계엄문건이 불러온 충격은 어떤 물타기로도 막을 수 없었습니다. 심지어 이 유탄이 자유당 쪽으로도 튀었는데, 계엄문건에 당정협의를 통해 자유당 계엄해제 표결을 불참케 하는 방안이 담겨있었다는 속보는 충격을 더했습니다. 더구나 계엄 담화문까지 만들어 놨다는군요. 자칭 국방전문가(?) 김종대 정의당 의원이 말한 국회 과반수로 계엄 해제 가능 주장은 정족수미달 계획이 드러남에 따라 여지없이 구겨지게 되었습니다. 야간통행금지 계획도 있었다네요.
기무사의 허술함도 충격을 안겨줬는데, 국방부 특별수사단이 수사개시 첫날 확보한 USB에서 계엄령 세부자료가 확인되었습니다. 이런 수준 낮은 애들이 계엄령이라는 중차대한 문제를 다루다니 믿기질 않습니다.

7/23, 기무사 문건의 파장이 전국을 강타하는 와중에, 믿기 힘든 속보를 접했습니다. 바로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사망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습니다. 가짜뉴스치곤 너무 쎈데? 그게 처음 들었던 생각이었죠. 저는 그저 그가 가깝든 멀든 훗날 정계를 은퇴하고 나이 들어 삶을 마감할 줄로 생각했습니다. 그만큼 너무 뜬금없고 너무 황당하여 현실성이 없었던 뉴스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제 이 세상에 없는 겁니다.
드루킹 특검.. 그것은 김경수 도지사를 털려고 시작된 야당 합작의 산물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정의당도 이 특검을 찬성했다는데, 원래 노회찬은 특검 반대였지만, 심상정이 강력하게 찬성해서 결국 노회찬도 찬성했나 보더군요. 눈앞의 이득에 눈이 먼 정의당이 의도치 않았더라도 초래한 결과가 이겁니다. 노회찬 사망 이후 가장 부적절한 대처를 한 것도 정의당이죠. 정의당이 눈앞의 이득에 현혹되지 않고 정도를 걸었다면, 노회찬은 아직도 살아있었을 겁니다.

노회찬 의원의 사망에도 계엄문건파동은 가라앉질 않았습니다. 기무사의 대비계획 세부자료가 공개되었는데, 기무사에 있는 놈들이 어떤 식으로 우리나라 현대사를 바라보는지 알 수 있겠더라구요. 계엄 선포 사례를 보면 비상계엄(9회)에 제주폭동, 여수·순천반란, 부산소요사태 등이 눈에 띕니다.
일이 이렇게 커지니 계엄문건을 작성한 실무자들이 공개 석상에서 조현천이 한민구 지시라며 계엄 절차를 검토해보라고 했다고 밝힌 것 아니겠습니까.
하다하다 이제는 대령 나부랭이가 대장 출신의 국방부 장관에게 하극상이나 다름없는 언사를 늘어놨습니다. 아무렴 문재인 대통령님께서 임명하고 온갖 언론이 하루가 멀다 하고 헐뜯는 국방장관을 믿지, 기무사를 믿겠습니까. 더구나 기무사는 친위쿠데타, 즉 반역이나 다름없는 계획을 짠 것으로 의심받는 집단인데 말이죠. 이때의 일 때문인지 문재인 대통령님께서는 기무사 개혁의 필요성이 더 커졌다고 말씀하셨습니다.

7/30, 기무사에 관한 충격적인 보도가 또 터졌습니다. 2012년 기무학교에서 교관이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자서전을 불온서적 취급한 것과 기무사가 노무현 전 대통령님께서 당시 국방장관과의 통화를 감청했다는 건데요. 최악 중의 최악은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님 서거 당시 속보를 본 기무사 요원새끼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치며 환호했다는 겁니다. 이런 또라이새이들이 이 나라의 방첩을 담당한 겁니까?
이 뼛속까지 반란본능이 스며들어있는 반란분자놈들을 효수로 다스려야 할 판입니다. 대통령과 국방장관의 통화를 감청?? 미쳤죠. 간첩이나 할 짓거리 아닙니까. 이런 소식을 들을 때마다 사형제가 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8/1, 자유당이 기무사령관과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했습니다. 야당이 기무사령관이랑 은밀하게 만나서 할 이야기가 뭐가 있을까요? 더구나 자유당은 직전 여당이었던 데다 기무사는 계엄문건을 비롯한 각종 악행이 드러나서 비판을 받는 마당에 말이죠.

8/3, 기무사 해편(解編)을 언급한 문재인 대통령님의 지시사항이 있었습니다. 과거와 역사적으로 단절된 새로운 사령부를 창설하도록 지시했습니다. 또한 불법행위 관련자를 원대복귀토록 지시했습니다. 신임 국군기무사령관으로 남영신 특전사령관이 임명되었습니다. 이 분이 예전엔 3사단장이었다는데 FM으로 유명하다는군요.

민평당에 당대표가 정동영이 되었다고 합니다. 정치생명 한 번 질기기 짝이 없네요. “평생 이해찬 덕 본 건 이번이 처음” 발언은 느낌이 쎄합니다.

8/6, 김선수, 노정희, 이동원 신임대법관 임명장 수여식이 있었습니다.
문재인 정부에서 가정용 전기요금 부담을 경감시킬 방안을 확정하고 7월 고지부터 시행한다고 하네요.

8/10, 김경수 도지사가 예전 이재명 지지자로부터 공격당했습니다. 이로 인해 김경수 도지사의 목에는 상처가 생겼는데, 지지자들 마음에도 상처가 났습니다. 그리고 가해자는 병원에 입원(??)해버렸댑니다. 김성태가 맨손으로 빠말때기 쌔리맞을 때는 온 언론이 쿵쾅쿵쾅거리며 순식간에 구속을 시키더만, 김경수 도지사에게 휴대폰까지 썼다는 테러범은 구속은커녕 병원에 데려가주는 게 말이나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정치인 폭행에 대한 선례가 무슨 10년 전이나 50년 전에 있는 것도 아니고 불과 수개월 전에 있던 것 아닙니까. 현행범에 대한 조치가 이 모양 이 꼬라지인데, 시민들이 경찰의 법집행에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있을까요. 경찰은 누굴 보호하는 겁니까? 이게 헤프닝입니까? 김부겸, 인재근, 민갑룡은 뭐하는 걸까요? 경찰이 여당 정치인도 보호를 못해주는데 일반 시민을 제대로 보호할 수 있을지 의문이 부풀어 오릅니다. 영 미덥지 못합니다. 경찰한테 수사권이 필요할까요??

8/14, 새누리당에서 매크로 계정을 2800여개 사용한 것이 드러났습니다. 이건 특검 안 하겠죠? 야비한 새끼들입니다.

안희정 전 도지사가 1심에서 무죄를 받았습니다.

8/15, 화해치유재단이 사실상 사업 운영 실적이 전무했지만, 인건비로 한달 평균 약 2천만원 가까이 지출한 것으로 확인되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여가부는 별 조치를 안 취하고 있다고 합니다.

8/18, 김경수 도지사에 대한 구속영장청구가 기각되었습니다. 서울구치소에 김경수 도지사를 지키기 위해 시민들이 모였는데, 경찰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친박폭도가 테러를 가해 시민들이 피를 흘리는 등 부상을 입었습니다. 경찰이 조치를 취하는 건지 마는 건지 모를 정도였습니다. 언제부터 경찰이 박사모의 지팡이였던가요? 이런 놈들을 뭘 믿고 수사권을 줘야 하는지 도통 모르겠습니다. 치안을 책임져야 할 놈들이 책임을 방기하면 결국 피 보는 건 시민입니다. 민갑룡, 김부겸, 인재근 얘네 셋은 책임을 져야 할 겁니다.
아무튼, 민주당 의원이 오자 상황이 그나마 호전되었습니다. 그전엔 닥표간장 멤버들이 현장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등 상황이 매우 심각했습니다. 늦은 시간까지 김경수 도지사를 위해 애쓰신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김진표 의원실은 경기지방경찰청에 연락해서 신변보호 철저히 해달라고 했고, 박광온 의원, 박정 의원, 신창현 의원은 직접 구치소까지 갔다고 하네요.

이후 일은 생략..

아.. 그러고 보니 양승태에 대해선 아무 말도 안 썼네요.
양승태.. 지난 정권에서 여러 판결을 놓고 정부와 거래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근데 되게 쓸데없는 짓을 했다는 생각밖에 안 들어요. 제가 김기춘이면 양승태를 으깨고 싶었을 겁니다. 왜냐하면 양승태가 18대 대선 무효소송인가.. 그거 6개월 안에 처리해야 하는데 그냥 뭉개고 뭉개다가 촛불혁명 일어나서 슬그머니 각하해버렸지 않습니까? 근데 그게 503 집권 초기부터 약점이 되어버렸다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503정부는 국민의 선택을 제대로 받지 않은 채로 집권하는 모양새로 집권정당성에 상당히 금이 가버리니 정부의 어떤 정책도 정당성을 발휘하질 못하고, 식물정부로 전환되어간 겁니다. 정권초창기부터 도덕성이 박살나버리니 정권붕괴의 단초를 양승태가 제공했다고 판단할 건덕지가 있던 거죠. 근데 김기춘에게 중요한 판결은 해주지도 않으면서 다른 판결로 깔짝깔짝대니 상고법원? 그 개떡 같은 걸 해주고 싶겠나요. 것도 503청와대에 이익이 되는 게 아니라 양승태한테 이익이 되는 걸요. 김기춘이 봤을 땐, 양승태의 요구가 가소로웠겠죠. 이런 정무적 판단도 못해서 답다압~했을 겁니다. 김기춘 정도면 부정대선논란이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피부로 느끼고 있었을 겁니다.
사실 양승태가 대선 무효소송을 뭉갠 덕에 자유당은 부활하기가 상당히 어렵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503정부를 비롯한 새누리당이 위헌적이고 반국가적인 집단이라고 무의식적으로 결론지어버렸습니다. 그렇기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졌을 때, 정부에 저항한다는 선택에 큰 정당성을 부여할 수 있었죠.
즉, 사법부가 판결하지 않음으로써 민심으로 하여금 박근혜를 심판하도록 만든 셈입니다.
아이러니하지 않나요? 박근혜는 새누리당의 브레인을 다 박살내고, 양승태는 박근혜 정권의 집권정당성을 무너뜨릴 수 있게 해서 박근혜 탄핵 정당성의 심리적 기저를 마련했죠.
요즘 사법농단 관련 수색영장이나 그런 게 뭉개지는 게 당장은 화가 치밀어 오르는 일이지만, 언제까지나 정도를 거스를 수는 없을 겁니다.

으음..
끝으로 전당대회..
김어준 추종자와의 싸움에서 졌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저도 김어준을 손절한 지 한달도 채 안 되었네요.
추미애, 정청래, 표창원, 전우용, 주진우, 최민희.. 참 실망이 큽니다. 예, 기대한 바가 있으니까 실망이 큰 겁니다.
주진우..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침소봉대하지 않는 기자라고 칭찬했는데..
얼굴이 다 화끈거립니다.
하루카씨, 미안합니다.
사람을 알아보는 게 가장 어려운 일임인 진작 알고는 있었지만, 제가 사람 보는 눈이 이렇게 없을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김어준을 경계하라는 말에 좀 더 일찍 귀를 기울였더라면..
전당대회에 좀 더 적극적으로 개입했더라면..
결과는 바뀌었을까요?
모르겠습니다.
이해찬이 나설 때, 그가 84% 지지율을 받을 줄 알았지만, 약 절반 가까이 깎은 걸 성과로 쳐야할지..
전 처음에 김진표 의원이 3~5% 지지율만 달랑 받고 떨어질 줄로 예상했다니까요.
ㅠㅠ
이 결과로 딴지에서 노는 사람들이 얼마나 온 커뮤니티를 우습게 여길지 안 봐도 알겠네요. 이기는 싸움에 이기는 편만 드는 것이 정의나 진리는 아닐 텐데요.
뭐, 손석희도 안 믿겠다고 확실히 입장을 정리한 마당에, 김어준도 안 믿겠다고 말하기 어렵겠나요.
이 지난한 싸움에 손쉽게 이길 것으로 기대하는 게 잘못이겠지요.
그래도 이번 전당대회는 김진표의 발견이라 불러도 손색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신의 있는 정치인을 미처 모르고 있었다는 게 부끄럽습니다. 그리고 그의 이미지가 안 좋은 편인 줄도 몰랐습니다. 왜 그리 관료출신에 김대중 대통령님, 노무현 대통령님, 문재인 대통령님께서 중용한 적이 있던 자를 그렇게 못 잡아먹어 안달인지 모르겠습니다. 컷오프를 통과할 정도면 민주당 당대표가 될 자격을 갖춘 정치인 아니겠습니까? 설마 본선에서 쉽게 제낄 수 있는 인물로 생각하고 그런 건 아니겠죠? 에이.... 설마요.
20년 만의 거대작전세력? 그건 도대체 어디 있는 겁니까? 국정원, 기무사, 경찰을 뛰어넘는 작전세력이 존재한 적이 있던가요? 그 정도 작전세력이 밀던 후보가 2등도 아니고 꼴찌를 하는 게 말이나 되는 겁니까? 흐음.. 결국 작전세력이고 뭐고 아무것도 없던 게 정답 아닌가요? 정말 거대작전세력이 있다면 촛불혁명을 엎기 위해 전력투구해야 했던 거 아닐까요?

시민들은 여전히 갈 길이 멉니다.
당원들도 총신자려야죠. 50%도 못 넘기는 투표율이었나..?
그래도 민주당이 청와대와 엇나가면 뚜까팰 각오로 감시할 겁니다.
부디 이해찬 당대표가 제 못난 예측을 가뿐히 뛰어넘고 청와대를 잘 뒷받침하고 주제넘게 훈시할 생각일랑 하지 말고 큰 좌충우돌 없이 내부정리를 제대로 하길 빕니다.
민주당이 좌클릭 할수록 자유당은 부활할 힘이 생깁니다. 되도 않는 진보의제에 집착하지 않길 빕니다. 맹획을 칠종칠금할 시간에 장안 공략을 위해 더 분투했더라면 역사는 달라졌겠지요.
당청관계를 주도할 생각은 제발 버리길 빕니다. 당이 청와대를 끌고 가려고 할수록 언론이 박수치며 좋아할 겁니다.
전쟁에서 적을 속이려면 아군부터 속여야 된다는 말이 있죠. 적폐놈들을 쓸어버리기 위해 저희를 속였다면 다 인정합니다.

제 기우가 기우로 끝나길 진심으로 빕니다.
아무래도 다음 댓글은 내년에 써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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