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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의 단원으로 이뤄져있는 병신탐정단.
그들은 늦은 새벽 3시경 사건 현장에 부랴부랴 달려오고 나서 현장의 광경을 보고서는 기절할 정도로 경악했다.
"음... 치밀한 절도사건이야..."
그 현장, 집 안에는 마구 어질러져 있는 옷가지, 각종 물건들이 흐트러져있었고 망연자실한 집주인 남자가 앉아있었다.
병신탐정단 단장 서혁은 즉시 근처를 통제하기 시작했다.
"사건 현장입니다! 다들 라인 밖으로 물러나세요! 서형준, 빨리 폴리스라인 쳐!"
형준이 가방에서 긴 빨랫줄을 쭉쭉 빼내기 시작하더니 집 기둥에 묶고 반대편 기둥에도 묶었다.
"음, 잘했어. 어이 거기! 그쪽 분들도 현장에서 좀 떨어져주세요!"
"우린 경찰인데. 당신들 누굽니까?"
"우리는 병신탐정단입니다. 증거수집을 해야하니 물러나주십쇼."
"아니 우리가 경찰인데 증거수집은 우리가 해야지, 국가의 공권력을 뭘로 보는거요! 사건 현장을 훼손하지 말고 비켜주십시오."
순간 서혁이 눈을 번뜩이더니 형준과 경준에게 눈빛으로 신호를 보냈다.
"쳐라!"
병신탐정단 단원 모두가 일제히 가방에서 물총을 꺼내서 경찰 한명씩을 집중공격하자 경찰들은 모두 도망가버렸다.
"후우... 수사에 방해가 되는 사람들을 가까스로 몰아냈군요."
"따뜻한 물 대신 얼음 녹은물을 넣은 것은 현명한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무력을 쓰지 않기로 하늘에 맹세했지 않았었습니까..."
"원활한 수사를 위하여 어쩔수 없었다. 다시 증거 수집 시작하지."
병신탐정단은 집 곳곳을 뒤져서 증거가 될만한 물품들을 전부 수집하기 시작했다.
"자, 다들 파트를 나눠서 찾았으니 수집한 물건들을 전부 꺼내보도록 하지."
"저는 4TB 용량의 하드디스크 하나를 찾아왔습니다."
"니가 도둑놈... 음, 분명 이 사건에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물건을 가져왔지만 일단 아주 잘했어. 이 안에 든 avi 파일을 수집... 음, 잘했어."
서혁은 흡족해하며 형준을 칭찬했다.
"저는.... 커피믹스 하나를 들고 왔습니다."
"야 임마! 하나만! 하나만 들고 오면 어떡해! 하나! 통째로 들고 와야지!"
"어엌! 으어억! 커피믹스로 때리지 마세요."
"이 시끼야! 커피믹스는 하나뿐인데! 어! 내가 혼자 먹기 미안하잖아."
"혼자 드실 생각이었습니까?"
"아무튼 이건 하드디스크보다도 더욱 더 쓸모없는 물건이지만 커피는 카페인이 졸음을 방지하며 지구력을 향상시켜주고 숙취해소를"
"네. 입 다무세요."
"뭐 임마?"
"그걸로 때리지 말라고요 으아아."
서혁이 경준을 커피믹스로 때리고 있을때 형준이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저기, 단장님..."
"어 급하니까 나중에 말해."
"야 급하냐! 어! 나 때리는게 급하냐!"
"어디서 반말이야."
"급하십니까?"
"응."
"으아아아!!"
그리고 이제는 서혁이 수집한 증거를 공개할 차례였다.
"....난 찾은게 아무것도 없으니.. 크흠 바로 다음 단계로..."
"야 뒤져!"
"어어어??"
형준과 경준이 서혁의 주머니와 주위를 뒤지기 시작했다.
"......개 사료, 뽀로로 CD, 토마토 3개, 선풍기 날개."
"야 이건 너무했다."
"단장님 대체 이런건 왜 수집한겁니까?"
"생계형 절도범이네."
"이게 뭐가 생계냐 대체?"
"앞의 3개는 그렇다 쳐도 선풍기 날개는 대체 왜..."
"앞의 3개를 그렇다 치는거 자체가 이상한데."
".....아...... 담배 피러 가야겠다."
"같이 가시죠."
그렇게 3명 모두가 같이 담배를 피러 잠시 밖으로 나왔다.
"아, 그러고보니 생각난건데 형준이 너 뭔가 말하려던거 있던것 같은데 뭐였냐? 말해봐."
"그게... 저기... 이 사건은 절도사건이죠."
"어."
"피해자가 뭘 도둑맞은거죠?"
"어?"
서혁은 멀뚱멀뚱 불안한 눈빛으로 허공만 바라보고 있었다.
"...야 이 ㅅㄲ 모른다. 죽여."
"야, 야, 기다려봐!!! 으아아아아아!!"
증거로 수집된 물품들이 마구 날라다니며 서혁에게 꽂히고 있었다. 그들이 CD는 원반처럼 날려서 사용해야 타격감이 짜릿하다는 것을 알게 된것도 그때부터였을것이다.
이후 공무집행방해죄와 무단주거침입죄, 특수절도미수죄 등의 혐의로 경찰서에 불려간 그들은 절도 사건 따위가 아니라 그냥 경찰이 그 집 주변을 순찰 돌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죄책감 없이 서혁을 때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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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세월호를 잊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