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이곳 두바이도 슬슬 여름이 물러가는 모습입니다
출근하려고 나오면 항상 30도가 넘었는데
요즘은 28도 정도입니다
12월로 접어들면 새벽에 18도까지도 떨어지는 선선한 한국의 가을날씨가 되고
3월초까진 쭉 그날씨 입니다
크리스챤이 말하는 십자가는 태양을 상징하는 + 모양에서 왔다고 하는 글을 본적이 있습니다
이곳은 모든게 달 모양 입니다
처음엔 모스크(이슬람 사원) 에만 초승달 모양이 달려있는 줄 알았는데
병원도 달모양, 약국도 달모양, 심지어 적십자도 여기선 레드 크레센트(적색 초승달) 입니다
처음엔 강박증이다 라고 생각했는데 이곳에 예전에 살던 사람들은 해가 뜨면 생물이 살아남을 수 없는 곳이었고
자연스레 밤이 오면 모두들 활동을 시작했었겠죠..(낮기온 50도 상회)
그래서 해와 달은 항상 싸운다는 원시적 관점에서 봤을 때
해가 뜨면 모든 생물이 자라고 에너지가 충족되는 유럽근방에서 보면 태양신
해가 뜨면 생물이 살기 적합한 환경이 아니게 되어 버리는 사우디 근방의 사막지역은 달신..
이렇게 된게 아닌가..(제가 잡소리를 ㅎㅎ)
요즘들어 참치의 방문이 좀 뜸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봤었던게 일주일쯤 전이었는데
녀석이 제가 차를 타는걸 처음봤죠..
길에서 그렇게 달리던 커다란 짐승같던 차에 제가 타는걸 보고 지은 그 나라잃은 표정이란..
전 그렇게 녀석이 저의 정체(?)를 알고 다시 오지 않을줄 알았습니다
오늘 또 오랫만에 만났네요
일단 만났으니 배부터 까고보는 참치..
못본 일주일새 무슨일이 있었는지
머리를 쓰다듬으려니 흠칫 흠칫 합니다
어디서 몇대 맞은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드네요
너도 말을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릇이 없어서 임시방편으로 비닐을 깔고 식사를 하였습니다
기름기가 많아서 그냥 먹으면 바닥이 엉망이 되더라구요.. 물티슈로 닦아도 미끌미끌..
밥 차려주고 사무실 가서 일하다 오니 전용좌석에서 밖을 감상하고 계십니다
근데 어디서 뭘하고 다니는지 좀 더러워 보여서 티슈에 물묻혀서 좀 닦아 주었습니다
머리를 만질 때는 항상 눈을 감는데 그걸 저렇게 닦으니 얼굴에 못생김이 묻었네요
아 해뜨니깐 밖에 나가기 싫다.. 라는 표정입니다..
벌써 네다섯시간째 이렇게 있네요
요고는 저번에 봤을 때..
가끔 사람이 아닌가 싶은 자세를 많이 취합니다
올해 이곳에는 비가 단 한번도 오지 않았었습니다
그런 곳에서도 에어컨에서 떨어지는 물에 의존해서 생명을 꽃피우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참치도 두달쯤 전에 출산을 했었죠
세마리의 새끼중 한마리는 태어나자 마자 죽어버렸고
두마리는 솔직히 어디로 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참치는 시원한 곳에서 쉬고싶은 자신의 욕구와
자기를 기다리는 새끼들을 향한 모성애 중
모성애를 항상 택했었던 어미입니다
근데 오늘 만난 참치는 새끼들을 보러 갈 생각도 안하고 계속 쉬고있는 모습을 보니
새로 튼 보금자리에서 새끼들이 모두 죽었거나
귀여운 새끼 고양이들을 누가 데려갔거나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 제 예측은 그리 잘 맞지 않으니깐
이번에도 빗나갔으면 하지만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