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돌봐줄 여력이 없어 키우진 못하고 바라보기만 하는 사람입니다.
저희집 마당에 고양이 가족이 있어요. 지금 아마 4대째 이어지고 있어요. 밥도 따로 안주고 집도 딱히 없는데, 마당에 고운 모래도 있고 인적도 드문곳이라 그런지 계속 눌러앉아 사네요. 할머니가 마당에 가꾸시는 고추와 상추를 밤마다 샌드백삼아 가지고 노는 재미도 있겠죠.
딱히 굶고다니지도 않아 보이고 항상 애들이 토실토실해서 집에 오가면서 인사하고 사진찍는 정도가 전부에요. 근데 방금 또 나가려고 문을 여니까...비를 피하려고 신발장이 있는 곳까지 들어와서 네마리 가족이 신발사이에 낑겨있더라구요. 문을 열어서 놀랬는지 후다닥 도망가버렸네요.
날도 추워지고 비도 못피하고 다니면 어쩌나 걱정이에요. 물론 4대가 이어지는 동안 한 번도 챙겨준 적 없어도 잘 버텨오는 것 같기는 하지만, 집 안까지 들어와서 저러고 있는걸 보니까 신경이 자꾸 쓰이네요 ㅠㅠ
비도 피하고 조금 따시게 보낼 집을 하나 마련해주는게 좋을까요? 아니면 지금처럼 그냥 두는게 좋을까요? 괜히 이것저것 했다가 애들에게 독이 될까봐서 여쭈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