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살때 우리집에 와서 12년을 함께 한 강아지 요크셔테리어 한마리가 있습니다..
특별히 훈련시킨것도 없는데 알아서 다 할정도로 정말 똑똑한 강아지 입니다.
아파도 아프다고 낑낑 댄적도없고 주인 걱정할까봐 혼자 끙끙 앓던.... 저한텐 정말 가족같은 아이 입니다..
그렇게 잘 먹고 잘 크던 아이인데..
작년말쯤에 갑자기 숨을 거칠게쉬고 기침을 많이해서 병원을 데려갔습니다.
병원에 가니 폐에 물이 가득 차서 위험한 상태라고 합니다..
나이 들어서 수술도 안되고 이제 얼마 못 산다고 하더군요.. 내일 갑자기 갈수도있고 길어야 한달... 마음의 준비를 하라더군요..
이렇게 갑자기..? 마음의 준비를 어떻게 하라는건지..
신은 믿지 않지만 정말 간절하게 기도했습니다.. 딱 1년만 더 살자고..
매일 퇴근하고 집에 갔을때 문을 열때면 불안했습니다.
지금은 가족과 떨어져 살기에 유일하게 나를 반겨주었던 가족..
문을 열면 반갑다고 꼬리흔들며 짖으면서 날 졸졸 따라오던..
그 소중한 시간들이 없어질까봐 매일매일 불안에 떨며 집에 들어갔죠
신이 기도를 들어준걸까요..? 아니면 .. 그 아이가 아픈걸 참고 버텼던걸까요..?
숨은 거칠게 계속 쉬지만 그래도 잘먹고 잘 뛰어다녔습니다. 얼마전까진....
그러다 얼마전에 갑자기 몇일째 먹지도않고 잠도 안자고 숨도 힘들게 쉬고 이젠 걷지도 못합니다...
자꾸 멍하니 천장만 보고......
정말 그 아이와 저에게 딱 1년의 시간만 준걸까요...?
이제 15살... 요크셔테리어 평균수명은 13.8살 이랍니다..
이젠 보내줘야 하는걸까요..........?
마음의 준비란건 어떻게 해야하는걸까요..?
사람수명보단 적으니 언젠간 먼저 떠날걸알았고.. 15살이면 오래 산거다라고 합리화를 시켜봐도 어떻게 마음을 다스려야할지 잘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