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해서 반말로도 한번 써봐여

기분 나쁘시면 존댓말로 수정할게요

내일 여덟시 반에 샤워를 시작하셈

오늘 말고 내일

그런데 사워 할 때 트리트먼트는 하지 말고 나오셈

샴푸하고 몸만 닦고 나와야 함

나오기 직전에 머리 물기 탈탈 털고 몸에 묻은 물도 닦고

엘피피를 한 이십번 짜서 덕지덕지 바르셈

이때 머리를 앞으로 양옆으로 숙여가며 발라야 함

내가 꼿꼿이 서서 정수리 쪽 머리에도 발라봤는데

그러면 암만 잘 씻어내도 정수리에 떡이 짐

열심히 샤워했는데 정수리 떡지면 무진장 억울함

정수리쪽  머리에도 바르고 싶으면 머리를 바닥으로 숙여서 머리카락들 떨어뜨리다시피해서 발라야 함

그러고 머리가 많이 길면 고무로 된 고무줄로 머리를 좀 찝어주셈

금속 재질 핀으로 찝어주면 전기 모자 할때 일 날 수 있음

여튼 그러고 나서 엄마한테 가서 커다란 랩 펼치면서 엄마 이거로 내 머리좀 감아줘

라고 하셈

랩으로 머리를 감싸고 나서 전기 모자 있으면 그걸 쓰셈

없으면 안 써도 무방함

여기까지 했으면 9시 10분 쯤 됐을거임

티비를 켜고 17번을 틀으셈

이제 티비에서 미스터션샤인이 함

암만 덥고 괴롭고 답답해도 님은 이제 자리에서 움직일 수 없음

전기 모자는 삼십분 뒤에 벗으면 되는데

그것마저 벗을때 티비 소리가 안 들리기 때문에 어지간히 뜨거운게 아니면 못 벗음

랩은 당연히 벗기는데 더 큰 수고가 들기 때문에 드라마 끝날 때까지 못 벗음

그러니까 강제적으로 한시간 동안 엘피피 마스크팩하고 있는게 됨

저번주에 이 짓 두번하고 나는 요즘 머리 풀르고 다님

이젠 바람이 불면 머리가 휘날리게 되었음

예전에는 짚단 같아서 안 휘날렸음...

여튼 그러함

이상 현실적인 엘피피 마스크팩 방법을 알아보앗씁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