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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주의) 어느새 2개월!
게시물ID : baby_239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그린몬스터
추천 : 6
조회수 : 1078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8/08/14 13:00:34
태어난지 2개월이 된 너는
드디어 s 사이즈의 젖꼭지를 소화할수 있게 되었고
낮잠은 여전히 안자지만
밤잠은 저녁 9시부터 아침 5시까지 통잠을 자게 되었지. 
(그래도 수유를 위해 우리가 일어나긴 하지만..)
먹기 싫을땐 젖병을 손으로 툭툭 치던 네가
이젠 내가 젖병을 뗄때까지 손으로 꾸욱 밀어내는 구나.. 

고개를 들랑말랑 엄마를 애태우게 만들고
늘 엎드려 주먹을 촵촵하는걸로 터미타임을 마무리 하지.

이제는 제법 묵직해서 적은 체중으로 태어난 아이라는게
믿기지가 않아. 내 팔뚝과 손목은 떨어질거 같아. 
그래도 널 안아올릴때 또는
내 얼굴이 보일때면 반가운듯 세상 환한 웃음을 짓는 널보면
손목이 아팠다는 사실을 잊어버려. 
널 쳐다보기에 바쁘지. 

부랴부랴 동영상을 찍으려고 휴대폰을 들이대면
언제 그랬는듯이 시침 뚝 때는 요망한 너. 

난 엄마가 된지 2개월에서야
조금은 니 생각을 읽을수있게 되었어. 

트름을 하고싶구나, 
기저귀가 문제구나, 
성장통이구나, 
잠투정이구나, 
맘마가 먹고싶구나,
놀고 싶구나. 

가끔 밤에 널 재우고 거실에서 늦은 밥 먹다가
잘 자고있는지 다시 방에 확인하러갈때, 
자는줄 알았던 네가 맑은 눈으로 내가 나갔던 방문을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는걸 알게되면
그렇게 미안할수가 없어. 

하지만 나도 먹고 살아야하니 어쩔수가 없단다. 
엄마 늦은밥 먹을수 있게
안보채고 가만히 누워있어준것만으로도 고마워. 

앞으러 함께 갈 일이 많을건데
고작 젖꼭지 사이즈 바뀐걸로
난 너가 어느새 성큼 커버린거같아
미묘한 감정에 빠져버렸어. 

아! 오! 우! 만 하던 네가
이제 슬슬 오로롤 우루룰 옹냐야얀 하며
문장같은 옹아리를 하기 시작했어. 

고개를 들때, 뒤집을때, 걸을때, 말을할때, 
어린이집을 보내고 유치원을 보내면서
내가 모르는 너의 세계가 생길때
그리고 학교를 다니면서 내품을 떠나고
친구들과 함께 클때, 
남자친구를 데려오고 결혼하고.... 

나는 벌써부터 그때가 온것만 같아서
알수없는 서운함에 빠져.
그때마다 지금처럼 감정이 폭포수처럼 쏟아지겠지. 

(아빠는 벌써부터 너의 사춘기를 생각하며
멀어질땔 대비해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단다.)

우리의 2개월은 폭풍과도 같았지만
너에게 2개월은 새로움의 연속이였을거야.

모든게 낯설기만 했을 너의 2개월은 어땠을까
우린 늘 너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안아플순 없겠지만 그때마다 늘 엄마와 아빠가 네 옆에 있을거야. 

앞으로도 잘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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