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상-?! 차분한 오징어들이 마음의 양식을 먹는곳! 책 게시판에서 함께 놀자구_☆ 쿠쿡..
기획의도: 고속도로를 타고 넘어가던 중 아무것도 없는 횅한 언덕위에 치킨대학이라고 써진 건물을 보고
대체 저곳에선 뭘 배우는 건가 싶어 황당한 상상을 해 보았음. 그와 더불어 동네마다 차려진 수 많은 치킨 체인집들과
그 넘치는 공급에 부응하는 수요를 제공하는 한국 사람들의 치킨사랑을 떠올려 보았음.
나 또한 평소 치킨을 굉장히 좋아하고, 내 또래의 네티즌들이 치킨을 신성화 시키며
그들만의 놀이문화를 만든 것이 재미있다 생각 되어, 그것을 바탕으로 약간의 시사적인 시각을 첨가해
대기업의 횡포와 대학 학생회장 선거의 부정, 현 시국이 돌아가는 상황등을 풍자 한다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블랙코메디가 만들어 질 것 같아 기획 해 보았음.
<지난 줄거리>
어릴적 부터 치킨을 좋아해 1인1닭을 좌우명으로 삼으며 대학까지 치킨대학 프라이드 과에 진학한 민국.
닭을 향한 끊임없는 열정으로 항상 과수석을 놓치지 않고 3학년이 된 민국은 전교 학생회장 후보에 출마하게 된다.
그러나 부푼 꿈을 안고 선거운동을 하던 민국에게 예상치 못했던 라이벌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같은 학교 양념과의 은혜.
오롯이 자신의 실력으로 치킨대학에 입학한 민국과 달리, 은혜는 아버지가 한국식 양념치킨을 개발했다는 이유로
입학사정관들의 눈에 들어 입학하여 학생들의 빈축을 샀으나,
학교에 양계장을 건설 해 주겠다는 공약을 내 건 이후 학우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게 된다.
은혜의 아버지는 실제로 한국식 양념치킨을 개발한 선구자 였으나,
전국의 치킨집을 모두 자신이 개발한 치킨 브랜드 '베리카나안카나'의 분점화 시켜 로열티를 받으려 하였고,
은혜가 초등학생 때 이에 앙심을 품은 동업자가 순살이라며 건내준 통치킨을 먹다 닭뼈가 목에 걸려 죽게 된다.
같은 시기, 동네에서 조그만 치킨집을 운영하고 있던 민국의 어머니는,
체인점으로 들어오지 않으면 장사 할 생각 접으라며 행패를 부리는
베리카나안카나의 횡포에 스트레스를 받아 시름시름 앓다가 돌아가시게 된다.
이 같은 이유로 처음부터 은혜를 증오 하고 있던 민국은
어머니의 명예를 걸고 기필코 이번 선거에서 이기리라 다짐한다.
두 사람의 선거운동이 점점 치열해지면 질수록
치킨대학의 학생들은 은혜파와 민국파로 나뉘어 언성을 높여갔다.
연설 때 마다 서로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을 아끼지 않는 민국과 은혜.
선거 운동이 막바지로 치닫을 즈음 두 후보는 공개 토론을 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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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대학 대강당, 전교생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두 후보는 피 튀기는 설전을 벌이고 있다.
"....... 그렇다면 박은혜 학생이 저보다 나은 점이 뭐라고 생각 하십니까?"
차갑게 쏘아 붙이는 민국의 질문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은혜
순간 말을 더듬거리다 이내 준비해 온 수첩을 들여다 보며 안정을 찾는다.
"어... 그... 어... 그.... 저도 민국 학생의 열정은 인정 합니다만,
저는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를 따라 치킨 양념을 만들어 왔기 때문에...
어... 그... 저... 와 민국 학생의 실력은 비교가 불가 하다고 생각 합니다."
은혜의 대답을 듣고 콧방귀를 뀌는 민국.
"그럼 박은혜 학생 치킨계의 선구자 켄터키선생의 오리지널과 핫크리스피의 차이점이 뭔지 알고 있습니까? "
"네? 네... 어... 저... 그게... 어... 그... 그게... 업업...어법버버법..."
은혜의 눈동자가 엄마 잃은 아이처럼 갈팡질팡하기 시작한다.
"박은혜 학생 스스로 새로운 치킨 양념을 한번이라도 개발 해 본적이 있습니까?
항상 남이 가져다 준 물엿, 액상스프 슬쩍 바꿔서 과제 제출 해 온거 아닙니까?"
조롱 섞인 얼굴로 계속해서 은혜에게 쏘아 붙이는 민국.
나즈막한 목소리로 은혜에게 속삭인다.
"풉, 그런것도 모르면서 무슨 치킨대학 회장을 한다고...?"
부친의 양념 색깔만큼 얼굴이 시뻘개진 은혜,
한참을 수첩만들여다 보다 갑자기 정신을 차린 듯 하더니
이내 로봇같은 얼굴에서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떨어트린다.
충격과 당황에 휩싸인 채 술렁이는 대강당. 민국 또한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여러분... 사실... 저... 아버지의 비밀을 지켜 드리고 싶어 이때까지 말 안했던 게 있습니다..."
억양이라곤 전혀 느껴지지 않는 목소리.
그런 은혜의 말에 숨죽여 귀 기울이는 학생들.
"사실...... 저희 아버지는....... 닭이셨습니다!!!"
토론회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경악한다,.
갑작스런 은혜의 발언에 어안이 벙벙해진 민국.
"아니 박은혜 학생 그게 대체 무슨?!"
여전히 공허한 얼굴로 눈물만 주륵주륵 흘리고 있는 은혜
"저희 아버지는... 반인반닭이십니다....
조선시대 부터 닭을 너무 사랑한 집안 내력 때문인지
할아버지는 씨암탉과 결혼하셔서 저희 아버지를 낳으셨어요...
네... 아버지는 알에서 태어나셨습니다. 흑흑..."
황당한 은혜의 발언에 술렁이는 전교생들.
당황한 민국이 은혜에게 그게 말이나 되는 소리냐,
어떻게 사람이 닭이랑 결혼해서 아이를 낳을 수 있느냐 반문해 보지만
어느새 학생들은 조금씩 믿고있는 분위기.
"정말입니다... 그래서 저희 아버지가 그렇게 맛있는 치킨을 만드실 수 있었던 거에요...
자신 스스로가 반인반닭이셨으니... 하... 그렇게나 늠름한 수탉이셨는데...
동업자 그 나쁜놈의 흉뼈에...! 어흑..어흑!! 어흑흑흑....!!"
오열하는 은혜를 보며 측은지심을 느끼는 치킨대학의 학생들.
"흑흑 그리고... 어떻게 보면... 민국학생이 저한테 멍청하다고 하시는 것도 당연해요...
저 또한 4분의 1이 닭이기 때문에 기억력이 별로 안 좋답니다...
저희 아버지도 말씀 하시다 당황하시면 자주 꼬꼬댁 거리셨구요...
네... 이게 다 핏줄 때문인거죠... 네!! 제 피가 이래서 제가 나쁜년인거죠?!!
어흑!! 흑흑흑흑흑흑.."
순식간에 치킨대 학생들의 여론이 민국에 대한 비난으로 흘러가고
민국이 해명 할 기회도 없이 토론시간이 종료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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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며칠 뒤 치뤄진 학생회장 선거.
출구조사에서 민국은 근소한 차이로 은혜를 앞질렀지만
투표 결과는 은혜의 승리로 회장 선거가 막을 내린다.
평소 올리브 유를 사용한다 광고하고 실제로는 쇼트닝을 사용해 온
베리카나안카나의 악행을 알고 있던 민국 지지자들의 탄식과 동시에,
치느님의 은총을 받아 은혜가 태어났다고 믿는 은혜 지지자들의 함성이 교정을 가득 매운다.
왜 은혜를 찍었냐는 기자의 물음에 여자이기 때문에
엄마의 마음으로 치킨을 튀기는 정을 알 것 같아 찍었다는 여학생들과,
그냥 은혜 아버지가 만든 양념이 맛있어서 찍었다는 남학생의 인터뷰가 교내 뉴스를 통해 방송된다.
동아리실에서 뉴스를 보며 오열하는 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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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개표 몇시간 후, 공개된 득표 현황에 분노를 감추지 못하는 민국캠프.
치킨대학의 전교생은 7000명인데 비해 투표함에서 나온 투표용지는 100000장이 넘었던 것.
민국과 민국 지지자들 사이에선 부정 선거 의혹이 속속들이 제기되고,
공정함을 유지 했어야 할 교수들마저 부정에 기여 했다는 정황이 밝혀지며
민국 지지자들은 당선무효 시위를 벌이며 교내에 대자보를 붙인다.
그런 상황에도 눈 하나 깜짝 하지 않는 은혜,
당선 된지 몇 시간만에 선거 공약으로 내세웠던 양계장 건설마저 번복하고,
취임식을 채 하기도 전에 치킨대학을 민영화 시켜,
전국 닭집을 모두 베리카나안카나 체인으로 통일시키려는 치킨개발 5개년 계획을 발표한다.
치킨대학 민영화만은 막아보려 강당앞에서 며칠 밤을 새우며 닭다리를 든 채 시위하는 민국과 민국 지지자들.
많이 수척해 진 얼굴.
은혜와 학생회 임원들은 그런 그들을 향해 물총을 마구 쏘아댄다.
얼굴을 향해 쏘아대는 물총에도 아랑곳 하지 않는 시위대.
물총으론 역부족이라고 느낀 학생회가 어딘가로 전화를 건다.
해가 뉘엇뉘엇 떨어지고 있는 중에도 촛불과 닭다리를 놓지 않는 시위대 앞에
커다란 닭장을 실은 트럭이 나타난다.
당황하는 시위대.
그때 닭장의 빗장이 열리고, 닭장에서 쏟아져 나온 닭들이
시위대에게 달려들어 시위대를 쉴새없이 쪼아댄다.
무참하게 쪼여 피 투성이가 된 시위대.
문득 이 닭들이 주말마다 견학하는 양계장의 닭들임을 알아챈다.
자신들이 준 모이를 먹고 자란 닭에게 쪼이고 있는 현실이 비통하여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는 민준과 시위대.
어둑한 교내에 사람과 닭 우는 소리만 마치 아수라처럼 울려 퍼질 뿐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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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세월호를 아직 잊지 않았습니다
작년 겨울에 시나리오 공부 하면서 과외선생님이 최대한 아무거나 써와보라고 해서 써 간건데 그분 정치 성향이랑 안맞아서
대차게 까이고 노트북에 쳐박혀 있던 트리트먼트...ㅎ 병맛 컨셉에 가장 잘 어울릴 듯 하여 일부분 수정해서 올려봅니다^.^
저 기획 의도는 작년 겨울 즈음에 썼던건데 아직도 뭐 변한게 하나 없네요 내년 이맘때는 올해와는 또 다르길 빕니다.
근데............. 저 이거 올릴려니까 뭔가 무서움요...덜덜 잡혀가는건 아니겠지ㅠㅠㅎㅎ
위험하다 싶으면 클린유저분들이 삭제 해 주시길 바래여ㅠㅠ 무셔워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