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정치에서 세대교체가 잘 안 되는 이유는 젊은 세대의 도전과 투지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96 이전 국번’ 세대들은 3김 정치와 엄청난 싸움을 벌였습니다. 1987년 대통령 선거에서 양 김 씨의 분열로 정권교체에 실패하자 재야뿐만 아니라 정계에서도 ‘양김 퇴진’ 바람이 강하게 불었습니다. 수많은 젊은 정치인들이 ‘반와이에스’ ‘반디제이’의 깃발을 들고 투쟁했습니다.
그들의 투쟁으로 양 김 씨가 물러나지는 않았지만, 그 투쟁 덕분에 그들은 3김 이후의 시대에 정치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노무현 전 대통령은 김영삼 전 대통령과 결별한 뒤 한때 3김 청산을 기치로 모인 통추(국민통합추진회의)에서 활동하는 등 ‘반 3김’ 운동을 펼쳤던 정치인입니다. 정동영 의원도 김대중 전 대통령 면전에서 권노갑 고문 퇴진을 요구했던 사람입니다.
1960년대에 출생한 80년대 학번으로 이제 50대의 주축인 이른바 ‘86세대’는 그런 면에서 ‘96 이전 국번’ 세대보다 뒤떨어집니다. 더불어민주당에 수많은 ‘86세대’가 있고 송영길·이인영 등은 당권에 도전하며 세대교체를 얘기하지만 윗세대를 향해 “나가달라”고 도전장을 낸 용감한 정치인은 별로 없었습니다. 오히려 기존 권위에 편승해 정치적 실리를 챙긴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우리나라 정치에서 세대교체가 잘 안 되는 이유는 ‘86세대’의 비겁함에도 상당한 원인이 있었다는 얘깁니다.
마무리하겠습니다. 세대교체는 모든 나라의 영원한 과제입니다. ‘올드보이들의 귀환’은 올드보이들의 잘못이 아닙니다. 청소년이나 젊은 시절부터 정치 경험을 쌓지 못하게 만들어 놓은 반정치주의 풍토, 그리고 올드보이들을 몰아낼 용기와 실력이 없는 젊은 세대의 잘못입니다.
출처 | https://news.v.daum.net/v/20180812140605944?rcmd=r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