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하게 말하면 저는 20분 정도의 PT를 했고
문재인, 이해찬은 제 PT를 보고
저와 질의응답 후 이걸 할지말지 토론 후 결정하는 자리였죠.
꽤 오래전 일입니다만..지금도 선명하게 기억나는건
두 분의 표정과 희의실 분위기입니다.
문재인..그 특유의 사람좋은 미소와 함께 한마디 하시더군요.
'좋군요'
이해찬..그 특유의 화난 표정으로 한마디도 없어요.
다른 참석자들도 꽤 중량감 있는 사람들인데
다들 이해찬 눈치보는라 말을 제대로 못합니다.
문재인이 한마디 하자 그제서야 간신히 한마디씩
'할만하네', '괜찮네'..등등
이제 모두 이해찬 입만 쳐다보고 있는데
마지못한듯 겨우 한마디 하더군요.
'다들 좋다하니..그럼 해보든가'
그제서야 모두들 안도하는 분위기 ㅎㅎ
좋게 말하면 포스라고 할수도 있겠지만
해찬들..경쟁감과 권위의식 장난 아니구나 느꼈던 순간이었죠.
문재인과 이해찬이 공동대표인 모임인데
자신이 최종 결재권자가 되어야만 만족하는 사람.
그런 대접을 마땅한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
해찬들을 오래 봐왔지만
그분의 유일한 미소를 본 건 '대장부엉이' 팬클럽 시절입니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 후, 여성3국이 주축 되어 만들어진
지금까지 처음이자 마지막인 해찬들 팬클럽.
그 무렵 대장부엉이 처자들과의 모임에서는 정말 표정이 좋았어요.
하지만 그후..다시 화난 이해찬 모드로 리턴하곤 지금까지.
아래 누가 김진표를 지지하는 이유를 진지하게 묻는 글을 보다가
문득 떠오른 오래된 기억입니다.
김진표..경제통으로 잔뼈굵은 엘리트관료 출신.
저 역시 민주당의 정체성에 깔맞춤이라고 생각해본적은 없어요.
하지만 전 이번엔 김진표에게 표를 주려고 합니다.
송영길이야 이미 반노 전과만으로 아웃이고요.
비DJ, 비노, 비문의 이력 전혀 없고
본인의 유능함으로 이념적 위치나 경력에 관계없이
사회와 나라에 보탬이 확실하다 싶으면 중용하는
그 세 분 대통령에게 잘 쓰여져온 사람.
혹 선거용일지도 모르지만
지금 진성당원, 문파들과 같은 언어로 소통할줄 아는 사람.
여전히 권위적인 발언을 반복하고 있는 이해찬.
마땅히 자신이 대표가 되야한다고 생각하는 이해찬.
대수롭지 않게 현직 대통령을 '문실장'이라고 부를수있는 이해찬.
반문, 비문의 집단 지지로 둘러싸여있는 이해찬.
그 분보다는 훨씬 나은 선택이라고 보여지거든요.
길어졌네요..한줄요약드리면..
문프의 성공에 가장 나은 집권여당대표는 김진표인것같습니다.
(82쿡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