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와 늑대는 생물학적으로 같은 종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해 개는 회색늑대의 아종이며,
따라서 거대한 마스티프부터 조그만 치와와까지 전부 다 회색늑대와 교배가 가능하다.
2. 파충류와 조류는 생물학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
일례로 악어는 같은 파충류로 분류되는 거북이나 뱀보다 오히려 생물학적으로는 닭과 더 가깝다.
따라서 최근에는 파충강과 조강을 묶어 석형류로 분류하는 움직임이 많다.
3. 조류는 공룡이다.
학계에서는 과거에도 조류와 공룡의 공통점은 인지하고 있었고,
조류를 대멸종 이후 살아남은 공룡의 가까운 친척(일례로 시조새) 정도로 생각했으나
최근의 연구 결과 수각류 공룡이 살아남아 진화한 것이 바로 조류라는 것이 밝혀졌다.
참고로 수각류라 함은 우리가 잘 아는 티라노사우루스, 알로사우루스, 벨로시랩터 등의 육식공룡이 속한 분류군이다.
그래서 단백질 구조를 살펴보면 티라노사우루스 고기의 맛은 치킨과 비슷할 것이라고...
4. 자이언트 판다는 사실 궁극의 편식쟁이다.
판다는 곰과 같이 완벽하게 육식을 할 수 있는 소화기간을 갖췄지만,
돌연변이로 인해 고기의 맛을 느끼지 못해 대신 입맛에 맞는 대나무를 먹는 것이다.
하지만 판다는 대나무와 같은 섬유질을 잘 소화하지 못하기 때문에 거의 하루종일을 먹는 일에 소비해야 하며,
에너지 효율이 낮아 게으름 부리듯이 느릿느릿 움직이곤 한다.
5. 황제 펭귄은 계약 결혼을 한다.
황제 펭귄은 번식기만 되면 내륙 깊숙한 곳에 있는 군락지로 모여 단체 미팅을 하며,
여기서 눈이 맞은 남녀는 즉석에서 짝짓기를 하고 알을 낳아, 수컷은 겨울 동안 그 알을 품으며 암컷은 바다로 먹이를 구하러 간다.
이렇듯 펭귄은 철저한 일부일처제 관계 속에 상호 분담하여 육아를 하지만,
새끼가 다 자란 뒤에는 미련 없이 헤어져 새로운 짝을 찾아 나선다.
물론 서로가 굉장히 마음에 들 경우 드물지만 다음 번식기에도 서로를 찾아 재결합하는 경우도 있다고.
참고로 황제 펭귄은 육아 본능이 굉장히 강해 새끼를 낳지 못할 경우 버려진 새끼를 거둬서 키우거나 아예 납치(!)해가는 경우도 많다.
6. 아프리카에서 사람을 가장 많이 죽이는 동물은 하마다.
하마는 자기 영역에 대한 방어본능이 굉장히 강해 자기 영역을 침범한 생물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며,
가끔 자기 성질대로 지나가는 동물을 공격하기도 한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이 하마를 악마로 여겼으며,
오늘날도 연간 2~4천명이 이 하마에게 희생당하고 있다.
참고로 전세계에서 상어에게 물려죽는 인간의 수는 1년에 10명 정도.
7. 범고래는 궁극의 인간 빠돌이다.
사실 범고래는 귀여운 외모와는 달리 바다에서는 육상의 사자나 호랑이 이상으로 흉폭하고 교활한 맹수인데,
신기하게도 야생에서든, 사육 상태에서든 단 한 번도 사람을 잡아먹은 사례가 발견된 적이 없다.
이에 대해서는 몇가지 설이 있는데
ⓛ 인간을 해치면 인간이 무자비한 보복을 해온다는 것을 대대손손 가르치기 때문에 인간을 해치지 않는다.
② 같은 지성체로서 인간을 경외시하기 때문에 잡아먹지 않는다.
③ 인간고기가 맛이 없어서 먹지 않는다.
정도인데, 사실 이 모든 설명도 반박 가능한 것이,
ⓛ 전세계에 있는 모든 범고래가 인간의 보복을 경험했을 리 없으며, 전세계의 개체가 서로 소통하며 특정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인간조차 불가능한 일이다. 지역에 따라서는 인간의 위험성을 모르거나, 알아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개체가 분명히 있을 것이기 때문에
인간의 보복을 무서워한다는 설명만으로는 부족하다.
② 설령 인간이라도 잡아먹으려는 소나 돼지가 갑자기 지성을 가지고 말을 걸어오면 먹으려는 생각을 단념하게 되겠지만,
이 역시 캐바캐로 꽤 높은 지성을 가진 원숭이나 돌고래를 잡아먹는 인간도 있으며, 역으로 침팬지가 사람을 습격해 잡아먹은 사례도 있으므로
역시 단 한번도 사람을 잡아먹지 않은 이유로는 부족하다.
③ 범고래의 고기가 인간에게 끔찍하게 맛이 없기 때문에 역으로 나온 추측인데, 사실 이 역시 먹어보기 전에는 모르는 것이기 때문에
역시 설명으로는 부족하다.
이렇듯 범고래가 왜 사람에게 우호적인지는 아직까지도 미스테리로 남아있다. 소수 의견으로는 범고래의 눈에 인간이 너무 귀여워서(!)라는 것과, 영리한 범고래가 사람을 잡아 죽여놓고 완전범죄로 흔적을 남기지 않아서(!!!)라는 주장 등이 있다.
8. 뱀장어는 알을 낳고 나면 고자(!)가 된다.
뱀장어는 연어와 반대로 강에 살다가 바다로 가서 알을 낳는데, 당췌 어디에서 어떻게 알을 낳는지 아직까지도 밝혀진 것이 없다.
수압이 아주 높은 마리아나 해구 같은 깊은 해저에서 알을 낳는다는 추측이 있을 뿐이다.
심지어 뱀장어는 알을 낳고 나면 생식 능력을 잃기 때문에 오랫동안 학자들이 생태 연구에 애를 먹어왔다.
최근에는 일본에서 뱀장어의 완전 양식에 성공했으며, 한국에서도 부화에 성공한 사례가 나오고 있다.
9. 하이에나 암컷에겐 X추가 달려 있다.
하이에나는 암컷이 수컷보다 덩치도 크며 무리에서의 서열도 높다.
그 차이가 어느 정도냐면 무리에서 가장 서열이 낮은 암컷 > 무리에서 가장 서열이 높은 수컷일 정도.
때문에 수컷은 짝짓기를 하기 위해서 무조건 암컷에게 온갖 알랑방구를 뀌며 머리를 조아려야 하고,
암컷은 순하고 나이 어린 영계 수컷을 취향껏 선택해 짝짓기를 맺는다. (궁극의 페미니즘 사회)
하이에나는 특이하게도 암컷과 수컷의 남성 호르몬(테스토스테론) 수치 차이가 거의 없어
암컷에게도 크고 아름다운 무언가가 달려 있는데,
이 때문에 짝짓기할 때 수컷이 정말 부단히 애써야 하고, 암컷이 출산을 하다 고통으로 사망하기도 한다.
10. 어린 코알라는 어미의 똥을 먹고 자란다.
코알라는 캥거루와 같이 주머니가 달린 유대목 중에서 특이하게도 주머니가 아래로 달려있는데,
여기에 들어간 새끼는 거꾸로 매달려 어미의 항문에서 나오는 응가를 받아먹으면서 자란다.
이 응가에는 반쯤 소화된 유칼립투스 성분과 새끼에게 도움이 되는 각종 미생물이 들어있다고 한다. (베어그릴스: 솔깃솔깃)
11. 동물 세계에서 동성애를 하는 것으로 알려진 종은 지금까지 1,500종을 넘는다.
그 중에 우리가 잘 아는 사자나 기린, 코끼리도 있으며,
보노보는 무려 90%가 양성애 기질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12. 인간은 아종이 없다.
개와 늑대처럼 같은 종이지만, 서식지의 차이, 혹은 성 선택의 문제로 자연적으로는 교배를 하지 않는 두 개체군을 아종으로 분류하는데,
인간의 경우 지역과 인종을 막론하고 서로 잘만 결혼해 섞여 살고 (다들 다른 인종의 이성을 보고 섹시하다고 느낀 적이 한번은 있잖아요?!)
또 개체군 사이의 유의미한 유전적 차이도 없기 때문에 아종이 없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피부색의 차이도 사실은 개나 고양이로 따지면 같은 종 안에서 털색의 차이 정도일 뿐이다.)
간혹 평균 키나 운동 능력 등 분명한 차이가 있는데 인종 차별 문제 때문에 밝히지 않는 것이냐는 문제 제기도 있지만,
인종 간의 격차보다 같은 인종 안의 개인 간의 격차가 훨씬 크기 때문에 유의미한 차이라고 보기 어렵다.
(쉽게 말해 서양인보다 키가 큰 동양인, 운동 능력이 평균 이하인 흑인도 굉장히 많다는 이야기)
따라서 '인종'이나 '민족'이라는 개념은 따라서 인문학적으로는 몰라도 적어도 생물학적으로는 아무 의미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