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시스】노창현 특파원 = 하프마라톤에 출전한 30대 캐나다 여성이 실수로 정규 마라톤 레이스에 섞여 우승하는 황당한 해프닝이 발생했다.
데일리뉴스는 27일 “최근 캐나다 온타리오에서 열린 ‘런포히어로즈’ 마라톤대회에서 하프마라톤(13.1 마일)에 출전한 메레디스 피츠모리스(34)가 실수로 피니시라인을 그냥 통과하고 풀 마라톤(26.2 마일)을 달려 1위로 골인했다”고 보도했다.
지금까지 정식 마라톤 코스를 한번도 달려본 일이 없는 메레디스는 이날 하프마라톤 코스를 1시간28분에 끊었으나 골인 지점을 보지 못하고 그냥 지나치고 말았다. 자전거를 타고 선수들의 레이스를 인도하던 대회 관계자 역시 그녀를 계속 이끌고 달렸다.
메레디스는 중간에 무언가 잘못됐다는 것을 알고 당황했지만 레이스 감독관이 다가와 풀 마라톤 코스를 달려도 좋다고 말해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레이스 감독관의 격려로 기운이 용솟음쳤다”고 토로한 그녀는 거뜬히 마라톤 코스를 완주했다.
기록은 3시간11분48초. 놀랍게도 전체 10위, 여자선수로는 당당 1위였다. 메레디스는 “골인직후엔 1위를 한걸 몰랐다. 사람들이 나를 보고 환호하는 것을 보고 우승했다는 것을 알고 울음이 터져나왔다”고 감격의 순간을 돌이켰다.
당초 다음달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마라톤 대회 데뷔전 훈련을 위해 이번 대회에 출전했던 메레디스는 실수로 우승한 덕분에 내년 3월 열리는 전통의 보스턴 마라톤대회 출전 자격을 얻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