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 윙은 정말 명작 드라마입니다.
이제서야 시즌 7 까지 정주행하고 얻은 결론입니다.
그리고 명작 드라마나 영화는 반드시 좋은 각본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개인적 믿음을 한층 더 굳게 만들어준 드라마입니다.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나 풍족한 자본이나 감독의 연출...등등은 그 다음의 문제고요.
이제 딱 한 번 전 시즌을 감상한지라 드라마의 전체적인 줄거리나 전개되어 나가는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하지는 못하는 것도 있고
대사가 한글로 번역되어 전달되기 때문에 원어에 스며있는 숨겨진 의미나 문화적 뉘앙스가 100% 완벽하게 전달되고 이해되지 못하는 점도 있겠지만
이렇게 감칠맛나면서도 품위있는 언어들의 향연이 벌어지는 드라마는 이제껏 본 적이 없습니다.
기억이 확실하지는 않습니다만...
대통령 공보비서관 샘 시본이 이동중인 차량 안에서 시간에 쫓기면서 즉흥적으로 작성한, 테러에 희생당한 사람들을 추모하는 대통령의 연설문 내용 중에...
"...오늘 밤 천국의 거리는 천사들로 붐비고 있습니다..."
라는 대사가 나오는 장면은 정말 전율스럽더군요.
독실한 카톨릭 신자인 바틀렛 대통령이 자신의 개인 비서인 랜딩햄 부인의 장례식에서, 주위 사람들을 모두 물리치고 혼자 남은 성당 안에서 담배불을 발로 끄면서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앗아긴 신을 원망하는 장면도 기억에 남고...
민주당 대선 후보 산토스와 공화당 후보 비닉 간 대선 토론을 생중계 형식으로 리얼하게 제작한 것도 정말 놀랍기만 하고...
특히 이분도 기억하지 않을 수 없군요.
마가렛...~~~
고마워요, 보스...
호인즈 진영에서 선거운동 하던 조쉬를 바틀렛 진영에 데려왔던 사람이 리오였고
바틀렛 당선 후 리오가 비서실장 조쉬가 비서실 차장이 되었으니 바로 직계 보스인 셈이죠.
리오가 세상을 떠났던 방을 정리하러 들어왔다가 위의 선거용 화보를 보면서 리오를 추모하는 조쉬의 눈매가 참 슬퍼보입니다.
아뭏든 기억나는 장면들이 참 많은 드라마입니다.
이제 시간 두고 차근차근 다시 음미하는 일만 남았군요.
드라마 자체도 에미상을 연속으로 받았지만 배우들 대부분도 주연 내지 조연으로 개인상은 한 두번씩 수상한 이력이 있네요.
존 스펜서를 기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