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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차마 입밖으로 꺼내지 못한 말(와이프 오유 안하니까 써봄)
게시물ID : wedlock_145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유야미안해
추천 : 12
조회수 : 8724회
댓글수 : 31개
등록시간 : 2022/12/20 12:55:10

난 문득 한 번씩 깨닫는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똑같이 사랑해 주는 일이

누군가는 평생을 살아도 겪어 볼 수 없는 감사함이라는 것을


이 넓은 지구상에서

그 안의 작은 나라에서

다시 잘게 나눠진 작은 지역에서

그 수많은 인연들 중에

너와 내가 만날 수 있었다는 게 

살아오며 겪은 최고의 기적이 아닐까


고작 글 하나로 쓰기엔 부족할까 싶지만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낸 지금

힘겨운 삶의 길을 함께 걸어와준 너에게

사랑하고 감사한 마음을 담아 글을 써본다.


아직도 가끔 너를 처음 만났던 그때가 떠오른다

유난히 키가 작고 긴 머리칼이 눈에 띄던 아이

20살의 풋풋함과 순진함이 묻어나던 그때

반짝이는 큰 눈으로 나를 올려다보며 나의 심장을 마구 뛰게 했던 그때가


지금은 곧 고등학생이 될 아들과 중학생이 될 딸을 키우며

평생 절대로 살찌지 않을 것 같았던 빼빼 말랐던 아이가

배도 나오고, 다리도 두꺼워지고, 얼굴도 보름달이 되었고,

나이가 들어 주름도 생기고, 슬슬 흰머리까지 나기 시작했지만

그 모습마저도 내겐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다.


어리고 예뻤던 그때의 너도, 아줌마가 되어버린 너도,

나에겐 그저 너라는 존재일 뿐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확실히 알게 되었다

너의 큰 눈이나, 키가 작고 귀여운 스타일이나, 검고 긴 머리를 사랑한 게 아니었다는 걸

나의 마음이 너를 향했던 이유는 단 하나였다는 것을


그저 너라서

그냥 너라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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