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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랑과 미션임파서블을 같은 날 보고 온 후기 (스포 아주 조금)
게시물ID : movie_750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보리스
추천 : 3
조회수 : 131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8/07/26 21:36:24
수요일 근무를 한 시간 정도 일찍 마치고 인랑, 미션 임파서블을 10분 간격으로 연속해서 보고 왔습니다.
자연스럽게 두 영화를 비교하게 되겠지만 너무 심한 비교는 불합리한 것 같아서 자제하려고요. 

* 인랑 

1. 대개 원작이 있는 영화의 경우 원작과 많은 비교를 당하게 되고 저 또한 그런 경향이 있습니다만 왜인지
인랑에 관해서만큼은 원작과 별개로 보자고 영화 시작 전부터 마음을 먹고 있었습니다. 자세히 들어가면 원작팬들이
싫어할 소리밖에 안나와서 안하겠습니다. 

2. 액션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특기대 장갑을 입지 않았을 때 남산타워에서의 액션은 합격점입니다만 장갑을 입었을
때 액션은 방탄 효과 어마어마한 중장보병이 경보병들을 무식하고 지루하게 때려부시는 정도? 강동원씨가 장갑이
너무 무거웠다는 뉴스를 봤습니다. 제작비 문제로 더 가볍게 만들지 못했다는 감독의 인터뷰도 봤습니다. 보통
저런 무거운 액션은 악역 쪽에서 개틀링 건을 들고 있거나 화염 방사기를 들고 있을 때 나오는 액션류라 참 보면서도
머리를 긁적긁적 했습니다. 

3. 멜로. 들어가도 누가 뭐라 합니까. 그런데 어색하지 않아야 말이죠. 멜로보다는 우여곡절 많았던 인랑으로서의 삶에
충격을 줬던 사람에 대한 연민이라는 형태로 진행됐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뭐 그렇다고 절절한 멜로가 나오거나
심각한 신파가 나오는건 아닙니다. 감정선 진행 방향을 잘못 잡았을 뿐입니다.

4. 의상팀 누군지 칭찬 좀 해주려고요. 역시 정부 특수부 고위층은 가죽 롱코드를 입혀야죠. 허준호씨, 김무열씨 옷 입힌거
진짜 멋있었고, 정우성씨, 강동원씨도 옷 참 잘 입혔는데 그분들이야 뭘 입혀도...  한효주씨 의상도 예쁘게 잘 뽑혔습니다.

5. 연기에 구멍이 있어보이진 않습니다만 보다보면 별게 다 불편해보일 때가 있습니다. 한효주씨 발성이 참 귀에 거슬리는데
이게 한 번 인식이 되면 계속 거슬립니다. 슬플 때나 기쁠 때나 JYP가 말한 공기 반 소리 반의 형식으로 말합니다. 처음엔
그러려니 했는데 한예리씨랑 대화하는 장면에서는 그렇게 거슬릴 수가 없습니다. 한예리씨가 진성으로 팍팍 대사
전달을 하면 한효주씨가 공기 반 소리 반으로 혼자 큰 목소리로 속삭입니다. 

6. 김무열씨 고생 많이 하셨어요. 영화에 지하 수로가 많이 나오고 주무대가 되기도 하는데 아마 출연진 중에 그 더러운
물 제일 많이 마시지 않았을까 싶어요.


* 미션 임파서블 풀아웃

1. 저는 왜 같은 블록버스터 영화이고 개연성도 가끔씩 없어 보이는데 미션 임파서블에는 관대해질까요. 결과적으로 
영화 전체가 재밌기 때문이죠. 보여주는 것도 많고 캐릭터도 쓸만큼 쓰고 반가운 얼굴을 언제 등장시켜야 하는지도 알고
신파도 있지만 대사와 대사 사이가 짧고 쓸데없이 질질 짜지 않아서 그런가 싶습니다. 사실 결과야 뻔한 영화고 이 영화를
보면서 감독과 관객이 머리 싸움을 할 이유도 없으니 이정도면 잘 뽑지 않았나 싶습니다. 다음편도 기대되는 결말입니다.

2. 레베가 퍼거슨. 일사는 왜 이렇게 도도하고 예쁘죠. 

3. 이미 긴 시간동안 시리즈가 이어져 왔고 어느 정도 검증이 된 영화니 인랑을 볼 때보다는 경계심을 덜 가지고 봤습니다.
그러다보니 후한 점수가 들어갔는데요. 스포가 좀 들어가겠습니다만 줄리아가 등장했을 때 오~ 하고 봤고 일사와 줄리아가
대면할 때 흠흠 하면서 즐겼습니다. 블록버스터에 멜로는 딱 이정도만 들어가면 참 좋을텐데 말입니다.



* 각 영화에 들어간 제작비는 비교가 무의할 정도의 차이입니다. 그렇기에 CG나 특수촬영이나 규모면에서 할리우드는
방대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을 겁니다. 우리 나라 영화도 이쪽 방면으로 단기간에 굉장히 많은 발전이 있었고 이제는 어느
정도 결과물을 뽑아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할리우드를 언젠가 따라갈 수 있을까 하고 물어보면 또 회의적이죠. 워낙
차이가 많이 벌어져 있으니까요. 그러면 다른 부분에서 강점을 살려야겠지요. 2000년대 초반 이후 우리 나라 영화감독들은
만족할만한 성과들을 이루어 왔습니다. 자랑스럽게 이런 감독들이 있어요 라고 말 할 수 있었지요. 그런데 감독들의
한계가 온건가요. 연출에 구멍이 자꾸 드러납니다. 관객들의 눈이 너무 높아진건가요 아니면 자국 영화에 대한 잣대가
과한걸까요. 이건 상업 영화가 아닌 독립 영화에서도 좀 눈에 띕니다. 얼마 전 부천판타스틱 영화제를 다녀왔고 많은 한국
단편들을 봤습니다. 모든 영화를 본 건 아닙니다만 본 영화 중에서는 하나같이 전부 여자배우가 듣기 어려울 정도로 길게
독백을 하고 있습니다. 다들 병에 걸린거 마냥 영화의 일부를 여배우들의 독백으로 채워넣습니다. 상업 영화에서도 다르지
않네요. 뺄거는 좀 빼고 영화 만들었면 합니다. 

인랑은 그냥 영화로만 보자면 그래 한 번은 봐도 괜찮겠지 수준입니다. 기대가 컸어 그래도 뭐 이정도면 그럭저럭이지
정도이고 그러면서도 동시에 한국 감독의 연출력에 엄청 실망을 합니다. 모순이죠. 미션 임파서블은 그래 이정도 스케일이면
극장에서 봐도 괜찮지 정도입니다.

그래서 인랑은 별 2.5개 미션임파서블은 별 3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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