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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나오는 기무사 계엄관련 문건의 의미
게시물ID : sisa_10871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권종상
추천 : 28
조회수 : 100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07/25 02:01:22
이래도 자유당이 계엄령 문건이 시행계획이 아니라고 우긴다면, 이들도 모조리 잡아 쳐 넣어야 합니다. 기무사가 작성한 계엄 포고문이 발견됐고, 여기엔 당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계엄령 실행의 주체자로서 명기돼 있습니다. 즉, 황교안까지 이 계엄이 실시될 수도 있는 상황을 알고 있었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그 아래 있었던 우병우라던지 김관진 같은 것들은 당연하게 이 계획을 사전 인지하고 있었을 것임을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계엄 대비 세부자료엔 계엄을 실시하고 곧장 각국 공관에 이를 알리고 특히 미국의 설득을 받아낸다는 계획까지도 발견됐습니다. 이들이 생각하는 계엄령은 매우 구체적인 것이었고 실행 직전까지 간 것이었습니다. 이들은 서울에서 80년 광주를 재현하는 것도 불사했다는 것이 구체적 증거로 나온 셈입니다. 

이번에 청와대가 공개한 계엄포고문에 따르면 계엄사령관이 합참의장도 아닌 육참총장으로 명기돼 있고, 대통령 권한 대행이 시행 주체로 포고돼 있습니다. 잠깐 그 당시로 돌아가봅시다. 박근혜의 탄핵이 확정되고 나서 그녀는 며칠간 청와대에서 미적미적거리고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녀가 모종의 '후속조치'를 기대하고 있었다는 것이 확연해집니다. 황교안과 우병우의 뻣뻣했던 태도도 이들이 혹시 뭔가를 기대하고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짐작을 하게 만듭니다. 이들의 계획은 이들로 하여금 탄핵 후에도 일정기간동안 뭔가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정도로 구체적이었던 겁니다. 

우리나라에 민주주의가 착근된 것은 사실 얼마 되지 않습니다. 이 말은 아직도 군부의 움직임에 이 나라의 민주주의가 흔들릴 개연성도 있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계속해 밝혀지고 있는 이 계엄 관련 문건은 최종적으로는 자유당 역시 계엄령 실시를 미리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심증을 충분히 갖게 만듭니다. 계엄 문건이 국회의원들 중 160여명을 진보로, 130여명을 보수로 구분하고 있으며 심지어 국회가 열리지 못하게 하도록 각종 조치를 강구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적어도 21세기를 살고 있다고 믿어온 우리를 아연실색하게 만듭니다. 

이참에 미국에 머물고 있는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에게 충고 하나 드리고 싶네요. 얼른 귀국하시죠. 당신이 주도해서 이 문건을 만들고 계엄 포고령을 만든 게 아니라 그 윗선들이 주체였다는 것이 드러났으니, 아마 당신은 위에서 시킨 것을 제대로 증언하면 처벌 수위가 크게 줄어들 겁니다. 그리고 당시 한민구 국방부장관, 어차피 계엄령이 실시되면 군을 지휘할 수 있는 건 당신의 권한 밖이더군요. 어차피 당신은 허수아비였을거라는 게 밝혀졌으니 그 당시 무슨 말이 오갔는지 정확하게 증언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그게 당신을 살리는 길이니까요. 그러나... 황교안, 우병우, 김관진. 너희들은 죽었다고 복창해라. 나라를 박근혜와 함께 통째로 들어먹을 생각을 했다는 게 딱 걸렸구나. 

자유당, 너희도 다 죽었다고 복창해야지? 기껏해야 BB탄총 농담이나 했던 걸 갖고 통진당을 정당해산 시키고 이석기한테 중형 때리라고 난리를 부렸잖아? 그런데 너희는 군대를 동원한 진짜 쿠데타를 모의하는 데 가담했다는 정황이 자꾸 드러나고 있네? 이러면 정당해산이 아니라 내란음모로 다 들어가야 할 거 같은데? 


시애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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