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도 못하시겠지요 미국산 소고기 때문에 몇해전 이맘때 매일 거리에서 지낼 때가 있었습니다 그 해 어느날 점심시간에 아내가 전화를 했드랬습니다 시청광장에 노회찬 혼자 텐트 지키고 있는데 너무 외로워 보여서 꽃바구니라도 가져다 주고 싶은데 혼자 가긴 쑥스러우니 함께 가자며 그렇게 아내에게 이끌려 찾아갔더니 그때 진보신당 텐트가 정의구현사제단 옆자리였습니다 정말이지 덩그러니 의원님 혼자 계시더군요 그 당시 진보정당 상황이 그랬었죠 아무도 없는데 개인기로 돌파하는 어쩌면 그후 의정활동도 의원님은 그랬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그때 꽃바구니 받으시며 사진이나 한장 찍으시죠 하면서 막 헐레벌떡 도착한 당직자가 찍어준 사진 결국 찾아보지도 못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다음날인가 아내가 같이 진보신당 당원이 되었었죠 뭐 그 후 몇해 지나서 이건 도저히 아니지 않나 싶어 탈당했었고 지지를 거뒀습니다만 의원님의 때때로 사안에 따라 홀로 반짝이던 활동과 간혹 엇갈리는 발언을 보면서 응원도 하고 욕도 하고 그랬습니다
오늘도 그 몇해 전처럼 아내가 카톡으로 의원님의 비보를 알려주었습니다 그때와는 다르게 빈소는 붐비는 것처럼 보여서 안쓰러운 마음은 없고 슬픔만 있습니다 잘 가시라고 또 꽃 한송이 올리러 가야겠습니다
노회찬 한번 나오긴 힘들어도 누군가는 의원님의 뜻과 활동을 업그레이드해서 쫓아가지 않겠습니까 의원님 덕분이 아직은 있지 않은 우리나라 진보정당을 언제 나타날지도 모를 그런 진보정당을 늘 기다리고 있습니다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