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세계를 터뜨리기 위해서 필요한건 방대한 세계관입니다.
갈등의 요소, 원인, 멸망 이전의 세계 같은 건 이래저래 상상력을 자극하기 딱 좋은 요소죠.
전 세계에 남아있는 고대 유적이나 문명의 흔적들을 보면 자연스레 호기심이 생기잖습니까?
'왜 이들은 그렇게 망했는가?' 라는 이유를 찾기 위한 호기심 말입니다.
....대부분은 마구잡이 성장이랑 무분별한 개발, 아니면 주기별로 찾아오는 흥망흥망 사이클에 쓸려서 망하긴 했지만 말이죠.
그 망해버린 세계 속에서 드라마틱한 요소는 생존 그 자체부터 시작합니다.
주인공이 발 디디고 서 있는 것부터가 쉽지 않은 환경이 제공되니까요. 안그렇습니까?
세상 망했으면 일단 가죽 어깨뽕 모히칸이 끼얏호!! 하고 외치면서 막 뿔달린 오토바이를 타고 점프하면서 등장하거나,
철판때기 덕지덕지 붙인 갑옷에 호스 달린 깡통으로 슈욱슈욱거리면서 막 총들고 돌아댕기거나,
뭔가 자체품종개량이라도 한 듯 팔다리 1세트 추가로 시킨 야생동물이라던가,
팔다리 달리면 고기고 걸어다니면 신선한 고기라는 사상을 가진 맛탱이 간 피플이라던가,
강물이랑 과일을 먹었다가 요단강 건너거나 복어랑 하이빠이브 하는 자연환경이라던가...
아무튼 움직이는 것에서부터 드라마가 시작되죠.
스토리도 다양하게 뻗어나갈 수 있습니다?
생존 그 자체가 메인 스토리일 수도 있고,
이 망한 세상에서 그나마 일궈낸 평온한 일상이 박살낸 원인을 조지러 가는 것일수도 있고,
아직 남아있는 낙원이 있으리라고 기대하고 끝없이 여정을 향해갈 수도 있고,
문명을 재건할 수도 있고....
아무튼 이렇게 다양하죠.
아무튼간에 매력이 철철 넘치는 포스트 아포칼립스인데,
서브컬쳐에선 아무래도 비주류 취급을 받는다는게 슬픕니다. 께임쪽 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