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작가는 이날 제주신라호텔에서 열린 ‘제43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 참석해 ‘한반도 평화의 시대의 한국사회, 무엇이 어떻게 바뀔 것인가’를 주제로 특강에 나섰다.
유 작가는 “김정은 위원장은 20대 후반 아버지(김정일)를 잘못 만나 권력자가 됐고 지금도 어린 나이”라며 “큰 기업의 2~3세 경영자 중 김정은 만한 사람이 있냐고 묻고 싶다”고 말했다. 또 “향후 30~40년간 누릴 수 있는 절대 권력을 물려받았지만 김정은은 권력을 다르게 쓰려고 한다”며 “이런 게 혁신”이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남북한은 앞으로 상당 기간 서로에 대해 학습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며 기업의 역할을 강조했다. 또 경제 산업 분야에서 많은 소통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유 작가는 “북한과의 교류는 산림녹화 사업과 산업 등 두 측면에서 이뤄질 것으로 본다”며 “이 가운데 산림녹화는 지금처럼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는 우리가 지원해도 큰 성과를 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개방하면 북측 경제개발구역에 우리 자본이 들어가가고, 그 과정에서 기업인들이 당장 노동당 간부 등도 만나게 될 것”이라며 “산업 쪽에서 넓고 깊은 남북간 커뮤니케이션(소통)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유 작가는 “북한에 체제변화가 생기는 만큼 북한의 내수용 생산품이나 중소기업 중심으로 진출해서는 전망이 없다”며 “세계를 무대로 뛸 수 있는 잠재적 기업이 전략적으로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토지소유권을 국가가 아닌 당과 정부 고위급 인사에게 넘겨 해외 자본에 장기 임대하거나 합작형태로 경제를 발전시키려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작가는 또 “한반도 종단 철도와 유라시아 철도 등이 이뤄지면 대륙간 물류에 엄청난 변화가 온다”며 “에너지만 해도 러시아에서 천연가스를 육로로 들여오면 석탄 등 철광석 물류 비용을 줄일 수 있고 미세먼지 등 공해문제까지 해소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