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5월쯤에 비양심적인 사장 글 올렸었는데.. 벌써 2개월이나 지났네요. 해당글은 여기 있습니당 ->
http://todayhumor.com/?soda_6663그때는 취직도 힘들고 경찰서에서 연락도 오고 해서 마음이 넘 심란했고 뭘 해도 벽에 부딪히는 느낌때문에
스트레스를 정말 많이 받았었는데 댓글들 덕에 많이 위로받았고 도움도 받았어요. 감사해요
그동안 경과사항 알려드리려 잠깐 들러봤습니다.
현재는 법적인 추가근로수당을 칼같이 계산해주고, 업무 스트레스도 적은 회사에 취직해 만족하며 다니고 있어요.
어떻게 보면 그지같은 사장놈이 일찍 본색을 드러내줘서 때가 맞아 취직했구나 싶네요.
제가 퇴사한지 딱 한달만에 고용청 연락에 압박을 받았는지 사장놈이 급여를 입금했고, 사실은 조금 흔들렸었습니다.
고용청을 가고, 경찰서를 가고, 그런것도 만사 다 귀찮고 그냥 지금 회사에 집중하고 싶어 사장놈에게 문자를 보냈었어요.
서로 진정 취하하자고, 서운하게 있으셨다면 죄송하다고 먼저 숙이고 들어갔었죠.
근데 사장놈은 아마 제가 겁을 먹은것으로 생각했나봐요.
취하할 생각없고 저 때문에 업무를 이어갈 수 없다며 검찰가서 얘기하라는데.. ;; 아 맞다.. 이런 인간이었지 싶더라구요.
고용청에서는 담당관님이 제 얘기에 나쁜 사람이라 공감해주셔서 힘도 됐고 현재는 '근로계약 미명시'와 '임금체불' 두건에 대해
기소의견으로 송치된 상태라고 하네요.
지인의 이야기로는 초범일 경우 별다른 법적 제재없이 끝날 가능성이 크다고 해서 좀 씁쓸합니다.
그리고 경찰서에 조사날짜가 어제로 잡혀서 조사받으러 다녀왔습니다.
처음 들어갔을 때는 형사님이 나이가 좀 있는 분이셨는데 고압적인 태도셨고 들어가자마자 법률책을 꺼내 들이미시고
회사에 컴퓨터에 있는 파일을 삭제할 경우 법적 처벌을 받는다는 판례에 줄을 그어 보여주시더라구요.
그러면서 억울한 점이 있을수도 있으니 20%정도 참작하겠다며 얘기를 해보라고 하셔서 준비한 소명자료를 설명드렸습니다.
삭제한건 제가 입사해서 작성한 엑셀파일 4건 뿐이며, 해당내용은 데이터베이스에 다 저장되어있고
그회사에서는 파일버전관리 시스템(SVN)을 쓰고있어서 제가 삭제하더라도 기록이 다남고 복구는 그냥 클릭한번에 된다라고..
아마 사장이 60대 바라보는 형사님한테 '서버에서 파일을 삭제' 이런 말들을 써가며 엄청난 걸 지우고 간 것 처럼 얘기했나 보더라구요.
형사님이 파일공유시스템과 데이터베이스에 대해 이해를 잘 못하셔서;; 거진 3시간 30분동안 조사를 받았습니다.
파일도 제가 작성한 파일들인 것도 모르셨고, 아마 그 회사의 중요한 시스템을 삭제하고 간 것 처럼 이해를 하고 계셔서요.
참, 그리고 사장이 가져온 사장과 저의 대화로그를 보여주시며 사실이냐고 물으셨는데
보니까 이 미친X끼가 제가 한 얘기와 조작한 내용을 중간중간에 끼워서 캡쳐해서 가져왔네요.
회사컴퓨터에 어차피 사내 채팅프로그램이 깔려있고 제 아이디와 비번을 알고 있으니.. 본인이 아주 점잖은 어조로 바빠서 회사에 못 들어가고
있으니 연봉협상은 나흘뒤에 하고 계약서를 쓰자고 하고 저한테 양해를 구한 것 처럼 써놨네요?
이걸로 아마 고용청에도 제출하고 경찰서에도 제출한 것 같은데.. 일단 형사님한테는 제가 한 얘기와 하지 않은 얘기가 섞여있다고
말씀드렸는데 크게 신경은 안 쓰시는 것 같고.. 고용청에는 전화를 한번 해봐야할 것 같아요.
그리고 거기 있던 신입 직원 한명있었는데 사장이랑 같이 경찰서 출석해서 제가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고 설명하고 갔나 보더라구요.
직원들은 죄가 없다고 생각하고, 그냥 그 사람도 희생자 중의 한명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좀 씁쓸한 건 할 수가 없네요.
나름대로 조사를 잘 받고 나왔다고 생각하는데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습니다.
현재 회사의 일이 바빠서 2주만에 겨우 처음 쉬는 날이었는데 경찰서 왔다갔다 하느라 하루가 다 갔네요.
4일 일하고 최저임금을 받고, 왜 이런 생고생을 하는지.. 님들은 절대 똥은 피해 가시길 바래요..
경찰 조사가 나오는대로 다음 수순은 생각해볼 예정입니다. 응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