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기대없이 나갔는데, 이제 고민거리가 많아졌습니다.
.
소개팅은 정말 우연하게 이루어졌어요.
그냥 다른 카페에서 소소하게 글을 쓰고 있었는데 어떤 분이 익명 댓글을 다셨어요.
제가 개인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는데,
어쩌다가 제 개인홈페이지를 와서 보게 되었는데 제 생각이 매력적인것 같다고,
본인도 아니고 자신의 친구를 소개해주고 싶다는 내용이었어요.
저를 좋게봐주시니 반갑고 감사하면서도, 사실 제가 운영하는 사이트가 맞는가 긴가민가 하기도 했지요.
그래서 제 홈페이지 주소를 적어드리고 맞냐고 물었더니 제가 맞댑니다.
그래서 그 친구분도 오케이 하시면 저도 감사하죠~ 하고 댓글을 달았습니다.
그리고, 쪽지로 그 여성분의 연락처가 왔거든요.
그러니까 ㅋㅋ
저는 이름도, 나이도,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한테 여성분을 소개받은거에요.
어찌됐든, 그 분이 쪽지로 연락처를 남기면서 덧붙이셨어요.
"우리 OO이가 요즘 흑백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을 거에요. 어디라도 끌고 나가셔서 알록달록 색칠좀 해주세요." 라고요.
그리고 금요일에 연락했고, 어제 만나고 왔는데요...
별 기대없이 나갔고, 먼저 약속장소에 나와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녀가 나타나면서 제가 지금까지 흑백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녀가 나타나면서 갑자기 세상에 알록달록 물들여졌죠.
식사를 맛있게 하고 공원을 좀 걸으며 이야기하고 헤어졌는데,
5시간쯤 이야기 한 것같은데도 너무 짧았고, 또 그렇게 가버리니 아쉬웠어요.
이젠 제가 고민이 많아졌어요. 저는 정말 좋았는데, 그녀가 나를 더 알록달록 색칠해주었으면 좋겠는데.
그녀도 나를 마음에 들어할 지 말이지요. 어떻게 다시 연락을 하고, 다시 만나봐야할 지 모르겠네요.
설레면서도 저는 지금 외로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