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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집아래 두 임산부....
게시물ID : menbung_584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또순이
추천 : 2
조회수 : 3977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8/07/10 11:3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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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먼저 이 글을 고민게에 올릴 지 육아게에 올릴 지 결혼게에 올릴 지 고민하다 그냥 제 상황이 멘붕 그 자체라 맨붕게에 올려요...
 긴 글입니다...ㅠㅠ
저는 올해 개띠 25세로 남편과 조금 일찍 결혼해 작년 첫 아이를 낳고 작년 이맘때 시댁에서 같이 살려고 포항으로 아예 이사를 왔어요. 
그리고 지금은 연년생으로 둘째 임신 5개월 차에요.
일하시는 시부모님과 남편은 아침에 나가 저녁에 퇴근하고 저는 혼자 집에서 첫애를 돌보고 빨래 청소 등 집안일을 맡고있고 같이 사는 남편 누나, 형님은 고정적인 직업이 없어 일주일에 두어 번 몇 시간만 잠깐 일 나가고 나머진 그냥 집에만 있어요 (가끔 문화센터 수업 들으러 나가거나 가벼운 볼일 정도 보는 것 말곤..)
시댁 식구들이랑은 친가족마냥 편하고 잘 지내는데 저보다 6살 위인 형님과는 그닥 친하진 않아요 ㅠㅠㅠㅠ 그래도 서로 어디 나가면 맛난 거 필요한 거 사주기도 하지만요. 
근데 제가 집에서 장녀에다 원체 무뚝뚝해서 같은 여자끼리여도 형님껜 제가 불편해서 말을 친하게 편하게 못하겠더라구요ㅠㅠ
근데 올 초에 형님이 결혼하시고 사정이 있어 주말부부로 따로 살아요. 
형님은 결혼 후에도 계속 이 집에서 지내고 금요일에 갔다 토욜에 다시 집에 와요. 
아마 원래 계획은 다음 달 쯤에 분가할 거였는데 지난 달 갑자기 임신을 하셨어요. 
그래서 몸도 힘도 원래 약하고 체구도 너무 작아서 힘든 일을 아예 못하는 데다 그나마 했던 일도 피가 며칠동안 조금씩 비쳐서 그만뒀다 하네용 ㅠㅠ 평소 조심성이 많고 예민한 성격이라 조금만 뭐해도 놀라 소리지르고 그러는데 이번 일로 불안한 지 밖에도 전혀 안나가고 방에 문 닫고 아님 거실에서 티비나 폰 보며 누워만 있고 먹고 싶은 것도 없다며 평소 즐겨먹는 라면이랑 술도 이젠 못 먹게되었다며 너무 우울하다고 한숨 하 하 쉬며 힘 빠진채로 그러는데 그걸 종일 보는 저도 너무너무 힘이 들어요....
저도 임신 5개월이고 아무 증상없이 잘 지내고 있는데 저더러 제 남편이 자길 이해 못하겠다는 게 다 제 탓이라 그러고 제 잘못이라 그러고...
 자기는 저랑 다르게 나이도 있고 건강하지 못해서 너무 걱정이라고 하는데 저도 같은 임산부로서 이해는 하고있고 안쓰럽기도 하고 뭔가 도와주고도 싶고 가끔 나가면 먹을 거 항상 같이 두개씩 챙겨오고 사오고 그러는데 사와도 먹지도 않고...
힘빠져요 너무... 아침부터 저녁까지 계속 거실 티비 앞에서 누워만 있고 암것도 안하고 저도 거실에 편히 앉아있고 싶은데..........
 또 제 아이랑 놀아주는 걸 힘들어해서 일부러 남편이랑 상의해서 아이를 형님과 같이 있지 못하게 해 놓거든요ㅠㅠ 
무거운걸 못들어서 조카도 안아주지도 못하니까요... 
그런고로 형님은 종일 거실에 있고 거실엔 아이 장난감들이 즐비해서 아이가 거실로 가려 하면 전 일부러 장난감 몇 개만 갖고 방에 들어와 방에서만 놀게 해요ㅠㅠㅠ 
그러다보니 아이도 답답해 하고 저도 답답해 그냥 윰차끌고 신발 신기고 나와용.. 
정말 그 모습 볼 때마다 기빨리고 힘 빨리는 느낌이에요...
 왜 그러는 지 이해는 하려해도 전 (제가 초산부때도 4개월까지 힘든 직장에서 일도 했고 매달 열차나 버스 타고 힘들게 서울 포항 왔다갔다 했는데 형님은 한 시간 열차 타는 것조차 힘들어하고 조카인 제 아이랑도 잠깐 놀아주는 게 힘들다 할 정도..) 임신후기로 가는 임산부고 초산 때도 문제없었기에 다는 이해는 안가지만 배에 태동이 느껴지고 둘째가 커갈수록 제몸도 피곤해지는데 옆에서 종일 저러고 있으니까 제가 다 우울해요.... 
집순이인 제가 오죽하면 그런 모습 보기 싫어 비오는 날도 우산쓰고 기어이 밖에 나가 돌아다닐까요... 
맘같아선 따로 지내고 싶어요.... 
그냥 제가 아예 첫째 데리고 서울로 가야 할 지... 
저도 편히 몸 조리하고 친정에서 해주는 밥도 잘 먹고 그럼 좀 나아질 것 같은데용ㅜㅜㅜㅠ 
한 두 달에 한번 여기 내려오구요...
 근데 여기서 청소 빨래 설겆이 등등 집안일을 제가 다 맡아 했는데 친정가면 집안일은 누가 할 지 걱정이고 지금 정말 심각해요... 
한 집에 임산부만 두 명이라 그런 지 가족들도 더 신경쓰여하구요....
만약 형님도 여기서 출산을 한다면 저랑 두세달 정도 차이나는데 올해 나올 제 아이가 100일도 되기 전인 내년 2월에 출산을 하는 거라 어린 아기가 한 집에 두 명이라면 밤에도 그렇고 너무 지칠 것 같아용ㅠㅠㅠ게다가 오래된 아파트라 아랫집 아이 우는 소리도 잘 들리는데 신생아랑 신생아 갓지난 아기가 동시에 울면.... 휴...
무튼 긴 글 읽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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