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안녕하시죠? 저는 지금 뉴질랜드에서 4개월정도 워킹홀리데이를 하는중인데, 다름이 아니라 제 고민은 지금 살고 있는 도시를 옮겨 새로운 시작을 다시 해야 하느냐 입니다. 현재 남섬의 최대도시인 크라이스트처치에 살고있습니다. 제가 이 고민은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하면..
우선 첫번째로 현재 카페에서 3개월째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하는 시간이 불규칙하고 대체로 적습니다. 풀타임을 희망한다는 말을 하고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주에 20~25시간 정도만 일을 하는데, 아시는분들은 아시겠지만 여기선 근무시간을 얼마나 많이 받느냐가 또 관건입니다. 그런데 최근 처음으로 저와 같은 한국인 누나 한분이 들어왔는데, 들어오자마자 31시간을 받더라구요. 여기서 정말 제가 못났나 하고 풀이 죽었습니다. 시작한지 3개월이 지났음에도, 큰 소비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집세와 식비를 지출하고 세이빙한 돈이 아직 1000불조차 안된다는 것 입니다. 이건 투잡을 구해보는 방향으로 해결 될 수 있으나
두번째로 친구를 찾기가 힘든것 같습니다. 저는 97년생 남자입니다. 이 나라 자체가 노인들이 많긴 하지만 카페 같이 일하는 분들도 제 또래는 아니고 젊다 하더라고 일찍 결혼한 사람들이라 제가 친해지고 같이 놀만한 부류는 아닙니다.
지금 살고 있는 집 역시 제 세번째 고민인데, 혼자쓰고 제 식거리 저장할 공간이 많아서 좋지만 같이 살고있는 사람들이 한 가족(할머니 할아버지 아들 (30대 후반) 그리고 옆방 여자(30대) 이라 역시 제가 친구가 될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제가 사교성이 그리 좋지않아 다른분들이라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해질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저는 그렇게 못했습니다. 그리고 이 문제는 집을 이사하는것으로 쉽게 해결 될 수 있을것 같지만 현재 집과 일하는 카페 거리가 걸어서 10분 정도로 가깝습니다. 그치만 위에 말했다시피 다른 불만도 없는것이 아니라서 굳이 집을 옮겨서 같은 돈도 벌리지 않는 직장으로 출근 해야하나 하는 생각. 차라리 처음 왔을떼처럼 다른 곳에서 다시 시작해 볼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사실 이 생각을 한 것은 예전부터 조금씩 조금씩 이었지만 이 새벽에 갑자기 확 드네요.
생각하고있는 도시는 웰링턴입니다. 차가 있는데, 이걸 끌고 북섬으로 갈때 배에 실어 옮기고 집에 정착하고 일 구할때까지 소비할 시간 생각하면, 얼마안되는 모은 돈 다 없어지고도 모자를 수 있을것도 같은데 이렇게 나름 큰 결정이라 조언도 듣고싶고, 일터에서 손님들, 사람들과 말은 하지만 그래도 도통 외로워서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