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무주에서 열린 무주산골영화제에 다녀왔는데요
보고 싶은 영화는 많았지만 일정상 1박 2일로 짧게 다녀와서 영화는 몇개 못 보고 왔어요
제가 다녀온 24~25일의 상영 일정입니다
이와이 슌지 감독의 팬이라 쏘아올린 불꽃, 스왈로우테일, 릴리슈슈 세 작품은 반드시 감상하리라 하고 출발한 영화제였죠 ㅎㅎㅎ
토요일 자정쯤에 차를 타고 출발해서 무주에 도착한게 3~4시 경이었는데요
도착하니 동이 트기 시작하고 여기저기서 닭이 울기 시작하더라구요...
어쨌든 찜질방에서 간단히 자고 오전 늦게 나올 생각이었으나... 문을 연 곳이 없더군요
충동적으로 내려와서 숙박시설 예약을 못 했더니 이런 일이 ㅠㅠ...
결국 차에서 실컷 쪼그려자고 점심즈음에 일어나서 씻고 나왔습니다...
느지막히 점심을 먹고 시간에 맞는 영화를 찾아보니 '도쿄의 밤하늘은 항상 가장 짙은 블루'라는 영화가 눈에 띄더라구요
평소에 일본 영화를 좋아하기도 하고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바로 관람하러 갔습니다.
참고로 무주 영화제는 영화 관람이 무료입니다~ 따로 예매 같은 건 필요 없고 그냥 가서 남는 자리에 앉으면 돼요
목,금,토는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갔던 일요일 같은 경우는 다음날이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더라구요
여유롭게 상영 직전에 들어가도 좋은 자리에 앉아서 볼 수 있었습니다.
이곳이 무주예체문화관입니다. 이 곳 내부 다목적 홀에서 '도쿄의 밤하늘은 가장 짙은 블루'를 상영했어요.
상영관은 극장 정도의 퀄리티는 아니더라도 충분히 볼만했습니다.
영화는 한국에서 개봉은 따로 한 적 없는 영화더라구요.
전형적인 일본 감성이 담긴 영화였는데 조금 특이한 느낌을 주는 묘한 영화였어요.
여주는 데뷔한지 얼마 안된 첫 주연 영화 같던데 연기가 정말 인상적이더라구요
혹시 나중에 한국에서 정식 상영 한다면 다시 보고싶을 정도로 기억에 남는 영화였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오니 바로 앞 광장? 같은 곳에서 밴드 공연을 하고 있더라구요
목,금,토에는 유명한 연예인들이 와서 공연과 토크를 하고 간 모양입니다
일요일은 조금 휑~ 하더라구요
위의 광장에서 시간을 조금 떼운 뒤 바로 이와이 슌지 영화를 보러 이동~
상영관 끼리는 거리가 조금 있는 편이라 차가 있어도 조금 빨리 이동하는게 좋아보였습니다
셔틀 운행은 30분 간격으로 하는 모양인데 직접 이용해보지는 않아서 어떤지 잘 모르겠네요
이곳은 덕유산 국립공원에 있는 외부 상영관인데요, 개인적으로 무주산골영화제의 꽃이 아닌가 하는 상영관입니다.
밑에 주차장에 주차를 하면 또 산 위까지 운행하는 셔틀이 있는데요, 이 셔틀을 타고 한 10~15분 가량 올라가면 상영관 도착입니다.
이처럼 야외에 스크린을 설치해놓고 앞에 펼쳐진 공터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서 영화를 보게됩니다.
공터는 약간 경사진 언덕이라 자리를 잘 잡아야 할 것 같더라구요
해가 지고 달이 뜨기 시작합니다 분위기가 정말 너무 좋았어요
완전히 해가 지고 난 뒤에 뒤를 돌아보니 저렇게 프로젝터가 선명히 보이더라구요
이날 3연속으로 상영한 '쏘아올린 불꽃, 밑에서 볼까? 옆에서 볼까?',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 '릴리슈슈의 모든 것'은 정말 잊지 못할 것 같아요
특히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는 35mm 필름으로 상영이 되었는데요
영화 특유의 그 잿빛 느낌과 35mm필름 돌아가는 소리, 그리고 벌레 우는 소리가 조합되니 정말 분위기가...
이날 달빛 아래에서 본 이와이 슌지 3연작은 정말 평생 잊지 못 할 것 같아요.
내년에도 상영작들이 마음에 든다면 또 가게 될 것 같아요.
아마 이번 부국제도 여유가 된다면 다녀오지 않을까 싶네요
영화제에서 영화를 보는 건 참 즐거운 일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