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욱 대표 말이
도종환 장관이 아이디어를 낸 이름이라던데
참여정부 시절에 시작되어
다년간에 걸쳐 모임이라 할 것도 없이
매달 밥이나 한번 같이 먹는 정도의
비공개 친목 형태였다는 설명을 듣다보니
한편으론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도종환 시인의 감수성에서 나온 거라면
진혼과 추모의 의미에
회한과 후회, 그리고
절치부심 와신상담의 각오를 더한
네이밍일 수도 있을 거 같다는.
미망인이라는 말이 부정적인 의미를 담고있어
사용을 자제하는 추세인데
바로 그러한 미망인의 말 뜻
- (세간에 잘못 알려진 뜻으로) 잊지 못하는 사람,
함께 죽지 못한 사람,
아직 죽지 못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의미가 담긴
그런 비장함과 한을 담은 거 같은 느낌도 들고요.
그분을 지켜내지 못한 절망을 기억하며
그분이 마지막으로 딛고 섰을 그 곳에
나의 혼 또한 머물고 있음을 새기는.
차마 떠나지 못하고 그 주위를 맴도는.
무력하게 속수무책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지금도 함께 하고 있는. 뼛속 깊이 새겨질...
그런 의미라면
나도 나 자신에게
부엉이라는 별칭을 붙일 수 있을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