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글이 반응이 좋아서 속편을 올립니다.
덧글이나 추천 해주신분들 감사드려요.
제가 남자인 관계로 전편과 마찬가지로 남자위주 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여자분들에게도 참고가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전편은 상대방의 반응에 따라 어떻게 대답할지 방법론적인 글이었다면
이번에는 상대방의 대답을 어떻게 분석할지 위주로 말해볼께요.
1. 상대방이 동의나 위로를 해주되, 깊은 대화가 불성립.
EX) (당신) 오늘 회사 힘들었어..잔업만 4시간이야.
(상대) 에구 힘들었겠네..어깨라도 좀 주물러줄까?
(당신) 매일 이러니 이직을 좀 해볼까 싶은데..어쩌면 좋을까?
(상대) 음..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힘내봐.
-> 그러지 말고 네 생각을 좀 들어보면 안될까? X
-> 그래. 힘내볼께. 고마워. O
상대방이 아직 좋아하는 감정이 남아있고
어느정도 맞춰갈 의지는 있지만 깊게 관여할 생각은 없습니다.
마음에 선을 긋고 사귀는 상태일수도 있고
평소에 이성적인 대화를 하는 습관이 없다보니
상대방의 감정을 배려하는걸 최우선시 하는 것일수도 있지만
어느쪽이든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 상태에요.
이런 대화가 지속된다면 연애 관계가 길게 이어진다고 보긴 어렵고
어떠한 계기로 헤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봐요.
서로 깊게 관여하지 않기에, 헤어지는 것 역시 어렵지 않은거겠죠.
2. 상대방이 주변 사람을 전적으로 긍정함. (+ 대답이 의문/부정)
EX) (상대) 회사 동기가 만남 어플 가지고 툭하면 사람 만나더라.
(당신) 그런 친구는 좀 가까이 두기 그렇지 않아?
(상대) 자기 자유인데 뭘..
-> 괜히 너도 물들지 않을까 좀 걱정도 돼고 그래서. X
-> 하긴 그렇지..그 친구 좋은 사람좀 만나고 그런데? O
EX) (상대) 걔가 양다리도 좋은 경험이라고 하더라.
(당신) 야 아무리 그래도 그건 좀..
(상대) 그런가?
-> 이상하지. 사람 가지고 노는거잖아. X
-> 음..아냐.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를수도 있지. O
평소 화법이 기본적으로 동의, 긍정, 공감이 깔려있는 사람이
돌아오는 대답이 의문, 부정일 경우에는 이미 발을 헛디디신 겁니다.
이 경우에, 끝까지 의견을 밀고 가시는게 아니라
한 발 빼시고, 상대방 의견을 존중해주는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
다소 만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상대방이 자신의 주변 사람에 관해서 긍정할 때
절대로 부정을 하시면 안됩니다.
자신이 볼 때는 이상한 사람이더라도 상대방이 볼 때는
재미있는, 별난 친구일 가능성이 크고
이런 경우는 대다수가 애인과 친구를 저울에 놓고 보기에
어느쪽을 놓아 버리는게 손해가 큰지를 생각해버리게 되요.
아쉽게도 애인이 이기는 경우는 좀 드물죠.
당장 헤어지지는 않더라도 '이 사람에게는 좀 숨겨야겠구나..'
같은 사고로 이어지게 됩니다.
그렇다면 객관적으로 봐도 이상한 사람과 어울리는 상대는
그냥 묻어두고 사귀어야 하는가? 아닙니다.
근묵자흑이라고, 어떠한 성향을 가진 친구가 곁에 있으면
상대방은 필히 물들기 마련이니까
조금씩 헤어질 준비를 하는게 맞다고 생각해요.
마치며
지난번 글도 그렇고 이번 글도 그렇고
말씀드리고자 하는 바는 '이렇게 해서 연애해라!' 가 아니라
'이렇게 할꺼면 연애 하지마라!' 가 솔직히 드리고 싶은 말이에요.
왜냐하면 연애를 글로 열심히 공부하더라도
결국 열에 하나 잘못한걸로 상대방이 위화감을 가지고
결국에는 본성이 다 드러나서 연애가 오래 지속이 안되거든요.
어느정도 감정을 존중하되, 자기 자신과 맞는 사람과 사귀는게
마음 고생 안하고 오래 연애를 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무작정 여러 사람과 사귀어 볼려는 사람들께는
남는것 하나 없이 시간과 감정 소모를 할 뿐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