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잔=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한국에 져서 쇼크를 먹었다.”
독일은 28일 러시아 카잔의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한국과 최종전에서 0-2로 패해 꼴찌로 대회를 마감했다. 디펜딩 챔피언의 다음 대회 부진 징크스가 이어졌다. 요아힘 뢰브 독일 대표팀 감독은 “한국에 패해서 쇼크를 먹었다”고 했다.
-조별리그 탈락 소감은.
너무 실망이 크다.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우리의 상대편인 멕시코와 스웨덴에 축하하고 싶다. 이번 월드컵에 우린 챔피언이 다시 된다는 것은 어려웠다. 실력이 부족했다. 매번 주도권을 쥐지 못하고 따라가고 있었다. 후반 15~25분이 됐을 때 스웨덴이 이긴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나 경기를 쉽게 풀지 못했다.
-디펜딩 챔피언이 예선탈락하는 징크스가 있다.
독일에겐 너무 큰 실망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훈련장에선 준비를 잘 했다. 디펜딩 챔피언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최상의 실력을 드러내지 못했다. 차분하지 못했다. 분석을 해봐야할 것이다. 2006년부터 항상 4강 안에 들었고 잘 했다. 이번엔 평소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다. 이 상황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우린 패했다.
-우리가 조별리그에서 떨어진 적이 없는데 라커룸 분위기는.
말하긴 어렵다. 몇 시간 동안 우리가 생각해야 한다. 난 쇼크를 먹었다. 한국을 이기지 못해 쇼크였다. 선수들이 프레싱을 많이 받고 있었다. 스웨덴전을 잘 치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충격이 커서 나중에 생각해보겠다.
-한국전 전략은 어땠나. 뮬러도 뺐다.
한국전에선 경고누적이나 부상으로 결장한 선수가 있었다. 2014년에도 그랬다. 몇 경기를 하고 나서 팀워크가 나아지는 경우가 많다. 내가 책임을 다 느끼고 있다. 한국전에선 출전한 선수들이 좋았다. 토마스 뮬러는 경기력이 좋지 않아 선발로 나오지 않았다. 후반 15분을 남겨놓고 수비수 빼고 공격수를 넣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한국은 어땠나.
한국이 예상대로 나왔다고 생각했다. 많이 뛰면서 수비가 강할 것으로 봤다. 한국이 3~4명의 역습 선수들이 있다는 것은 알았다. 볼을 잃어버릴 때가 여러번 있었고 이 때 한국이 기회를 잡았다. 우리가 앞섰으면 더 잘했을 것이다. 한국은 빈 공간이 없었고 너무 훌륭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마지막에 골을 넣을 정도였다.
-비디오판독을 지지하는 입장이었으나 이 때문에 한국 골이 인정됐다.
아직 골 장면을 보질 못했다. 독일 선수 다리 사이로 공이 간 것으로 봤는데, 그러면 독일 선수가 패스한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한국의 오프사이드였을 텐데 내 생각엔 비디오판독이 정확했을 것으로 본다.
-독일 축구의 암흑기 아닌가.
암흑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최근 10년간 계속 4강에 갔다. 이번 대회엔 퇴장당했고 실망스럽지만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이 많다. 다른 나라도 이런 경우가 있었으니까 더 잘 해야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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