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나이 첫 연애. 저를 많이 좋아해줘서 흔히 말하는 갑의 연애란걸 한것같아요. 거기다 제가 첫연애니 스킨십이나 서툰면도 많았는데 잘 이해해줬죠. 제가 이상한 자격지심에 연애몇번 해본양 속여서... 솔직히 이나이에 스킨십 서툴고 그러면 답답했을수도있텐데. 생각해보니 참잘해줬어요. 신기하게 성격도 집안수준도 그냥 모든게 무난하게 잘맞았어요. 결혼정보회사에서 맞춰서 소개받은것처럼요.
그러다 결혼문제로 삐걱댔고 두세번 헤어졌어요. 남자친구는 나이도 있으니 결혼생각을 내비치는데... 저희집이 그닥 화목하지 않아서 보여주기가 꺼려졌거든요. 솔직하게 털어놨어야 했는데... 계속 숨기다보니 남친에게는 제가 결혼 생각이 없는것 처럼 비춰져서 제게 이별통보하고. 전 다시잡고. 이게 반복되다 마지막엔 권태기도 겹쳐 제가 헤어지자고 했어요.
그리고 이주전쯤 그에게 먼저 연락을 왔네요. 잘지내냐고. 저는 마지막에 이별통보한 주제에 미련이 남아 연락을 받아줬고 이주정도 연락 주고 받았어요. 시시콜콜한얘기들. 예전처럼 다시 잡아볼까하는 생각도 들고. 다시 잡으면 이번엔 불행한가정사도 다 얘기하고 같이 헤쳐나가보자고 내가 더 잘하겠노라고 함께해달라고 해야지 라는 막연한생각도 하고 있었죠.
그런데 삼일전쯤 얘기하다 여자친구가 생겼다고 말하네요. 전에는 막연히 다시 잘될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이렇게 일말의 가능성마저 사라져버리니 이제야 이별이 실감나나봐요.
이틀째 두시간정도 잤나? 잠도 안오고... 눈은 울어서 탱탱붓고 음식은 넘기는 족족 토하네요. 왼팔은 이유없이 이틀내 저릿저릿하구요... 이게 사랑이 남아 이러는건지. 갑자기 결혼결심 제대로 서니 이사람이 아까워 이러는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