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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니 힘들 때 묵묵히 들어줬는데 내가 힘드니까 도망치네
게시물ID : gomin_14467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Ghna
추천 : 11
조회수 : 369회
댓글수 : 49개
등록시간 : 2015/06/03 22:54:31
솔직히 나도
니가 징징대고
그러는 거
듣기 싫었어
왜 그렇게까지
그 사람을 싫어할까
이해도 되지 않았고,
단순히 네 열등감이 폭발한 거라고 밖에
생각아 안 됐어
그래도 내가 아러쿵 저러쿵 말하고
널 가르치고
고치려고 하고
조언하는 것 보다는
스트레스 받고
아파하는 너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일이라고 생각했어
그래서 그냥 묵묵히
들어주기만 했던거야
너의 우울감이 전해져도
근데 이제 내가 힘드니까
너는 날 피하는 것 같아
"제가 우울하니까
우울한 사람 피하려구요"라고
예전에 너가 다른 사람 뒷담화하던 말이
그 대상이 내가 되어가는게 아닌가 싶다
너는 스스로를 우울한 사람이라고 했는데
내가 즐거운 사람이라서 좋다고 했었지
근데 이제는 내가 즐거운 사람이 아니라서
좋지 않은가보다
너한테 나란 사람은
니가 우울할 때 필요했던 감정받이였고
즐겁게 개그 받아주는 사람이었나보다
너무 대놓고 날 피하고
전과 너무 다르게 날 대하는게
정말 아니꼽다
나는 이용만 당하고
'부정적인 사라'이라는 딱지로
그냥 버려진 것 같다
너는 그냥 날 이용한 거에 불과하거
나는 너한테 버려진 거에 불과하다
너한테 이제 마음을 주지 않을거다
다시 너가 날 받아주면 기뻐하겠지만
내가 힘들 때 또 언제 버려질지 알고 너한테 마음을 주겠니
그냥 니 그릇은
너라는 그릇은
거기까지밖에 안 되는 사람인거다
나는 너를 담을 수 있었지만
너는 날 담을만한 그릇이 안 됐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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