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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gomin_14466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mZsa
추천 : 1
조회수 : 17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6/03 22:21:26
매일 아침.. 간밤 공복에 칭얼대는 아기에게 분유를 태워 먹인다. 아내에게 맡기고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이끌고 급히 출근길에 나선다.
덩치만 큰 비젼 없는 회사, 일같지도 않은ㅈ일부터 숨가쁘게 돌아가는 업무속에 혼자다시피한 상황.
하소연 할곳도, 잠시라도 대신 일을 맡아 할 사람조차도 없다.
당장 사표를 집어던지고 자리를 박차고 싶지만 가장이란 타이틀을 달고 내달릴수 밖에 없는 현실.
당장의 가족 생활비, 공과금, 아기들의 분유기저귀값,차량 보험료 그리고 전세금.
수년전 나만 배불리먹고 즐겼던 총각 시절이 어땠었는지 벌써 흐릿하다.
지금 눈앞엔 사랑하는 아내와 두 자식이 나만 바라보고 있다.
멈춰서도 멈출수도 없다.
매일이 전속력이지만 힘들다는 어리광도 속내를 털 친구와의 소주한잔도 사치다.
하지만 행복하다.
어깨의 짐이 마냥 싫지않다.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책임감이란 그 짐이
이제 조금씩 받아들여지고, 조금씩 아빠라는 이름으로 자리잡아간다.
한편으론 내 여자친구가 아내가 되고, 또 엄마가 되어가는 아내의 3단 변신을 보며 안쓰럽고 또 미안하다.
눈부시고 티없이 맑던 아내의 미소가 요즘들어 부쩍 그늘이 드리워진다.
모든것이 내탓만 같다.
좀 더 벌이가 괜찮은 직장에 다니지 못해 늘 쪼개어 생활비를 쓰고 아끼느라 치장은 꿈도 꾸지 않는 아내에게 늘 미안하다.
선뜻 부족한 내게 귀한 딸 보내주신 장인장모님께도. 그리고 당장 현실과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아빠에게 마음껏 이쁨 받지 못하는 자식들에게.
미안하다.
행복해서 또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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